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quite the seasoned fisherman
이십니다.
(영국 억양으로 읽어주세요 ㅎㅎ)
경력 40+년 도시어부 하삐 덕분에
귀한 추억 얻었어요.
간절곶의
송정 낚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야심차게 모두 낚시를 할 수 있을 줄 알고
전원 체험비를 냈습니다.
어른 4만원 (네 마리 잡을 수 있음)
어린이 2만원 (두 마리 잡을 수 있음).
어른 셋에 초2 어린이 한 명
14만원 드리고
배에 올라 탑니다.
유치원생 막내에게는
할머니께서
"니는 그냥 가라" 하셨어요.
결과적으로 물고기 14마리는
모두 두 어린이가 잡았습니다.
어른이 여유롭게 낚시 즐길 틈은 없었어요.
배가 낚시터 마련된 갑판으로 데려다 줍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였는데도
정오가 가까워지자
햇볕이 힘들어졌어요.
그늘이 없으니까용.
낚시 초보
혹은 어린이를 위한
"체험장"에는
미끼를 잘 무는 우럭에
간간히 힘 쎈 도미가 잡힙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미끼에 힘을 주셨나
유독 저희가 잘 잡혔어요.
총 우럭 11마리와
도미 4마리를 잡았습니다.
마지막에 아이 둘이
동시에 두 마리를 낚아 올려
한 마리는 서비스.
도미 4마리는
마리당 5천원에
바로 횟감으로 손질 부탁드렸고,
우럭은 저희 아버지께서
직접 아가미 떼고
잘 씻어서 가져왔습니다.
비늘은 집에 와서
어머니께서 Scaler로 수고를.
제 친구도
남편이 아이들 데리고 다녀왔다는데
그날 저녁
생선 손질하느라
비늘이 온 부엌에 난무하고
힘들었나봐요.
다시는 안 간다고 ㅎㅎ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 아버지보다 장비발 서는 분은
없더라구요 ㅎㅎ
어머니께서
시장에서 이만큼 사면
이 값(저희의 경우 14만원) 나온다고...
한나절 아이들과 자알 놀았으니
잘 온 걸로~!
어려움이라면 화장실이요?
갑판 위에 있기는 있습니다만...
(저희 아이들은 잘 이용했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한번씩 친구분과
송정 낚시장에 오시는데
일반 입장료 6만원 쓰시고도
허탕 치시는 날 있으시다고요.
그러면 그 앞에서 파는
문어를 사오신다네요 ㅎㅎ
낚시 비싼 취미입니다...
집에 오면
이제 어머니께서 분주해지시요.
"낚시 다녀 오신 하삐야"하며
소파에서 외할아버지를 재현하는 딸이
너무 귀엽습니다...
사위 오느네
횟감, 튀김, 전, 회덮밥, 구이까지
몇 끼 해결되는
보람된 나들이였습니다 :)
특히 저희 둘째가
하삐가 잡으신 생선을 잘 먹습니다.
먹는 초식이 있어요.
생선 한 점
간장+참기름+설탕 소스에 콕 찍어서
밥 한 숟가락 뒷따라 오고.
눈 깜빡하면
지나갈 것 같은 이 시기
기록해 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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