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만5세에 런던에 왔습니다.
한글도 파닉스도 못 뗀 상태였죠...
기량 뛰어난 '옆집 아이' 큰D가
(영국에서) 네 살에 우리말 읽기 시작해
우리말로 모든 정보 접한 후
영어로 취득하였다고 하시니
글을 일찍 깨우칠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 거 같긴 합니다 ㅋㅋ
집 앞에 큰 도서관이 있어
아이들과 늘 다녔는데
소설 좋아하는 누나와 달리
둘째는 늘 도감류를 고르더라구요.
까막눈이니
사진 보려고 그러나 보다 했어요.
그러다 보니
독서 습관도
너무 한 책을 너덜너덜
읽고 읽고 또 읽더군요.
세상이 다 그리 배틀은 아니야.
영국의 어여쁜 그림책을
스스로 안 보면
제가 밤에 읽어주기라도 하려고 했습니다...제가 좋아서누가 읽어 주는 걸
누나보다 좋아한 아이입니다.먹여 주는 것도 더 오랫동안
그래서 읽어 주는 책은 제가 골랐어요.
(외할머니께서 여름 동안 런던 오시니
이 원칙 깨고
자기가 듣고 싶은 책을
할미께 들이밀더군요;;
흔한 남매...헬로 카봇...)
예를 들어 제가 고른 건
제가 어렸을 때
학교 라이브러리에서
한 권씩 빌려 보던 시리즈물로
기억하는 《Frog and Toad》.
초2 국어 교과서에도 나오던걸요...?
방가방가.
한창 상어 좋아할 때는
상어 모티브 ㅋㅋㅋ 그림책 찾아줬구요.
***
영국 온지 1년 후,
Year 3에 "Full reader"가 되었는데
Roald Dahl Musuem 다녀와서
훅 롤달을 도장깨기 시작했어요.
리딩레벨 오가는 게 들쭉날쭉한 어린이...
특히 《Fantastic Mr. Fox》를
읽고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딸은 도서관에서 browse 하면서
이런 책 저런 책 다 시도해보고
아닌 책은 금방 덮고
반납하는데
아들은 실패를 좀 더 겁 내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아직 제가 두 권 고르고
아이가 한 권 고르는 식이에요.
The Week Junior에서
축구 선수 Marcus Rashford 추천 보고
골라 와 본 책입니다.
좋아라는 안 했지만 읽긴 했어요 ㅎㅎ
집에 물려받은 시리즈물 중
《Nate the Great》은 잘 읽었고
《Magic Tree House》는 거부했어요.
《Dork diaries》 시리즈도
얘는 정 못 붙이더라구요.
아이마다 성향이 있나 봅니다.
Year 4 올라와서
《Tom Gates》 재미나게 보고 있어요.
시리즈에 현재 스무한 권이 있고
작가 Liz Pichon이 여전히
활발하게 쓰고 있어
매년 한 권씩 나오네요.
다양하게 옵션을
계속 들이미는 게 일이네요.
누나와 달리 스스로 찾아볼 의지는 없는지라;;
사실 우리말도 문제입니다.
누나는 이 시기까지
문고 책을 엄청 읽었는데
둘째는 그 시기를 건너뛰고 있는 것 같아서...
집에서 독서 지도 쉽지 않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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