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네가 다니는
회원제 스포츠 클럽의
쥬빌리 파티에 초대 받았습니다.
회비가 그리 비싼 데 아니라며
It's nothing fancy,
신신당부하던 언니 ㅋㅋ
막상 가보니
정말 Charming 한 것이었습니다.
(영국인이 lovely~, charming~ 하면
별로라는 뜻으로 이해하라고 하지만,
여기는 정말 긍정 백만프로로 차밍)
안그래도 아이들 등하교만 make sense 한다면
여지껏 본즉
런던에서 가장 (집 사서) 살고 싶은 동네인데...
제 부러운 마음에 불 지피네요~
(언니네는 이 길 따라 조르르 내려가면 있는
신축 mew 입니다.)
Raffle 티켓 사구요~
한 줄(다섯 장)에 £10였어요.
마드리 한 줄,
저 한 줄 샀습니다.
언니네는 feeling lazy한 저녁에는
여기 마실 나와
태국 음식 먹는대요.
동네 랑데뷰 같은 곳이겠어요.
(저희는 태국식 향신료와 코코넛 밀크
조합을 안 좋아해서
아침에 김밥 싸서 왔습니다.
스파클링 와인 한 병과 함께.)
영국식 '조리원 동기'라는
브라질 엄마, 프랑스 아빠네도 초대했다구요.
제게 요즘 가장 핫한 나라 브라질!
즐겁게 담소 나누다가
막상 식사를 하면서는
축구로 이야기가 흘렀는데,
못 따라가겠네요 ㅎㅎ
호나르도가 2명이라고?
리틀 후나르도.
빅 후나르도.
살 쪄버렸다는 건 어느 후나르도?
게다가 정통 브라질 포르투갈어로
ㅎ 발음이 아니라 그냥 ㄹ 이네요?
테니스 코치 크리스가 나와서
어린이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이 스포츠 클럽을 부모와 함께 오래 다닌
아이들 사이에서도
기 안 죽고
열심히 뛰는 마드리와 요요 대견해요~
나라를 몇 번 옮겨 다니는 사이,
깍두기가 정체성이 되었는지.
잠깐 쉬는 시간 후,
어른들도 bowls(?)하는 필드로 나오라고 해서
모두 함께 경기를 했습니다.
볼링 비스무리인데, 잔디밭에 하는 거네요.
아침에 들어 오면서
위아래로 하얗게 입고
시합 중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계셨어요.
마야 언니네 옆집 남자 아이 등과
이제 친해져서 잘 놉니다.
중세 왕 분장을 하고 온 애는
마드리에게 다가와
Will you play with me?도 시전하네요.
저는 미국에서 클 때도
한국 돌아와서도
원래 오래 아는 사이 아니었으면
절대 친구 못 먹었는데...
쟤는 신랑 피인가 싶기도...
Cake competition 심사가 끝나다고
모두 한 조각씩 먹어보라네요.
마드리와 저가 꼽은 것은 티라미슈였는데,
1등을 탄 것은 빅토리아 케이크였습니다.
빅토리아 케이크는 어찌 만들어도
좀 퍽퍽하고 너무 달던데...
주제에 맞아야 했던 것일수도요?
티라미슈는 이탈리아 꺼니까~
저희와 함께 했던
두 가족은 아이 낮잠 시간에 맞춰
퇴장하고
(그 집 아빠가 산 래플 티켓
챙겨 받는 거 잊지 않았어요~)
마드리와 요요는 이제 알아서 잘 놀고
저만 남겨져
밴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모든 곡이 영국 것...
춤 추는 사람들도 있고.
저는 와인 탓인가 눈물이 핑.
그리 로망했던 런던인데
이렇게 살아 볼 수 있을 줄이야...
Fancy dress 시상도 있을 거라
간간히 왕족 차림을 한 사람도 있고
(마야 언니네 이웃은
전원 티아라를 쓰고 있었구요)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다이애나비 분이 계셨어요.
너무 닮았음.
Revenge dress 차림이었는데,
높은 힐을 신고도
이웃 아기 안고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영국인 마음 속
다이애나비일 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 주 수요일.
Paddington Recreation Grounds에
테니스 치러 갔더니,
함께 치는 분이
주말에 비어트릭스 공주가
여기 다녀갔었다고 하네요~
저는 Paddington Sports Club 갔더니
Princess Diana로 분한 사람이 있었다고 하니,
우리 코치님이 traitor 랍니다 ㅋㅋ
아, 그렇게 되는 건가요.
그리고 영국인은
프린세스 다이애나라고 하지 않고
레이디 다이애나라고 하네요.
매일 무언가 새로운 걸
알아가는 재미가
때로는 모든 게 낯설어 느끼는
어려움을 outweight 해서
행복도가 조금 올라가는데,
그런 쥬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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