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학교에서 친구 간 문제 생겼을 때
1. 하노이 주재 시절
시스템리틀하우스 국제유치원
다니던 때의 일입니다.
18개월-취학 전 나이
총 5개 '학년'에
열명 남짓 한두 '학급'이 있는
작은 동네 유치원이에요.
한국 아이는 늘 서넛 정도로
많지 않았습니다.
저희 딸보다 한 학년 위인
한국 언니가 있었어요.
예쁘고 아이들과 잘 어울렸습니다.
시스템 졸업 후좋은 국제학교로 진학했구요.
그 마지막 학년에는 늘
프랑스 아이들이 많았어요.
시스템 마지막 두 학년의 경우
UNIS 갈 친구들은
이미 UNIS의 K1과 K2도 빠지고
프랑스 학교로 진학할 아이들과
나머지가 남는거죠.
(저희 딸이 그 '나머지' ㅎㅎ)
이 한국 언니는
하원 후 데려와서
플데 하던
프랑스 친구와 문제가 생겼어요.
엄마가 보시기에
평소에 좀 Bossy 한 면이 있기도 했겠죠...?
하여간 이 여자 아이가
자꾸 친구의 private part를
만지더라는 겁니다.
고민 끝에 아이 엄마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프랑스 엄마 특유의
"응? 그럼 머 또 좀 어때"
식의 반응에
한국인은 ???!!!! 된거죠;;
결국 유치원 원장선생님에게
말씀드리기 위해
제가 동원되었습니다.
언니 어머니는
반을 하나 내려서라도
프랑스 친구와 떨어뜨려 놓고 싶다, 는
말씀이셨고
원장님께서는 그건 해결책이 아니다,
라고 하시니
계속 평행선을 달려서
통역이 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그 때 이것 참 유용한 표현이다,
생각이 들었던 것이
ongoing 입니다.
이번 한 번 가지고
그러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져 오던 이슈라는 걸
어필해야 하니까요~
"This has been ongoing."
이럴 때 현재완료구요!
뉘앙스 차이 있죠.
The project is ongoing.
계속 가는거에요.
The project is in progress.
진척도 100% 되면 끝나는거구요.
Ongoing project : 상시 프로젝트
업무적으로도 유용하겠죠~
2. 외갓집 생활
런던으로 떠나기 전에
뜨는 두 달을
저희 둘째는
유치원 다니지 않고
집에 있습니다.
4시 반에 태권도장 가는 것이
하루의 하이라이트인 Yoyo.
스스로 도복 챙겨 입고
친구들과 나누어 먹겠다고
마이쮸 몇 개 챙기고
누나가 피아노 마치고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겠다고 들뜹니다.
그런데 어느날 오전에는
오늘 태권도에 안 가겠다는거에요.
싸우는 게 싫대요.
어린이에 대한 조예가 깊은 저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큰 형들이
몸싸움하거나 하는 걸
보고 싶어하지 않는가,
그런 아이들도 있다,
생각하셨는데...
알고보니 본인이
어떤 동갑내기 여자 아이와
매일 투닥대는 것이었어요.
이 사실은 같은 도장에 다니는
누나의 전언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외할머니는 태권도장에 가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를 피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친구와 다투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 하시니
둘째는
"태권도에 안 가거나
가서 친구 옆에 있지 않는다"
두 가지 안을 내놓더라구요.
행동 요령이 스스로 서서
마음이 편해졌는지
아이는 다시 즐겁게 도장에 다닙니다.
물론 그 여자아이와는
계속 투닥되는 것 같기는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