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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성클럽

해외생활과 경력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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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oi International Women's Club(HIWC)는

동아시아 지역 최대 바자회를 

주최해냅니다. 

모금액이 매해 1억원이 넘어요.

Hanoi International Women's Club 바자회

제가 함께 했던 2017년에는

1억5천만원 모금을 달성했었습니다.

굴찍한 기업 후원금이 많은 것도 아니에요.

1만원 수준의 표값과

각 부스의 판매액의 총합입니다.

남편 발령 따라

이 도시에 끌려 온 

노는 아줌마들의 sheer manpower로...

(아 눈물 좀 닦고 갈게요.)

 

배우자 따라(trail)

온 이들을 전문 용어로

Trailing spouse라 일컫지요.

그래...

놀아서 뭐합니까,

좋은 일 했습니다...

바자회팀 모집 공고

바자회팀 모집 공고에 따라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서로 개인적으로 잘은 모르는 체

일을 해오다가,

바자회 총괄이었던 EU 대사 부인이

본인네 관저에서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쥬란 표현

진부하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쥬 맞으니까,

한번 써주고 갈게요.

저도 이들의 리더십이 감명되어

어린애 둘 두고

제 통번역 커리어에 일절 도움 안 되는

이 일을 이만큼 해내었습니다. 

 

유럽연합 대사관저에서

당시 HIWC 회장이었던 질은

영국대사인 남편에게

바자회홍보 랩 작사를 부탁해

저희가 식후에

즉흥 연습하여 홍보 영상을 찍었더랬습니다.
부인회 특성상 예산은 0이므로

누군가의 휴대폰으로요^^;

"Because there's more to Hanoi

than brunch in Tay Ho!"

구절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Hanoi International Women's Club 굿즈

소품은 EU관저에 굴러 다니던

HIWC 굿즈.

저희 브랜드색 핑크로 제작한

우산과 부채입니다.

 

저렴한 베트남 제작 단가에

거의 마진 없이 했어도

바자회에서 덜 팔린 굿즈는
이후 매 월례모임에서 팔았으나,

대부분 제고가 되어

보드 멤버의 이집 저집 창고를 전전했지요ㅎ

하노이집에서 많이 만들어 먹던 Passion Fruits Tiramisu. 아이의 HIWC 머그컵에 담긴 것은 오렌지쥬스가 아니라 직접 짠 Passion Fruit 쥬스입니다. The few perks of living in Hanoi

저만해도,

보드 재직 기념으로
HIWC 머그잔과 우산까지는 샀는데

차마 부채는 못 사겠더라고요.

단돈 2천원 이라도 말이죠...

 

아무래도 커피모닝에 오는

HIWC 회원들은

회비를 낸 이상,

모든 게 Free-of-charge인 것에

익숙해지므로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는 듯합니다.

 

혹은 굿즈 품목을 잘못 선정한 것일지도요.

집에 가서 쓸모가 있겠다,

싶은 것 한두 개로 밀었어야 하는데...

우산 > 머그 > 부채 ㅋㅋ

 
작은 손수건은 어땠을까 싶습니다.
동양적 프린트가 화려한!
손수건을 쓰지 않는 문화에서는
빵 바구니에 까는 천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들에게 되찾으면 먼지 잘 닦아서 제 필통으로 사용하겠습니다

이건 굿즈가 아니라,

나름의 기념패입니다.

받을 당시에는

"이런 걸, 뭐하러..." 였는데,

오늘 사진 찍어주려고

열어 보니

눈물이 왈칵하네요.

사용은 다섯돌 아들냄이

차량 정리용으로 좋아하고 있습니다.

크기가 딱 맞더라고요.

베트남 라커에 

해당 년도가 닭의 해였기에

새겨진 그림입니다. 

 

그때는 마음이 많이 힘들었어요.

두 세계의 다리는 

(특히나 돈이 걸리니)

너무나 긴장되는 역할이었습니다.

동네북이 될 수밖에 없는 자리였어요.

그래도 제가 유튜브 시작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리자

우리말 영상인데도

"It's so good to hear your dear voice again, Jin!"

이라고 굳이 한번 재생해봐 주는

당시 보드멤버들이

한없이 고맙고
함께 일을 했던 기회에
the honor was mine 이라고
또한번 말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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