외국인과 공유한 레시피

유럽 인테리어 공부할 수 있는 점심 초대

Jinver 2020. 9. 1.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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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자

저에게도 #학교엄마 친구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서호(West Lake)의 주택집들에 사니

집으로 점심 초대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눈여겨 보실 포인트는

메뉴뿐 아니라

식탁보와 냅킨 등의 소품입니다.

덤으로 #유럽집인테리어 :)

1. 리버티천 띠 두른 식탁보

식사 시작 전

대문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누군가 나가서 문을 열어 주어

함께 Dining Room으로

계단 타고 올라오면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Esme의 Lunch Party에는

늘 프랑스 커뮤니티에서 주로 생활하는

모르는 아주머니 두어 명이 있었어요.

 

독일산 리즐링

Aperitif를 한 잔씩 받아

부엌에서 분주한 Hostess 곁으로 

자연스레 옹기종기 모여

아일랜드 식탁에서 1차 담소를 나누게 됩니다.

Hummus와 Pate를 곁들여서요!

훌륭한 Entree.

Time to start

Hostess의 권유로

이제 Dining Table에

제대로 착석을 합니다.

식사와 함께 마실 와인은

같은 독일산 리즐링인데

드라이한 것이네요.

그날 저녁 일본 음식 맛보는 독일/스페인 아이

Potluck은 아니었지만

절대 빈손으로 오는 일 없는 Kyoko는

메밀 소바를 준비해 왔어요.

교코는 일본에 다녀 올 때마다

"쇼핑하기에 보름은 짧아서"

한 달씩 지내다가 오더라구요.

하노이에서 구할 수 없는 건

이제 없지만

값이 3배이고

마트 선반에서 먼지를 모으고 있는

일본 식자재는 안 사겠대요.

우리는 교코 집을 슈퍼마켓이라고 놀렸고

교코는 진심으로 상처 받곤 했습니다ㅎ

 

교코가 손이 커서

남은 소바는 

그날 저녁 두 딸 안나와 빅토리아가

무척 맛있게 먹었다고

Esme가 인증샷을 보내주었습니다.

해외생활에 누려야 할 것들

Esme가 준비한 음식은

스페인 오믈렛, 오이 사라다, Empanadas.

 

Tortillla de patatas.

'토티야'라고 

그 밀가루 Wrap을 상상하면 안 되고요,

우리가 '오믈렛'으로 

알고 있는 그것을

스페인에서는 Tortilla라고 부르더군요. 

 

식사 전날 플레이데이트에서

"내일 머 차릴 거냐,

머 좀 도와줄까?" 

제가 물었더니

모두 준비되었다고

"토티야 드 파타타를 할까 말까"

중이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제가 "나 스페인오믈렛 정말 좋아해!"

기대하는 바람에

당일 아침 7시부터 만들었다고 합니다ㅎ

쉬운 음식이지만

손이 많이 간다네요. 

 

오이 사라다도 

무척 어울리고 맛있었어요.

마요네즈가 아니라

요거트 파우더 이용.

딱 오이만 있으니

오히려 존재감 있더라구요.

프랑스 아주머니 Julie네서 먹은

당근 샐러드처럼요.

오이를 전날 소금물에 담가 두어

물기를 빼는 것이 뽀인트라 합니다.

 

그리고 Esme네 단골 메뉴.

Empanadas.

정말 맛있습니다!

이것은 스페인 식당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베트남 아주머니를

불러서 만든대요.

그 아주머니 연락처가 궁금하였지만

눈치껏 묻지 않았습니다....

널리 공유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

아줌마들 엉덩이가 가벼워, Hostess가 디저트 준비해 오는 옆으로 모두 쪼르르

디저트는 Esme의 필살기

Chocolat fondant와

망고 아이스크림과 Confipote.

모두 직접 만든 것입니다!

그녀의 그릇 구경

그릇은 Bat Trang 도자기마을 표.

