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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엄마 생활

World of Wedgwood 웨지우드 아울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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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ke-on-trent 호텔에서
우버로 20분 거리.
오픈 시각에 맞춰 출발했습니다.
아름다운 Straffordshire 시골 풍경이
기대감을 한껏 고취시켜 주네요.

우버가 쉽게 잡혔어요. 쇠락한 소도시라고 긴장할 거 없었음요

본사 도착!

연수원 같기도요. 할머니 손님들과 젊은 직원들. 유색 인종은 온 종일 우리 뿐...

창업자 동상에게 인사하고 입장.

Factory tour 대기 중

애프터눈 티(£25 씩) 예약을
여행 가기 직전까지 미뤄두고 있었더니
시간대가 맞지 않아
(후기가 좋던데 말이죠...)
공장 견학(어른 £12.5, 어린이 무료)만
예약해두었었습니다.
도자기 만들기는 (의외로) 아이들이 관심 없어 했구요.
그래도 온 종일 잘 놀았습니다.
저희는 결국 버얼리 포기하고
여기에서 푹 퍼질러 있다가 왔어요.

공장 안으로~
웨지우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투어 외에
다른 그룹도 오네요...
여행사인가봅니다.
석고틀에서 화병이 착착 나오는 모습에
아이들도 신기방기.
흙물을 발라 장식을 붙이고 있습니다.

혹은 점토양을 정확하게 쟤서
똬리 틀고 있기도 합니다.

고대 그리스 암포라를 본 딴 항아리를
하나 두고
그 뒤에서 만드는 과정을
시간이 맞으면 보고
안 되면 설명만 듣는 거네요.
우리가 지날 때는 빈자리였어요.

목과 몸통이 구분이 확실한 이 기형은
위는 석고틀, 아래는 점토를 이어 올려
서로 붙인 후
손잡이의 평형을 맞출 때
완벽을 기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라고 합니다.
고대인들은 와인병, 기름병, 유골 담는 통 등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웨지우드의 것은 오롯이 장식용이라고요.
젊은 어프렌티스와 나이 지긋한 직원
너나할 것 없이
투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하게 작업을 하고 있어요.

재스퍼 액자를 만들고 계시던 장인
한 분만이
가이드와 농 주고 받으며
우리에게 직접 시연해주셨습니다.

이런 액자였는데요.
석고틀에서 탕탕 쳐서
빼내고 계셨어요.
세번째 시도에 나왔습니다.
가이드 왈
"Stubborn, that one."
점토 방식을 붙일 자리에는
작은 구멍이 있네요.

동업자와

여분의 점토를
긁어 내는 기계인 듯 한데,
200년 넘도록
바뀌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Transfer 공정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요철 장식을 한 이전 시대와 달리
유약을 입힌 후
붓질로 도안을 그리거나
전사지를 이용한 것.
우리가 매우 영국적이라고 느끼는
그릇들이 만들어지는 공정입니다.

검정과 벽돌색

40분 투어인데
통유리창과 가마의 조합으로
바깥보다 더워
여름에는 관람객 상태를 매우 유의하는 듯 하더라구요.
짧게 끝내고
V&A 박물관에 가서
마무리해도 되겠냐는
가이드 제안에 일동이 찬성하였습니다.
저와 아이들은 별로 안 더웠는데...

만7세 아들은
캔위고나우를 시전하고 있긴 했죠.

그래도 나오니 또한 아름다운 것이 날씨라
엄마는 덜 힘들었습니다.

마당에 있는 캠퍼밴 모티프 테이블 자리

아이들을 settle down 시키고

가져 온 음식 까먹고

관람객과 직원 모두를 위한 야외 카페
V&A 뮤지엄을 다시 찬찬히 보러 왔습니다.
전반부는 창업자의 인생으로 본 웨지우드社 역사고
후반부는 웨지우드의 그릇 모듬.
본래 도예 사업을 하던 집안의 차남으로 태어나
가업을 물려 받은 형 밑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늘 해오던 데로
실용적 제품을 찍어내는 형과
죠시아는 뜻을 달리 했습니다.
사업 밑천이 된 것은
먼 친척이었던 사라 웨지우드와 결혼이었답니다.
장인 웨지우드는 재산을 모두 물려 받게 될 외동딸의
혼인을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곧 사위을 좋아하게 되고
사업차 여행 등에도 자주 동반하였다네요.

