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공유한 레시피

간절곶 송정 낚시 체험장

Jinver 2021. 7. 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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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quite the seasoned fisherman

이십니다.

(영국 억양으로 읽어주세요 ㅎㅎ)

경력 40+년 도시어부 하삐 덕분에

귀한 추억 얻었어요.

우럭 한 마리!

간절곶의 

송정 낚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출발!

저희는 야심차게 모두 낚시를 할 수 있을 줄 알고
전원 체험비를 냈습니다.
어른 4만원 (네 마리 잡을 수 있음)
어린이 2만원 (두 마리 잡을 수 있음).

어른 셋에 초2 어린이 한 명
14만원 드리고
배에 올라 탑니다.

유치원생 막내에게는
할머니께서
"니는 그냥 가라" 하셨어요.

결과적으로 물고기 14마리는
모두 두 어린이가 잡았습니다.
어른이 여유롭게 낚시 즐길 틈은 없었어요.

외할아버지 ♡

배가 낚시터 마련된 갑판으로 데려다 줍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였는데도

정오가 가까워지자

햇볕이 힘들어졌어요.

그늘이 없으니까용.

아이들 간수 잘 해야 하구요~

낚시 초보
혹은 어린이를 위한
"체험장"에는
미끼를 잘 무는 우럭에
간간히 힘 쎈 도미가 잡힙니다.

미끼는 오징어

저희 아버지께서
미끼에 힘을 주셨나
유독 저희가 잘 잡혔어요.

총 우럭 11마리와
도미 4마리를 잡았습니다.
마지막에 아이 둘이
동시에 두 마리를 낚아 올려
한 마리는 서비스.

비늘이 영어로 Scale이에요. 도구 비늘치기는 er 붙여서 Scaler

도미 4마리는
마리당 5천원에
바로 횟감으로 손질 부탁드렸고,
우럭은 저희 아버지께서
직접 아가미 떼고
잘 씻어서 가져왔습니다.
비늘은 집에 와서
어머니께서 Scaler로 수고를.

제 친구도
남편이 아이들 데리고 다녀왔다는데
그날 저녁
생선 손질하느라
비늘이 온 부엌에 난무하고
힘들었나봐요.
다시는 안 간다고 ㅎㅎ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 아버지보다 장비발 서는 분은
없더라구요 ㅎㅎ

Disemboweled

어머니께서
시장에서 이만큼 사면
이 값(저희의 경우 14만원) 나온다고...
한나절 아이들과 자알 놀았으니
잘 온 걸로~!

어려움이라면 화장실이요?

갑판 위에 있기는 있습니다만...
(저희 아이들은 잘 이용했어요~)

바퀴 달린 아이스박스가 아주 유용하네요 ㅎㅎ

저희 아버지께서
한번씩 친구분과
송정 낚시장에 오시는데
일반 입장료 6만원 쓰시고도
허탕 치시는 날 있으시다고요.
그러면 그 앞에서 파는
문어를 사오신다네요 ㅎㅎ
낚시 비싼 취미입니다...

간절곶 걷고 점심 먹고 귀가했습니다

집에 오면

이제 어머니께서 분주해지시요.

"낚시 다녀 오신 하삐야"하며

소파에서 외할아버지를 재현하는 딸이

너무 귀엽습니다...

사위 오느네

횟감, 튀김, 전, 회덮밥, 구이까지

몇 끼 해결되는

보람된 나들이였습니다 :)

특히 저희 둘째가 

하삐가 잡으신 생선을 잘 먹습니다.

먹는 초식이 있어요.

생선 한 점

간장+참기름+설탕 소스에 콕 찍어서

밥 한 숟가락 뒷따라 오고.

 

눈 깜빡하면

지나갈 것 같은 이 시기

기록해 두고 갑니다:

https://youtu.be/bRWnOFjfk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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