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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엄마 생활

[런던 크리스마스] 셀프리지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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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타고 오가는 길

시내 나온 날
귀가하는 이층버스 타는 곳이
셀프리지 앞이라
푸드홀에서
저녁장 보곤 합니다.
나오면 바로 정거장이거든요.

점등식은 11월 말 경
점등식 전

계절이 바뀌고
오후 4시면 어둠이 깔리니
아이들과 시내에
크리스마스 불빛 구경하러 다니기 좋네요!

불과 오후 4시, 피카델리 서커스

Selfridge Food Hall에 있는
단 하나의 식당.
아이들은 맥앤치즈 main portion을
둘로 나눠 달라고 하고,
저는 앞에서
carving 하고 있는
salted beef로
샌드위치 하나를 주문해
반은 내일 새벽 tea 용으로 싸가요.
백화점 식료품 코너에서
사 온 음식을
먹어도 아니 되는 건 아닌 분위기라
제 도시락 샐러드를 곁들입니다;

나와서 후식으로
Little Moon 아이스크림 모찌를
종류별로 골라 담는 매대로 향합니다.
코코넛 맛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 flavor는
단연 코코넛...
하노이 시절 그립네요 :)

4층 The Toy Project 중고샵에서 고른 금색 레고 피규어는 아이 가방에 잘 메달려 다니고 있습니다~

올라가볼까요?^^

기왕이면 불빛 찬란한 쪽으로~

X-mas wish list를 준비하기 위해
장난감 층에 왔습니다.
Hands-on 놀거리가 많아
사람 없는 주중 오전 시간대에 오면
아이들은 한 시간도
키카마냥 놀아요~

한번 발 딛일 틈 없는 인파에 놀란 후, 아이들 Term 1 마지막 Half day 날 하교하는 버스 타고 그대로 Baker Street까지 와서 걸어왔습니다. Christmas Jumper Day 였어요 :)

FAO가 입점해 있어요.
샵인샵은 아닌 것이
결제는 모두 FAO 무늬 두르고 있는
저기를 Main till 이라고 부르며
하면 되더라구요.

(좌) Main Till (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하나 있어야 할 장난감 시리즈 Jack-in-the-box

FAO 마술쇼 세트를 늘 시연 중이세요.
아쉽게도 저희는 괌에서
이미 샀네요!
뉴욕에 아직 FAO 매장이 있나요?
매각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 있는 듯한데.
Toys R Us도 그렇고...
아마존에게 모두 잠식당하는 듯...

Magic trick 시연

패딩턴의 작가 BBC 카메라맨이
여기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귀가하는 길에
잠깐 비 긋기 위해 들어왔다가
조금 외로워 보이는
곰인형이 눈에 밟혀
Stocking Filler로
사간 것이
(당시 아이도 없는 신혼 부부)
패딩턴 이야기의 시발 아니겠습니까.

(좌) 16만원 (우) 3만2천원, 오직 높은 문화의 힘!

패딩턴을 기리는 공간이
정식으로 없는 게
의외였습니다.

채리티샵표, 책이 최고의 기념품! Michael Bond 작가님도 13번 타고 귀가하려던 게 아니었을까,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대신 직접 Stuffed toy를 골라
속통을 채워 놓을 수 있는
장비(?)는 있더라구요.
늘 손님이 한둘은 있는 게 신기해요.

사실 재정적 여유가 있는
런더너들의 소비 행태 자체가
제게는 의아한 듯 해요.
어제는 젊은 부부가
아이 없이 와서
예닐곱 개의 상자를
사가는 걸 봤습니다.
모두 포장되어 트리 밑으로 가겠죠...
그렇게 사면 부피도
장난 아닌데,
아마존으로 주문해도 될 것을.
애가 골라서
들고 나서는 맛을 선사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으레 하는 성탄 쇼핑의 일환이
셀프리지 백화점 장난감층에서
탁탁탁탁 골라서
노란 쇼핑백 4개에 담아 주면
들고 유유하게 나가는 모습이라니...

생일 선물로 가격도 적당하고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렇게 사지는 못해도
장난감 구경 재미있습니다.

백화점마다 Personalized monopoly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들어서니
모노폴리 게임을 맞춰주는 매대가 섰네요.
역시나 이미 당근한 보드게임이 있어서 패스.

레고 피규어는 50p 였던 것 같아요

맨손으로 가기 아쉬우니
참으로 감사한 존재 The Toy Project.
장난감을 기부받아
되팔아 모금하는 자선단체입니다.
본 가게가 Archway에 있는 것 같더라구요.
북부런던 Charity라고 나옵니다.
Highgate나 Muswell Hill 친구네 갈 때
버스 갈아타는 지점이니
가보려 합니다~
특히 연말연시에
아이들과 장난감 정리해서 가져다주니
기부했다는 뿌듯함이 배가되네요.
남매가 가방에서 장난감을 하나씩 꺼내
카운터에 얹어 드리는데
무척 귀여워해주시기도 합니다.
다음에 오면 둘째의 공룡 피규어와
큰아이의 피카츄 인형들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을까요?^^

마드리가 stocking filler로 고른 빈티지 해피밀 장난감ㅋ 아이는 저 맥도날드 마스콧을 모르는거더라구요!

팔리는 속도도 어마무시합니다.
저희가 구경하고 있는 동안
피규어 집어가는
어른들 네다섯 손님은 있었어요.
Literally, flew off the shelfs.
파워레인저 파랑색 피규어 사 가는 아주머니는
"I've been looking everywhere for this" 라며.
모금 활동이니까
중고치고는 값이 있는데도 말이죠.
Earth-concious toys 역시
하나의 마케팅 도구네요!

