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졸업하자마자
대학원 갔고,
학업이 끝나자
여행 다니다가
결국 졸업하던 해 넘기지 않고? 못하고?
삼성전자 부회장님 전속 통역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내가 직접 밥상 차리는 걸
배울 기회 없이
서른 중반까지 왔던 것 같습니다.
신랑 주재 발령 따라 간 하노이에서
국제부인회 HIWC
보드 멤버로 활동한 것이
그 갭을 미약하나마 매운 경험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당시 새 웹사이트를 구축했어요.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데도
웹사이트를 꾸미기 위해
서호 꽃시장에 가서
찍힌 사진이 메인이 걸려 있네요...
예산이 넉넉지 않은 조직이니
그 과정은 지난했지만,
못 봐줄 결과물은 아니네요...
이전보다 깔끔해졌습니다.
A fresh-looking website.
처음 오시는 분이
Newcomer 커피모닝을 문의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첫화면에
이메일 주소를 띄워놓았습니다.
장소/일시 등 물어보시면
담당자 Lia가 친절하게 답변 줄 거예요.
하노이의 연꽃철은
한 여름입니다.
서울의 한여름과 비할 수 없는
무더위예요 ㅎㅎ
되려 한국 와서
피부가 탄다고들 하셨거든요.
베트남에서는 거의 실내생활하니 말이죠ㅋ
6월과 8월 생인
저희 두 아이의
베트남 돌상에
모두 연꽃을 놓았었네요~
핑크보다 하얀 연꽃이 더 귀하다고
분홍은 한 단에 5만동(2,500원)
하양은 8만동(4,000원)
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날 새벽,
동네 호수에 절화된 것을
집 앞 자전거상에게
오며 가며 사는 편리함까지.
곧 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해
하루 이틀밖에 못 두고 보지만...
그곳만의 소확행이었습니다.
삼천포로 샜네요...
대부분의 국제부인회가
두 개의 부문으로 이루어져 있을 듯해요.
HIWC에서도
두 개의 Constituency가 있습니다.
하나가 바자회 등으로 모금되는 돈
1억5천만원 가량으로
진행되는 자선 활동 부문입니다.
전통적으로 이 모금액배분위원회(CAC) 의장이
HIWC Board 부회장입니다.
HIWC가 held in good regard 되는 배경이고
출신(Background)이
NGO, 홍보 이쪽인 사람에게는
한 줄 이력이 되기도 하는 활동.
다른 부문이 매달 열리는 Coffee Morning
및 각기 소모임 등
Tay Ho(서호, 호떠이) 중심의 사교입니다.
아줌마들 노는거죠 ㅎㅎ
하지만 하노이 갓 입성한 이에게
따뜻하고 유익한 환영이 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드 임기 1년이 끝나고
2년이 흐른 시점,
같은 해 보드였던 EU대사 부인과
저희 동네와 도시 반대편에 있는
한인타인 미딩에서 만났습니다.
#하노이에비스파 예약을 제가 해두었어요.
Facial을 받으며 회포를 풀었습니다ㅎ
혹자들이 골프를 치듯 말이에요.
2년만에 열리는 바자회 총책을 맡은 Ha는
제게 다시 일해 볼 의향이 없는지
살피는 것이었을 수도요.
역시나 한국인 사장님의 MK카페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더 나누었습니다.
바자회 장소를 새로 섭외해야 하는 상황이더군요.
장소 후원을 해 왔던 두 국제학교가
모두 올 해는 어렵겠다고 한 모양이었어요.
Starlake가 has potential 이라고 생각하는데,
서호 한 켠에 부동산 개발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니 아는 이가 있냐구요...
당연히 없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주말에 가족과 간만에 한식 먹으러
미딩을 갔어요.
5년 동안 저희 가족이 미딩에 외식 간 경우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그게 그 주말이었어요.
한식당 고궁에 들어서는데,
입구에 프랭카드가 있지 않겠어요.
'스타레이크, 절찬리 분양 중'
식당 사장님께 여쭙자
바로 휴대폰 연락처에서 '여성 동지'라는 자를
검색해 내시어 연락처를 주셨습니다.
The rest is history.
그리고 제가 다시 합류할 수는 없었지만
일을 정말 잘할 것으로
여러모로 사료되는 한국 엄마를
소개했지요 ㅎㅎ
길리말리, 그대에게도 좋은 경험이었기를.
해외 생활 중이라면,
꼭 Deeply involved 되지 않더라도
한 번은 이런 문을 두들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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