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에서 읽은 책이
DVD로 구해져서
미국인 Dorothy 아주머니댁에서
함께 모여 봤습니다.
(OTT 시대에는 상상하기 어렵죠^^;;)
배경은 2차세계대전 전후
Earl of Darlington 저택.
유럽 각국의 회담과 비밀 회동이
실제로 많이 이루어진 장소라고 하네요.
사람의 인격을 설명하는
Decent 와
Well-meaning 의 쓰임이
아주 잘 표현된 꼭지.
여기서는 그게 정치인으로서는
'아마추어'라고 폄하되지만요...
누군가 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게 Decent 이고 싶어요.
사전에서 '품위 있는, 예의 바른'이라고만 하는데
제가 Decent 하고 싶다는 것은
평범한 일반인인데 위 묘사가 해당된다는
그 뉘앙스 때문이에요.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좋은 사람'이
가장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We had over
one of the most decent families
we've befriended
since returning to Seoul.
큰아이 유치원 반친구 가족인데,
신랑이 요즘 보기드물게 '좋은 분들'이라고
함께 종종 와인을 마십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렇게 Decent 한 인물이었던 백작은
친독 성향 때문에
말년에 나치 동조 세력(sympathizer)로
낙인 찍힙니다.
그는 Decent 하면서도 Naive 했던 것이죠.
사실 저는 Decent에는
현명하다는 뉘앙스도 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백작이 아니라,
Anthony Hopkins역의 집사.
그리고 하우스키퍼 Emma Thomson.
둘은 정말 '일 잘하는 사람'들.
사랑 이야기라기보다,
두 사람이 평생에 걸쳐
이해하고
존중하고
허나 맺어지지는 않는
이런 애절한 이야기...
타이밍의 문제.
자존심의 문제.
여기서
"When have there not(안 그럴 때가 있나요?)"
란 대사가 마음을 후볐습니다.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어서.
그리고 Mannerism이란 단어가
영미권에서 쓰이는 것 처음 봤어요!
이 외에도
영화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스토리 진행이 느린만큼
볼거리에 집중하면 되요.
귀족 생활의 디테일.
배우의 연기.
놀라운 것은
원작 소설의 작가가
일본인(Kazuo Ishiguro)란 사실이에요.
Talk about being cosmopolitan.
함께 영화를 본 6명 중
영국인 2명, 일본인 1명이 있었는데
일본 작가의 영국 묘사라
다르다고 느낀 점은 없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들도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Eunsu Madrie Juhn이라고
이름도 고집하고 있어요.
국적 불분명하게...
명사형까지 보고 갈게요~
Decent와 달리
종종 이리 살짝 씨나컬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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