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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엄마 생활

[영국 초등] 학교 대표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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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남매도
학교 축구팀에 try out 했습니다.
Year 3 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작은 아이는 학수고대하고 있었고,
두 살 위 누나는
학교 Playing field에 졸레졸레 다녀왔다길래
제가 눈썹을 좀 치켜 떴죠.
머 구비하러 다녀 와야 하나.

예전에 S군 엄마가
이 동네에서
아카데믹 하진 않아도
좋다고 정평이 난 사립
King Alfred School과
토요일에 원정 경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픽업 때 했던 기억이 나서
제가 무척 바빠지는 건 줄 알았는데
두 아이 × 한 학기 통틀어
정규 시간 밖까지
경기가 진행되어
학부형들에게 아이 데리러 오라고 한 건
다행히 한 번 뿐이었습니다.

오늘은 홈 경기였는데,
저희 학교 Playing field는
피카델리 라인에 있어요.
저희집에서 가려면
센트럴로 내려가서 환승이라
하루를 혼자 런던 시내에서 보냈습니다.

Waterstones 플래그십 매장에 들어 왔습니다.
늘 어린이층에서만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은 저 혼자 제가 보고 싶은 책 찾아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왔네요

튜브 타고는
아무리 먼 거리라도 금방입니다.
텁텁한 공기와 시간적 여유를 맞바꾸어요.

Arnos Grove 역 도착. 지나 다니면서 멋있다고 생각한 역이에요

픽업 시간에 맞추려고 했는데
일찍 도착되어지고
경기는 늘어지는 바람에
후반전 다 봤네요.

Dwight Playing Field

덕분에 엄마들과 catch up 했습니다.
마드리가 Samantha의 물병 이야기를 했는데
실물 영접 했네요.
뇌로 향을 느끼는 pod(?)을 교체해 넣어
사용하는 거래요.
결국 그냥 물 마시는 건데 가격 실화...

게다가 아마존에서는 안 팔더라구요


대패였습니다.
판세가 되돌이킬 수 없게 기울자
어린이들이라
포기하더라구요.
대단한 것은 우리 딸이었습니다.
끝까지 열심히 뛰더라구요.

오른쪽에서 두번째 :)

5시가 다가오는데
작은 아이를 방과후 마치고
쥬니어 오피스에서
좀 데리고 있어 주겠다고 한
시간의 마지노선이 되어 가는데,
휘슬 분 후
체육 선생님의 톡이 끝나질 않습니다.
상대팀은 주섬주섬 챙기는구만요...

드디어 허들이 깨지고
울며 엄마 품으로 달려 오는 친구들도 있는데
마드리 표정은 의외로 고무적입니다.
아이의 첫 실전 경기인데
체육샘께서 MVP로 꼽으셨대요.

우버 타고
학교 교문으로 달려가니
교장 선생님과 행정실 선생님이
퇴근하시려는 참이시네요.
제 탓 아니에요.
체육샘이 애들을 안 놔주셨어요.
교장선생님께
경기 결과 13:0을 알려드리니
느낌표 백만개 찍으십니다.
겨우 11명 차출해 한 팀 꾸리는
드와이트 여자 축구팀에게도
이건 전례 없는 폐배인가봐요.
그래도 마드리의 기운이 밝으니 다행입니다.
졌잘싸가 되는 우리 딸.

바래다 주고 오는 게
학부형 몫이 아니면
전 경기 보러 갈 의향이 안 생기던데
다녀 온 엄마다 보내 준 워츠앱

축덕은 아들

그래도 누구를 닮아
운동을 좋아할까
무척 신기하고
또 자랑스럽습니다.
훗날 그 두려운 사춘기가 올 때도
몸 쓰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은
더 수월하게 넘긴다고 하더라구요.

축구도 스킬이라
제대로 배운 아이는 다르다는데
여아라 그런지 기회가 많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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