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통으로서
Santa's Grotto를 찾았습니다.
런던 북부에
기차 타고 우버 잡아야 갈 수 있는
피터래빗 농장을 예약했습니다.
가격이 크리스마스 당일에 가까워질수록
3단으로 오르는데,
저희는 방학하자마자로
두 번째 가격대로 티케팅했습니다.
어린이가 £47 씩.
엄마가 £25.
총 192,800원
아이들이
12월 10일 Christmas jumper day를
마지막으로
타학교 대비
먼저 방학에 들어간데다가
오전 10시 개장 때 가서
바로 산타 할아버지 뵈러
그로토에 들어왔더니
긴 줄에 맞춰 만들어진
Fairy light 반짝이는 미로를
엘프님 따라
우리끼리 걷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산타 할아버지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Are you on the naughty list or
the nice list로 시작되는...)
열쇠를 받아 와서
워크샵에서 장난감을 하나씩 골랐습니다.
이거 가져가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안 오시는거냐고
걱정스레 묻는
만8세 우리 딸 ㅋㅋ
이보다 리얼하실 수 없는 산타분이었는데
이브날 밤이 아닌 시각에
선물을 주셨다는 이유로
"가짜 산타"라고 아이들이 논하더라구요ㅎ
진짜 산타할아버지께는
다시 편지를 썼습니다...
번개 플데 건으로
워츠앱 중이었던 엄마 왈
본인 아들도 몇 년전에
여기서 골라 온 장난감 기타로
한참 잘 놀았다고.
저희 둘째도 그 기타와
창과 칼 세트 중에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한걸로 보아,
몬가 자체 수입하는 중국산 장난감 구색을
바꾸지 않는 듯도 해요~
다른 데서 본 적 없는
자질구레한 장난감들이 많았어요.
비용 컨트롤하며
정성된 노동 투입으로
운영되는 느낌입니다 ㅎㅎ
산타께 편지 쓰는 텐트가 있었는데
receive a reply라는 말에
리플라이가 머냐고.
답장 써주실 거라 했더니
눈이 동그래지는 우리 아들!
추신)
1월 초 즈음에 답장이 왔습니다.
그런데 남매에게 온 편지가
복붙 같다보니
큰 아이가 살짝 의심하네요.
산타 할아버지가 얼마나 유명인이냐,
Celebrity는 서신을 출력해서
싸인만한다,
또 되도 않는 거짓말을 했네요...ㅠ
***
크리스마스 철이라고
추가된 공연 이외에
또 하나의 액티비티가
Make a stuffed animal이었어요.
짐 느는 게 부담스러운 엄마에게
그닥 반갑지만은 않지만,
셀프리지 백화점 장난감층에도
이 코너가 있고
봉제인형이 왜 영어로
'stuffed' animal인지
손으로 익힐 수 있는 기회이긴요!
크리스마스 식사로 먹는
터키든 치킨이든도
속을 채우니
Stuffed turkey라고 하죠.
우리 삼계탕도
닭을 찹쌀로 채우니
스터프드한 음식이네요~
(삼계탕 먹고 싶어요...)
다섯 살 되었다는
순둥한 Alaskan Malamute를 만나고 와서
허스키 인형을 stuff 했습니다.
출생 증명서 쓰면서
Teelo라는 이름 하사.
작은 천 하트에 소원을 빌고
인형에 넣도록 하는데,
둘째의 소원은
Teelo가 진짜 강아지가 되는 것ㅋ
여행 기간 내도록 안고 다니는걸 보니
은호 마음에는 진짜 맞는 듯요 😂
집에 와서도
이제 뗀 듯했던 이웃집 놀이를
누나랑 새 인형들과
각자 방 오가며
신나게 반나절 보냈어요...^^
위까지가 크리스마스 패키지로
추가된 액티비티고
아래가 상시인 듯 해요:
빙판 아닌 작은 링크가 있습니다.
아이스 스케이팅 경험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입문용으로 딱이네요.
(작년 겨울에
스케이트까지 당근해서
고터 앞에 링크장이 열기를
기다렸으나,
코로나로 조용히 넘어가버렸어요.)