흥미로운 사실은,

Esme는 시내 상점보다

생산자에게 직접 가야

(가격도 가격이지만)

퀄러티가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에요.

저는 #밧짱 다녀올 때는

나들이 삼아서거든요.

 

스페인 오믈렛이 담겨 있는

라커 그릇은

프랑스 백화점 Le Bon Marche에

납품하는 생산자 것이라고 합니다.

생산자를 직접 찾아가서 샀대요.

올드쿼터에서 산 비슷한 그릇은

몇 번 설거지하니 갈라졌지만,

이건 괜찮다구요.

저의 Plus one...

 불어 단어는 참 안 들리네요.

소리가 예뻐서

그냥 넋을 놓게 됩니다...

인하우스 생활 때

프랑스 장관 오셔서

영한 통역하면서

몇 번 진땀 흘린 적이 있어서...

왜 이제껏 불어를 배울 생각을 안 했을까,

후회되옵니다.

2. 스팽글천 띠 두른 식탁보

또 다른 점심입니다.

이 날은 식전 음료로

제철 맞은

핑크 라임+레몬글라스+민트를

한 잔 내어 주었어요.

Esme가 상차림을 완성하는 동안

우리는 음료를 들고 서서

모르는 이들은 인사 나누고

아는 이들은 Catching up 하느라 

또 바쁩니다.

사교 난이도 최상의 순간은 이러한 스탠딩 스몰토크 ㅋㅋ

Esme는 타파스는 아니지만

타파스 식으로 상을 차렸다고

우리를 착석시켰어요.

 

상 중간에 Empanadas가 있구요.

렌틸 샐러드가 훌륭했습니다.

콩을 전날 좀 불렸다가

삶으라고 하는군요.

 

그 외 갓 구운 빵 바구니와

Couscous 및 연어 paste가 있었습니다.

 

디저트는 Esme가 무척 잘 만드는

Chocolate fondant.

왼쪽은 호이안에서 산 그림, 오른쪽은 하노이에서 활동하는 어느 프랑스 작가의 것

보시면 매번 식탁보가 바뀝니다.

어떠한 천도 박음질하면

식탁보가 된다는 것을

저는 Esme네에서 배웠어요.

그리고 식탁보는 항.상.

꼭. 있어야 합니다.

절대 유리가 깔린 표면에 식사를 하지 않아요.

유리판 자체가 없습니다.

익숙해지면 식탁보 세탁이 일스럽지 않은가 봐요?

하여간 식탁보도 참 여러 장 있었습니다.

 

서양인을 상대로 판다면

식탁보와 냅킨류가 

있어도 있어도 또 사는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탁기에 자꾸 돌리면 헤지니까요.

그리고 강렬한 옷은 2번 입으면

매번 그 옷 입는 느낌 주듯

Esme는 손님 누구를 불렀느냐에 따라

매번 새로운 식탁보를 선보였던 것 같습니다.

음식은 반복되어도 

상차림은 새롭게 ㅋㅋ

Ciputra 주택집 부엌

이 점심은 유엔국제학교 UNIS

이사장 부인께서 Host 하신 

북클럽 후 준비해 주신 점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녀는 미국인이었어요.

북클럽은 인원이 늘 더 많았는데

4명으로 단촐한 것을 보니

다른 자리였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아무튼 (베트남 메이드가 만든) 음식도

물론 맛있었겠지만,

저는 고운 색의 냅킨이 인상 깊어
사진 한 장 남겼던 것 같습니다.

어느덧 초등학교 들어 간

큰 아이의 친구가 

저희 집에서 음식을 먹다가

식탁에 조금 흘렸어요.

"휴지 없어요?" 묻는 아이에게

"We've got napkins" 하며 건네자,

아이는 다르다며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그 순간을 또 놓치지 않으려고

Culture, Diversity 등

어려운 개념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었어요~

훗날 언젠가 책으로 배우겠죠.

그때 이 순간이 

떠오르기를 바라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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