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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책모임

호주 대사관저에서 베트남전 배경의 원서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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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노이국제여성클럽

하노이 도착해서

가장 먼저 찾아본 것이

북클럽이었습니다.

학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제겐

북클럽이 해외생활의 로망이었어요.

독일계 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호주 대사 관저

이 날의 호스트가 

호주 대사 부인이었던 덕에

Tay Ho를 벗어나

평소 갈 일 없었던

하노이역 부근을

좀 걸어보았습니다.

하노이역 주변

호주 관저를 중간에 두고

양옆으로 같은 은행의 사무실에

위와 같이 나란히 위치한 것이

재미있네요.

 

하노이역 자체는

서울역처럼

식민지 시대의 것이지만

서울역과 달리

그 이후 워낙 덧붙여지고

지난한 세월 동안 이리저리 헐리어

원형을 찾아 보기 힘든 모양입니다.

이 긴 창문의 건축학적 용어를 알게 된 이번 책 (아래 인용문으로 기록해 두었습니다 ㅎㅎ)

2. 영어 원서 읽기

이번 달에 읽은 책은

'베트남의 안나 프랑크'라고 불리는

여의사 Dang Thuy Tram의

《Last Night I Dreamed of Peace》

입니다.

 

#베트남전영화 #베트남전책

Madrie and Naomi, 하노이 프레이저 로비에서

27살 나이의 여의사 Thuy는

자진하여 남쪽 전선으로 의료 파견됩니다.

꽃다운 나이에

순수한 패기와 용기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귀한 것이지만,

그녀의 일기는

솔직히 읽기 힘들 정도로 진부해요.

 

이 책에서

가장 잘 읽히는 부분은

안타깝게도이 책을 영어로 편찬한 이들의당시 시대상 묘사와Thuy라는 실존 인물에 대한절절한 평가로 읽히는서문이었습니다.미제에 맞서는 여주 입장에서는아이러니하지요.

호주 관저 응접실

이 책을 프랑스 식민시대의 유산인프렌치 빌라에 둥지 턴 호주 관저에서주재원 아내들이 모여토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아이러니합니다.

The eldest of five children,
Thuy attended the elite Chu Van An High School.
Founded by the French in 1906
as the Lychee du Protectorate,
the school with its campus on West Lake
had trained generations of
prominent Vietnamese intellectuals,
artists, and politicians.
For four years, Thuy,
dressed in a white ao dai,
studied in the handsome French buildings
with their spacious classrooms,
the breeze coming through the transoms
over the high louvered doorways.

Thuy 일기는

물론 베트남에서 베스트셀러입니다.

 

그녀는 결국 전쟁이 끝나기 전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통에 그녀의 한 줌 의료팀과

부상당한 병사들이

그 동굴에서 버티고 있다는 걸

알고도 구출할 여력이 안 되었던 것 아닐까요.

 

그래서 일기의 결말은

훗날 바뀐 것처럼 읽혔어요.

별점을 더 뺀 까닭입니다.

세 남매 엄마의 흔한 자랑

외부인으로서

그녀의 자기 성찰 중

한 가지 intruiging 한 것은

공산당에 입당 신청이 매번 거절되는 것에 대해

그녀는 "I'm not good enough"

"나의 애국심이 충분치 않아서"

"나의 순수한 열정이 충분치 않아서"

고뇌에 빠진다는 사실이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여의사가 된 그녀가

고향에서 이억만리 떨어진 곳

정글 속 동굴에서

마취제와 항생제 없이팔다리를 잃은 병사를살려내고 있는데...?!ㅠ

전쟁의 상흔을 입지 않았다고 하는 고산지대 Da Lat 여행

이 책을 읽고 있을 당시

베트남 사람인

유럽연합 대사 부인 Ha와

에비스파에 갔었습니다.

마사지 받는 1시간 반 동안

떠든 수다 중에,

Ha의 어머니도

똑같은 심적 고충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입당 신청이 받아지지 않으면

"I am not good enough"

자책을 했었다니.

정신을 지배하는 것이

이리 강렬합니다...

그래서 사실 베트남 사람이 만든

베트남전(aka 대미항전) 영화든 책이든

그리 땡기지 않습니다...ㅎㅎ

이데올로기를 걷어내고는 힘들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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