한국에서
동네 아빠에게
인라인을 몇 번 배워 본
큰 아이는 바로 감 잡고
김연아처럼 스핀도 시도하고,
둘째도 생각보다 쉽다는데
자신감을 얻은 듯 해요.
진저브레드맨 안 부서지게
조심조심 받아와 앉았어요.
꾸밀 재료를 많이 안 주더라구요.
아이들 가방에서
챙겨 나온 할로윈 트릿 꺼내
더하니 딱입니다~
부서기지 전에
그 자리에서
보온병에 담아 온 차와 함께
꿀꺽 했구요.
엄마는 올해 진저 쿠키를 구울
의향이 없으므로
이것으로 갈음!
점심 전에 신나게 뛸 요량으로
실내 놀이터에 들어 왔습니다.
긴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다가
친해지는 아이들과
얼음땡하며 1시간 가량
땀 뻘뻘 흘리네요.
여기서 싸 온 물 클리어.
아이들 옷은 겹겹이 입혀야 합니다.
마드리는 계속 한 겹씩 벗으며 놀았는데,
둘째는 아랫도리가 벗으면 내복이라
더웠을 것 같아요...
그러고도 구내 식당에
아직 사람이 많길래
그 앞에 막둥이 Cotton tail의 놀이터라고
어린 아이들 노는 공간에서
땀 좀 더 식혔어요.
점심 먹고 나오니
해가 구름 사이로 비치네요.
영국 와서
학교 다니기 전에
매일 아침 보던
CBeeBies의 피터 래빗이라
놀이터 여기저기 걸려 있는
챌린지판을 재미나게 시키는데로
재미있게 놉니다 :)
여기는 사실 아이들 학교에서
리셉션 반이 소풍 오는 데라고 했어요.
큰 아이는 outgrow 했어야 할 곳이죠.
주변 어린이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애라
아기스럽다고 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터울 지는 형님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만8세 아이에게
가장 월령이 안 맞았던 것은
공연들이었습니다 ㅎㅎ
마지막에 본 영화는 3D 안경 첫 체험으로
의미를 두겠어요~
암튼 영국 온지 반년 된
저희 아이들에게는
필요한 문화 체험이라고 생각했어요.
산타 할아버지의 순록들
이름도 알아야 하고~
둘째는 처음에
모든 Reindeer를 Rudolph라
생각하더라구요.
그리고 명색이 농장인데,
장화 신고 올껄 그랬어요!
...하긴 아침에 나올 때
아이들 설득하기가 어려웠겠죠.
이제 학교 신발에 진흙 잔뜩 묻히고
여행 다녀 온지
1주일이 지난 지금에도
엄마가 안 빨아주고 있다는 걸
경험했으니
다음에는 appropriate shoes 신자,에
수긍하기를요!
마지막으로 트랙터가 끄는 수레를 타고
농장 한바퀴 돌고~
기념품샵을 통해
빠져나왔습니다~
(세일 코너에서 편지지 세트 골라와서
Dear Santa 부분 지우고
서로에게 편지 쓰고 있어요.
자기 Post box에 몇 개 들었는지
또 경쟁하느라 다투구여-_-)
우버가 잘 잡히기는 했는데,
농장 입구에서 서로 엇갈려서
타는데 좀 고생했어요.
지근거리 호텔이었지만
대로변이고
이미 어두워진 후라
우버비에 £17 추가 투자했어요 ㅎㅎ
우버는 단거리보다 장거리가
확실히 이득인 듯요...
추신:
덕분에 올 겨울,
다시 피터 래빗 홀릭 중 :)
그리고 할아버지께 편지를 한 통 더 썼는데,
구글에 주소 찾아보니 진짜 나오는 ㅋㅋ
학교에서 Fake news에 대해 배운
따님은
"Is it trustworthy?"
개진지 하구요...
"어린이들 놀리려고 하는 거 아니야?"
제가 별 대꾸 안 했는데,
스스로 믿을만하다고 판단하네요? ^^
모두 건강한 성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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