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처럼
'19년 10월에 #육아휴직 하고
'20년 2월에 발을 다쳐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신랑과 아이들을 함께 돌보니
책 한권씩 읽을 시간도 남.
밭을 매던 노인이 회고하는 가족수난사가
일본 항복, 국공내전,
인민공사시절,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에 이르는
신중국 건설사를
올올한 배경으로 그려진다.
전쟁에 비견되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당장 하루하루는 여전히
잔잔하게 흘러간다는 데에
다시 밥 하고
애들 공부 봐 줄
재충전되는 #주부의독서 -_-
위화의 better known work
《허심관 매혈기》등은
안 보련다.
에세이도 좋다고는 하던데...
작가의 여성 케릭터에 대한
한 주부의 반기.
주인공 푸구이의 아내 자전은
too good to be true 였다.
젊은 시절 남편이 계집질과 노름을 일쌈을 때
묵묵히 시부모 봉양하고,
사기꾼에게 가산 탕진되던 날
푸구이 옆에 무릎 끓고 집에 가자고 하다가
만삭의 몸으로 남편에게 발길질 당하고
도박판 어깨들에게 끌려 나가
터벅터벅 귀가한다.
친정 아버지가 출산 전에 꽃가마 태워
도로 데려 가지만
폴싹 망한 집에 돌아 와
남편이 쥐도 새도 모르게 내전에 끌려가
없어진 세월 감내 하고
결국 못 먹고 혹사 당해 구루병으로 죽는 설정-_-
의원이 못 고치는 병이라고 하자
오히려 안도 하는 그녀...
아무리 푸구이가 자신의 40년을
민요 수집가에게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이라고 해도
아내 자전의 목소리가 직접 나오는 장면이
한번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
밝디 밝던 딸 펑샤는 열병 앓고
아예 귀가 멀고 말을 않게 되므로써
목소리 자체를 차단시켜 버림-_-
하노이 살 적에
북클럽 멤버들이
한국을 배경으로 한 책을 하자고 해서
이런 서사를 찾았습니다.
아쉽게도 그게
이민진님 《Pachinko》의 '17년 출간보다
앞섰네요...
그때 제가 검색해 내서
어렵게 베트남으로 주문 받아
북클럽에 추천하기 전에
먼저 읽었던 책은
《Calligrapher's Daughter》였는데
Lisa See와 Amy Tan 같은
작가들의 계보를 잇는다고 한
소설이었으나...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진부함이
제게는 괴로워
결국 권하지는 못했습니다.
끝까지 못 읽은 체
7년째 책장에 꽂혀있네요...
런던에서 파친코를 함께 읽을
북클럽을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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