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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엄마 생활

[런던 근교 여행] Whipsnade 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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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ows Activity Farm에서

산타 할아버지 계시는 Grotto 다녀 온 이튿날

호텔에서 나와 

우버(£27.21)타고 Whipsnade Zoo로 향했습니다.

 

※ 호텔은 본래 남학교이지 않았을까 하는

나름 역사 있는 40-50년대

The Colney Fox

조식(인당 16,000원) 미포함 £72를

예약했다가

패밀리 룸이 없다고 하여

아쉽게도 취소하고

Holiday Inn Express를

엑스트라 베드 하나 넣어 1박 했습니다.

애초에 기차를 타고 왔기에

a piece of luggage

(셀 수 없는 명사의 수량표현 ㅋㅋ)가 있는데,

연간권과 당일 Timed entry 확인하면서

어쩔 수 있을까요? 문의하니

기프트샵에 가면

"They'll sort it out for you" 합니다.

직원 탕비실을 열쇠로 열고

보관해주더라구요.

무척 감사했습니다.

별도 비용 받으면 (보통 £6 하는듯요)

낼 의향도 있었는데!

 

영국은 모든 게 돈이다, 는

런던이 모든 게 돈이다, 로

바꿔야겠어요.

어제 윌로우 농장에서도 그랬고

시골 인심 뿜뿜입니다.

화요일마다 하는 Welly Walk가

뙇 있었는데,

너무나 아쉽게도

장화를 안 신고 왔네요.

 

비는 안 오지만

흐리고 푸근한 날씨였는데,

영국에서는

어지간한 곳에는

장화를 준비해 갈까,

고민 한 번 하고 

출발하자, 교훈을 남깁니다.

 

Welly Walk는

동물원 직원과

구석구석 누비는 건가봐요.

무료이고

공홈에서 사전 예약 

하도록 되어 있네요.

반친구 엄마가

윕스네이드는 너무 드넓어서

풀만 보다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는데,

정말 어느 방향으로 걸어야 할지

처음에는 막막...

Donkey 식사 시간

Hullabazoo 라는 이름의

어린 아이들을 위한

실내외 놀이터가 있는 곳으로

두 어린이의 발걸음이 자연스레 갑니다.

실내 놀이터를 들여다 보며

잠시 부러워했지만

여기도 사전예약(무료)이고

어제처럼 같이 얼음땡하며 놀

나이대의 친구는 없다는 걸 확인하고

코끼리 찾아 나섰어요.

지도상 코끼리 뒤로 코뿔소가 있던데

London Zoo와 달리,

구역 간의 거리가 꽤 되어

Tiger Talk 시간에 맞춰 다시 내려 왔습니다.

Zoo keeper 2명에

손님 예닐곱의 비율!

런던쥬는 직원 한 명이

마이크 잡고 

기계적으로 썰을 푸는데,

여기서는 동물애호가들 간의

오붓한 간담회네요.

우리 애기 왜 쳐다보니~ (배가 고프면 실제로 관람객 중 가장 덩치가 작은 이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합니다...)

호랑이가 정말 멋집니다.

완전 근육질.

(사실 다람쥐도 가까이서 보면

완전 근육질...)

벵갈 등 타 subspecies 보다

본래 덩치가 큰데다가

세 마리 모두 수컷이라

지금 보시는 호랑이가

볼 수 있는 가장 큰 호랑이라고.

Amur tiger를 들어보았느냐,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아니요.

Siberian tiger는 들어보았느냐?
네.

시베리아에서는 더이상

야생의 호랑이가 발견되지 않는답니다.

러시아 극동 아무르 강 유역에

몇 마리 남아 있대요.

그래서 이름을 바꾸어 부르는 것이라고요.

우리가 '연해주'라고 하는 곳이네요.

 

한국에서 호랑이가

얼마나 친숙하면서도 경외의 대상인지

한 마디 덧붙이고 싶었는데,

집에 와서 찾아 보니

우리 생태계에서는 완전 멸종이라고 합니다...

백두산 호랑이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무려 1921년이라고 하네요...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EBS 다큐프라임 <범이 사라진 땅> 보려구요.

이 아무르 호랑이가 실제로

과거 한반도에 살았던 호랑이와

유전자가 일치한다고 합니다.