다음에 가니 동 시리즈의
빨강 파워레인저가 서 있더라구요.
£10.
크리스마스 선물로
할미가 한국에서 양궁 세트 보내주셨는데,
하삐가 특별히 하나 더해주시는거라고~

만8세 딸이 고를만한 것은 잘 없습니다

포멧몬 카드는 장당 20펜스 였나요.
한 장 고른 아이에게
"You just chose one?
Well, that's on me" 라며
마음 넉넉하게 써주시는
점원 언니에게도 감사 :)

12월 중순부터 산타 할아버지와 엘프양이 장난감 점검하며 아이들에게 인사 건네고 계십니다!
어제는 하이드 파크 Winter Wonderland 구경 갔다가 귀가길에 들리니, 책을 읽어 주고 계셨어요. 

할아버지께서
"Now children, on Christmas morning
you'll have a cup of tea
before opening the presents"
라고 어린이들 약속을 받아내시자
부모들이 감사의 웃음을 지었습니다 ㅎㅎ
만8세 우리 딸도 철썩같이 믿네요.

저희 집에 없는 것이 helper 엘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라 하시어
마드리가 고심고심 끝에 낙찰한 것은
Vtech 브랜드의 DJ Mix 입니다.
블프 때 아마존 등에서도 눈여겨 봤는데
이 것은 셀프리지 백화점 밖에 없더군요.
다음에는 안고 나오는 걸로~

후회하지 않을 장난감일까, 이 아이는 물건 고를 때 신중합니다

장난감 옆에
크리스마스 매장이 섰습니다.
Fire cracker 할 때 그 크래커 맞습니다.
비스킷 크래커 말구요~
뽕! 터트리는 맛이 있어요.
크리스마스 식사하기 앞서
접시에 놓인 크래커를 터뜨리고
안에 들어 있는 종이 왕관 쓰고
수수께끼 나온 것 풉니다.
하노이 살 적에
영국 대사관저에 점심 초대받아서
해 보았어요.
식사 자리 재미 업.
제가 직접 사 본 것은 처음인데,
상자 뒤편에 작은 장난감 들어 있는
어린이 손님용을 찾으면 되더군요.

주말에 어린이 손님이 점심 먹으러 와서 Cracker를 준비했습니다!

Advent Calender를
매해 직접 꾸릴 수 있는
나무 상자(?)가 있네요.
허나 브랜드마다 나오는
어드벤트 캘린더 고르는 재미도 있으니까...
이럴 때 마케팅 당해주는 거죠.

백화점표 Ornament는 역시 비싸구요.
환율 1600원 곱하면 됩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섰다고 했는데,
별 건 없네요 ㅎㅎ
백화점 뒤편 mews에
푸드 트럭이 몇 대 와있습니다.
11월이라
아직 완성이 다 안 된 것일 수도요...?
셀프리지 백화점 공홈에서
무료 입장권 예매하라고 버튼이 있던데,
그냥 지나가면서 들려도 됩니다.

아이들은 미끄럼틀 함 탔습니다.
£5 for 2 rides.
아이 한 번 내려오는데 4000₩.
이 포대기 깔고 미끄럼틀 내려오는 거
과학박물관 원더랩 가면 있거든요.
(마찰력 배우는 용도로요 ㅎㅎ)
이튿날 가서 실컷 타고 왔습니다.
만6세 둘째에게
어느 게 더 재미있었냐 물으니,
셀프리지 미끄럼틀은
엄청 높게 걸어 올라가야 했다며
꽤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백화점 것은 4천원이고
박물관 것은 무료였다고 하니,
눈이 동그레지네요 ㅎㅎ

적당히 Festive 한 인파. 백화점 안은 미어터졌어요. 바로 나왔습니다

대기는 없었어요.
토요일 점심시간 직후였는데,
꼬마 손님이 우리 아이들 뿐.
이 앞에서 헤어졌던 어린이 친구가
10분 기다려서 탈만하지 않았다고 평했는데,
좀 더 북적이는 시간대들도 있나 봐요.

미국 트레이더스죠에서 1불 한다는 유사 핫초콜릿 만들기 스틱이 런던 백화점에 오면 £4(6,400원), Aldi에서는 2천원!

이제 귀 to the 가!

저희가 오늘 셀프리지에서 산 것은 패딩턴 비스킷!

집에 와서 티타임:

리틀미스선샤인 비스킷은 TK맥스에서 £10 안 주고 산 걸로 기억합니다...패딩턴 비스킷은 백화점표라고 £44이었어요!
와! 열어보니 비쌀만하네요!

P.S.

Homage to 셀프리지 백화점인 책입니다. 저희는 채리티샵에서 21년 크리스마스에 겟. 스토리 구조가 Curious George 시리즈와 너무 유사하긴 하네요. Getting away with stuff cause you're not human and the world working in your favour ㅋㅋㅋ

즐거운 성탄 나들이되십시오 ♡

에필로그)

12월 16일

우리 딸이 Vtech DJ Mix를 발견한 날 이후
자리를 동 브랜드 제품과 함께
이 선반으로 옮긴 후
오늘 드디어 사서 나오자고 갔는데,
맨 아래칸에 그 자리만 빈 것입니다!
직원이 창고에도 다녀와 주었지만
완전 솔드 아웃!
"This is what they mean by
stressful Christmases!" 하며
아이들과 John Lewis 까지 갔는데,
역시나 솔드 아웃!

방금 아마존에 들어가보니 있네요.
가격은 같은 £52.
클릭 클릭 클릭 주문 완료.
내일 배송 온다네요 ㅎㅎ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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