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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엄마 생활

영국 학교 행사: 현충일|군인 영어로|11th hour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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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에
학교 뉴스레터가 옵니다.
한 주를 결산하는 이야기가
실려 있고
차 주를 준비해 주죠.
다음 일요일에 Remembrance Day를 앞두고
학교에서 모금용 Poppy 판매가 있으니
아이들이 용돈을
가져 올 수 있도록 하라고 합니다.
영국 현충일에 대한 소개글도
함께 링크해주었길래,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양귀비가 역경 속에서 피는 이미지이군요

서구권에 대하여
오래 느껴온 것인데,
대중이 군을 훨씬 대우해줍니다.

우리는 징집제라 생긴 표현이겠지만
'군바리' 같은 말은 없어요...
단어장에 알려 준 Soldier도
스스로 그리 부르면 괜찮지만
(영화 제목도 We Were Soldiers)
남이 그렇게 부르면
흑인을 흑인이라고 하는 느낌이
약간 있어요.

단어 안에 있는 l과 d 처럼
군기가 빡 들어가
열중셧 하고 있는 군인이
인해전술용으로 존재하는 듯한
어감입니다...

Military도 그렇게 강한 단어입니다.
국방부도
Ministry of Defence 라고 하잖아요.

대신 군을
(위 캡쳐에서 처럼)
Armed Forces 라고 하고
개개인을
Servicemen이라고 합니다.
Servicewomen도 가능하겠죠.

Serve.
나라를 섬기다.
나라를 지킨다는 말이겠습니다.
'공직'을 표현할 때도
응용되는 Serve 입니다.

한편 Servitude 하면
'하인'이 되니 주의하구요...

2019년 신랑과 현충원 산책

한 주 동안
반 전체에 사서 돌린 친구 등
덕에 정말 많이 모아(?) 오더라구요.
직접 사고 싶다고
특히 둘째가 £1 있으면
파랑색 팔찌 2개 살 수 있다고
기대를 하길래
동전 한 잎씩 쥐어주었습니다.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만들고 사는 것과
일견 유사한데,
의미는 다르네요.

우리는 나의 부모에게
감사코자 내돈내산을 하는 것이고
영국은 연대의 표시로서
(재향군인회 등에서 만든?)
Poppy 굿즈를 사서
가슴팍에 달고
그 판매수익은 기부됩니다.

Remembrance Day 당일에
London Eye 타러 나와보았습니다.
겨울 앞두고 세일 들어간 멀린 패스
사서 첫 나들이었어요.

뒤에 저렇게 갖춰 입고 나오신 분들이 많았어요!

웨스트민스터 역사에 차려진 매대로
향하는 아이들 발걸음을
되돌리려는데
(이미 학교에 가져가서
양귀비 굿즈 이미 사고
또 친구들이 많이 사준지라)
재향 군인이
아이들에게 오라고 손짓하시더니
지우개와 자를 선물로 쥐어주시네요...
부끄러워지는 엄마 마음입니다.

(좌) 도착 시간 11am (우) 귀가 시간 3pm

웨스트민스터역에서 올라 오니
다리 위로 택시가 주욱 서있습니다.
Westminster Abbey에서 열리는
추도회 마친 베테랑들을
집으로 모셔다 드리기 위함이래요.
10년째 지켜지는 전통이라고 합니다...

런던아이 옆에 놀이터가 있네요!

아쿠아리움 입장 시간 기다리며
카페에서 도시락에
Baby hot chocolate 한 잔씩 하는데,
군모까지 갖추어 쓰고
모직 코트 lapel에 메달을 조르르 단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이
계속 눈에 띕니다.
할로윈이 주는 들뜬 기분 있죠.
일반인들은
가슴에 양귀비를 달았구요.

(좌) 출처: 트위터 (우) Yoyo가 런던아이에 찍은 풍경

총리님의 트윗은
1차 대전 휴전일(Armistice Day)
의미하죠.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로
우리에겐 더 친숙하지만...

11th hour는 그후
막판까지 미루었다가 할 때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하노이 살 적에
UNIS에서 퇴학 당하기 직전에
"They(부모) took the kid out
at the 11th hour."
라고 엄마들 수다에서
등장하는 걸 들은 적 있어요...

행사가 끝났나봅니다. 다리 전체를 매웠던 택시의 행렬이 없어졌네요

Remembrance Day를 앞두고
가장 많이 본 해쉬태그가
Lest we forget
'~하지 않도록' '~할까봐'라는
고어 같은 접속사죠.
우리는 이제 4월 16일에
이 해쉬태그를 달게 되었죠...

"Age is rarely kind to anyone" <The Crown>에서 엘리자베스 여왕님의 시즌3 여는 대사

그 노랑색 띠를
정치적으로 받아드리게 되어
안타깝고
영국이라고 왕실 위시
한 마음 한 뜻으로
the fallen을 기리느냐,
하면 영드 《더 크라운》
시즌 3 Aberfan 편을 보면,
'66년의 참사가 주는
기시감이 있습니다.

The Crown 시즌 3

남부 웨일즈 탄광마을 사고를 다룬
이번 에피소드가
저는 이제껏 중 가장 좋았습니다.
아무 사전지식 없이 봤는데
드라마 구성에 온 변화와
아름답게 슬픈 음악 덕분에
붕괴가 일어날 때
울 준비가 다 되어 있었어요.

폐기물이 산사태를 일으키며
마을 초등학교를 덮쳤습니다.
책임기관과 공청회에서
"인재다!"
"아이 사망진단서에
국가석탄위원회에 의한 생매장이라고 쓰라!"
"보상은 어찌 할 것이냐!"
울부짖는 주민들을 TV에서 보며
총리 부인 동지는
"우리가 집권하기 전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우리가 뒤집어 쓰게 생겼다"
닥달하는데
총리가
"They are parents grieving" 할 때
Harold Wilson은
제 마음속 영국 최고 총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ㅎ

(좌) 실제 여왕님과 필립공 (우) 드라마 재현

기시감은 책임자의 부재에도.
그 석탄위원장은
사고 소식을 전달받고도
예정되어 있던 캠브리지 수여식에 갔다고 합니다.

60년이 넘게 지났는데,
TV스크린으로 이야기가 retold 되는 것은
더 크라운 통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의외네요...
가난한 웨일즈 탄광촌이지만
"It isn't Dickens"라고
"These are proud working class people"로
배경과 의상을 디자인하려 했다고 해요.

Lest we for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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