Whipsnade Zoo 공홈에서 

호랑이 삼형제 사진 가져왔습니다.

너무 잘 생겼어요.

온 종일 보고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2022년 호랑이해를 맞아

경쟁적으로 복원 사업 성과를 홍보할

러시아와 중국의 생태 환경이 부러운 것

무엇입니까...

(우리나라는 등산객이 너무 많...)

 

호랑이는 송곳니까지 신경이 있어

먹이의 심장을 멎을 때까지

놓지 않을 수 있대요.

사냥 성공률이 10% 밖에 되지 않아

실패시 이에 따른 피로로

한 동안 굶어야 하는 호랑이에게

아주 유용한 진화라고요.

 

조상님들이 

호환(호랑이가 사람을 해치는 일)을 두려워 해

조선 시대에는 창으로

일제 시대에는 총으로

과도하게 수렵했지만,

호랑이도 겁이 많아

큰 소리 내는 막대를 든 두발 동물을

피하도록 학습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 문화에서 

때로 호랑이가

해학적으로 묘사되는 까닭인가봐요.

싸 온 점심 먹고 좀 쉬다가...

하루 중 3번 있는 Animal Talk 중

두번째 Red Panda의 나무를 찾아 갑니다.

처음에 사람이 모이니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던 

레드팬다는

이내 등 돌리고 잠들었습니다.

사실 나뭇가지에서 휭~ 점프하면

바로 자유인데...

아마 그러지 않을 거라고요 ㅎㅎ

 

실제로 곰인 Giant Panda와 전혀

친척 관계 아니고

팬다는 단지 중국에서

대나무를 즐겨 먹는 동물이라는 뜻이라네요.

이 날도 나무에서 내려오라 꼬득이기 위해

대나무를 나무 밑에 가져다 두었던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Whipsnade Zoo가 재미있는 것은

그냥 나다니는 동물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 얘네를 발견하고

기이한 유전 실험의 결과물인가 했어요.

토끼와 사슴이 낳은 듯한...

찾아보니 아르헨티나에서 온

Mara라는 동물이네요.

애네는 Wallabie

프로그램 상에 있는

애니몰 토크가 아니더라도

자전거 타고 지나가던 직원이

멈춰서서

우리가 보고 있는 동물 설명해주고

수다 떨다 가주는 

여유로운 비수기네요!

버밍햄의 conservation park에 가보라고

추천해줍니다.

ㅎㅎ 머네용.

마지막 Animal Talk 전에

런던쥬에는 없는

곰을 보러 가자,

유럽권으로 넘어 왔습니다.

방금 애니몰 토크한 직원이 

뒷따라 오시길래

여쭈었더니,

곰은 모두 겨울잠에 들어갔다고 합니다ㅜ

대신 Penguine 구역을 향해

Wolverine 통해서 가라고 일러주네요.

영화 생각에 늑대냐? 했더니,

이런 무식한, 이란 즐거운 표정으로

너구리에 가깝다고 ㅎㅎ

Wolverine 입니다. 곧 딸과 함께 블로그 하겠어요~

펭귄에 도달하면

멋진 풍광이 기다리고 있다더니...

아이들도 신나서 달려갑니다:

Lemur 먹이 줄 때는

명수가 줄다 줄다

우리 뿐이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제일 예뻐하는 아빠 리머는

본인 결혼 케이크에도 만들어 꽂았다구요.

리머는 암컷이 우두머리라

아빠의 위계가 가장 낮다고 합니다.

영화 <마다가스카>에서

킹 리머가 사실은

퀸 리머가 되어야 하는 거라구요.

나올 때는 

지역 콜택시 번호를 받아

£24 사전 합의 금액에 

역까지 편하게 왔습니다.

신랑아 도맡아 하던

이런 logistics 까지

제가 어레인지 하면서

인간이 업그레이드 되는 기분에

간이 기차역 같은 Harpenden 주변

어여쁜 동네 

성탄 분위기에 고취되어

이른 저녁까지 먹고

평점 좋았던 스페인/그리스 식당

총총 저희의 첫 1박 여행을

애 안 잃어버리고!

감염 안 되고;;

안전하게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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