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방문하신
친정 어머니와
Old Quarter를 걷고 있는데,
북클럽 친구 Erica에게서
Heads up이 왔습니다.
ⓝ Heads-up 이란
미리 언지를 준다는 뜻이에요.
그 수그리고 있는 고개를 들어보라는
이미지를 연상하면 되겠죠.
반면
동사구 Heads down(고개 숙여!)은
명사로 품사를 바꾸어
독립된 어휘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Erica에게 고마운 것이
이렇게 귀띔해주지 않았다면
Hanoi International Women's Club
회장에게 연락을 받고
무슨 소리 하는 건가,
했을 뻔한 거죠.
본인도 직업 외교관인
영국대사 부인 Gill은
HIWC가 가지고 있는
Ladies-who-brunch 이미지를
털고 좀 더 성과 내는
방향으로 국제여성클럽을 가져가고 있었고
저도 동감은 하던 바,
보드로서 함께 해 달라고 하니...
애들도 어리고
통번역이라는 저의 직분에도 맞지 않고
급여도 없는 자원봉사직이라
고민은 되었지만...
HIWC에서 이만큼 즐거이 놀았으면
무언가 일도 해야 되지 않겠나는
책임감인지 죄책감인지에
승낙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반대 속에...)
그리고 열린
전년도 Board가 step down하고
새 Board의 임기가 시작되는
5월 Annual General Meeting(AGM).
월례 커피모닝 대신
총회를 열어
HIWC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Behind-the-scene(무대 뒤)를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무보고겠죠.
HIWC 수입은
우리가 내는 회비 50만동과
지난 바자회 모금액 1억원 가량인데,
어떻게 쓰였는지
Treasurer가 연단에서 설명합니다.
저는 Community Involvement 라고
Gill이 저를 위해 신설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저의 1년 후 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봐야 하기도 했습니다...)
HIWC는 당시 64개국 출신
회원 433명을 자랑하고 있었어요.
그 해는 미국이 2명 차이로
출신국 1위였지만
평시에는 회원 최대국은 일본,
그다음이 한국입니다.
반면 이 두 나라 사람들은
언어 장벽으로
HIWC를 완전하게 즐기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태동된 것이
저의 포지션이었습니다.
(차기 Board가 이 자리를
다시 없애려 할 때
싸울 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지난 3년간
#원서읽기 스터디를
스카이프로 30분씩 해 온
취미 많으신 저의 작은 시누께서
첼로 배우면서는
서울시직장인오케스트라를,
펜싱 배우면서는
강남구 펜싱협회 이사를 하고 계시는데,
영어도 무언가 나가서 활용된 목적이
있었으면 하셔서
시화를 권해드렸어요.
저희 어머님께서도 오래전에 하셨다고 하네요.
저는 동행해 드릴 수 없죠.
하노이에서는 같은 Expat 신분이었지만
여기서의 저는
현실세계를 사는 내국인이고.
회비는 분명
우리 화폐가치에 맞추어져 있을 테고...
그러면서 제가 uncharacteristically
리더십 역할을 했던 HIWC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그 경험이 귀할 것이라,
주변에서 말씀하셨지만...
그 경험은 아직 없었어도
사는데 지장 없겠다, 싶지만...
함께 일하고 무언가를 이루었던
그 사람들의 인연은 참 소중합니다.
자산은 사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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