마케팅에도 능했던 죠시아 웨지우드.
(스티브 잡스가 위인전을 읽었던 게 아닐까.)
대박은 죠지 3세의 부인
샬롯 왕비가 그릇을 주문하면서부터 입니다.
이 Creamware를 웨지우드는
'Queen's ware'라고 부르기 시작하죠.
18세기 최대 유행이 됩니다.

실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던 사람이기도 (서랍장에는 작은 파편들이 순서대로 모아져 있어요)

유행이 한 풀 꺾일 즘.
끊임없이 연구하던 웨지우드는
크림유의 대척점에 있는 스타일을
고안해 냅니다.
블랙 바살트.
재스퍼.

저는 코발트를 색상명으로만 알았어요.

기술적으로도 웨지우드는 혁신을 지속해서
가마의 고온을 정확히
측정하는 법을 고안했다네요.

아이들이 너무너무 신나 제 손을 끌고 '엄마, 눈 감아요' 하고 데려왔는데, 수출용 (웨지우드 제품이 당대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이점이 있었대요) 배럴 전시 속 생쥐 보고 우리 Freddie라고ㅠ

이 구역 주제는 세밀성.

죠시아 인생의 걸작,
1세기 로마시대
카메오 유리 꽃병 재현한
포틀랜드 화병입니다.
포틀랜드 백작부인에게
로마 유물을 빌려왔었기에
붙은 이름이라고 하네요.
오리지널은 이제
대영박물관 Room 70에 있다고 합니다.

신고전주의의 유행

전시는 웨지우드의 시대를
산업혁명이라는 배경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웨지우드는 공장 직원들이
일하고 사는 동네도 조성해요.
Esturia.
웨지우드 그릇 바닥에서
종종 봤던 이름이네요!
삼성에게 동탄...
웨지우드에게 에스투리아...

계몽주의의 시대이기도.
버밍엄 친교모임 Lunar Society에서
(보름달빛에 귀갓길이 편리한
날에 만났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래요)
만난 의사 에라스무스 다윈
웨지우드 딸과 결혼
낳은 아들이 찰스 다윈이라네요~

19세기 편수냄비!

웨지우드 가족 초상화가 있습니다.
어려서 smallpox(천연두)를 앓아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었는데
결국 절단을 했대요...
마취 없이...
노예제 폐지 운동에 기부한 내용 등
그의 개인사도 조망합니다.

저희도 있는 웨지우드 피터래빗 컵이라 아이들과 반갑게 찍어 왔어요~ 오른쪽은 Advent calender!

이제 우리도
본고장에 왔으니
아울렛 쇼핑을 해볼까요.
아들은 가게 밖에서 놀고
딸과 둘러 보았습니다.
와일드 스트로베리 각진 그릇을 찾고 있었는데
이 마지막 한 장이 4만원이네요~
하지만 기스가 있습니다.
직원에게 보여주니
창고 간다고 한참을 자리를 비우더니
한 stack을 들고 오는거 있죠.
하지만 1장만 샀네요~
슾 그릇이 없으니
4장을 샀습니다.
그리고 딸이
엄마 생일 선물할 거라고
캔들 홀더 £10 하는 걸 골라두었어요ㅎ
만9세된 우리 딸.
어느덧 쇼핑도 함께 하는 사이가 되었네~

(우) 레이스 Soup dishes in action :)

런던으로 돌아 오는
Stoke-on-trent 기차역.
지역은 쇠락하고 있어
부러 올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지만
오래된 역사는 아름답네요.
언젠가 또 올 기회가 닿기를 바라며
이번 여행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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