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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니 육아영어

아이 잠자리 독립 feat 런던집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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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귀임하면서

아이들의 침실을 마련하여

잠자리 독립을 완전하게 시켰습니다.

당시 아이들 만3세와 5세였어요.

 

놀러 온 둘째 엄마가

아이들의 집투어를 받으며

아이들이 따로 잔다는 사실에

놀라는데

큰 애가 동생은 자꾸 안방에 찾아간다, 는

말에 그럼 그렇지, 하는

눈빛을 제게 보내던 게 기억납니다 ㅎㅎ

사실 그 며칠 그랬던 것이

저녁 8시 반에 취침하여

아침에 거의 같이 깰 때까지

잘 잤어요.

혹은 잠이 얕은 둘째의 경우

제가 옆방에 있으면서

잘 몰랐던 것일 수도 있죠...

(그게 함정.)

 

런던 집을 rightmove 등에서 보기 시작했을 때

딸은 자기 방을 원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앞으로 몇 년 안에

큰 아이는 분명

a room of my own이 필요한 나이로

성장할테니...

시작부터 안방, 딸 방, 아들 방/손님방으로

set up 하는 쪽으로 하였습니다.

 

양산 친정집에 내려와 묵는 두 달.

부모님께서 내주신 방 3개를

서재, 엄마/Yoyo방, Madrie 방으로 명명하며

자기 방을 책임지는 연습이라고 하니

아이가 좋아서 방방 뜁니다.

Family rule은

화 났다고 문 닫고 들어가지 않는다,

아침에 이불과 잠옷 정리하고 등교한다,

저녁에 자기 옷은 자기가 걔서 정리한다.

 

서울에서는 Bedtime routine이 있었어요.

둘을 끼고

한 명씩 골라 온 책으로

Bedtime story를 했고

소등 후 Kiss, Hug, and 맘마로

Tuck in 해주고 저는 나왔습니다.

 

잠깐 영어블로그 본분하기 위해:

Tuck이불을 잘 덮어 준다거나

내복을 바지 춤에 잘 넣는다는 동사에요.

같이 가는 전치사가 in이겠죠.

 

푸짐한 한 상 잘 먹겠다고 할 때도

이 똑같은 Tuck in이 사용가능합니다.

비유적이겠죠.

내 배에 이 맛난 것을 잘 포개어 넣겠다는~

 

외가집에 갓 내려왔을 때

잠자리에 할미와 함께 누워

옛날 이야기 듣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아이가 다 컸다.

이야기의 감정도 다 이해하고."

아이 크는 속도에

제가 못 따라가는 것 같을 때도 많아요.

 

한편 훌쩍 커버린 누나 덕에

노나는 것은 둘째입니다.

외가집에서는 엄마를 끼고 자게 된 것이죠.

요즘 제가 오래 누워 있으면

등이 아파오는 것이 도져

데여섯 시간 자고 나면

눈이 떠집니다.

그러다 보니 초저녁에 더욱 비실대는데

제가 먼저 "안녕히 주무세요"하고 들어가면

(치실질만 제가 마쳐 준) 큰 아이는

스스로 잘 채비 마치고 들어가 바로 잠드는데

작은 애는 자꾸 방에서 폴딱폴딱 나오면서

TV 보시는 외할아버지 곁에서

놀다가 말도 붙이고 그런다네요.

그리고 아침에 늦잠을 자버립니다.

이것이 개작되지 않은 상태의

둘째의 Circadian 리듬인 것 같아요.

 

어제는 아침에 둘째가 일찍 깼거든요.

누나 악 쓰는 소리에요.

육아에는 쟤우는 것만 일이 아니네요.

Madrie는 아침 7시20분에 깨워 달라고

신신당부하고 잠듭니다.

학교에 8시 20분 즈음 가도 충분한데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만나야 한다고

8시 5분에 나가요.

자기가 역순으로 계산해 본 결과

7시 20분에 일어나야 하나봐요.

자기 계획이 있는 것은 좋은데,

그게 그렇게 되지 않았을 때

짜증이 짜증이 그런 짜증이 없습니다.

하긴 아기 때 늘 목이 쉬어 있을 정도로

악 쓰며 울 수 있었던 기량이

아직 남아 있는거겠죠.

간혹 잊습니다.

Madrie가 어릴 때 얼마나 대단했는지;;

 

어제도 아침에 한바탕이었습니다.

6시 40분 즈음에 깬 아이를

제가 침대에 같이 누워

(맘마하다 보니)

아이는 다시 스스르 잠들어 버렸어요.

늘 조금이라도 더 재우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이니까

저는 살금살금 나왔죠.

그 대가는 제가 50분 뒤에 치렀습니다.

눈을 떠 본 Madrie는

저도 없고

자기는 다시 쟤워진 게,

그리하여 계획대비 10분 늦어진 게

그리 억울한지

악을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를 왜 쟤웠어~~~!!"

 

보다 못한 할미께 진탕 혼났어요.

"지금 일어나도 늦지 않아!"

"네 계획대로 안 되었더라도

그때그때 맞춰 할 수 있어야지!"

"사람이 화가 나도

참을 줄 알아야지!"

"너는 위도 없고 아래도 없니!

지금 외할아버지도 출근 준비 중이시고

외할머니도 아침밥 하고 계신데,

온 집안이 너 때문에

아침에 시끄러워야겠니!"

"품성이 되야지!"

 

그리고 불똥은 1차로 제게 튑니다.

"너는 애들을 어떻게 키우는거니!"

"애들이 그저 아기처럼 대하니까

애들이 앞뒤 분간을 못해!"

 

누나 우는 소리에 잠이 깨서 나온

소파멍 Yoyo에게도 튑니다.

"너도 마찬가지야!"

(계속 멍...)

 

그날 저녁 식사를 하면서

"얘들아, 우리 영국 가기 전에

나쁜 습관을 고쳐보자.

은수는 어떤 습관을 고치고 싶니?"

가족 회의 주관해주시는

친정 어머니는 사랑 아닙니까 ㅎㅎ

아이도 스스로 소리 안 지르겠다고 합니다.

와, 그렇게만 되어도

타국에서 신랑없이 제 멘탈 관리에

지대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여간 어제밤 그래서 졸리웠던 둘째는

제게 자러 들어가자고 합니다.

저는 짐 싸던 것을 마저 하고 싶었지만

역시나 Yoyo는 아무리 졸려도

참고 버티며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놈도 아기 때 부터 이랬습니다.

쉬이 잠들지 않고

토막토막 깹니다.

저희 신랑이

소리와 움직임에 예민하게 깨더라구요.

육아휴직기 동안

신랑은 옆 방에서 아이들 뒤척이는 소리 들리면

가보았습니다.

제가 뒤척여도 깨서 한번 들여다보는 것 같구요.

죽은 듯 자는 저는 모릅니다.

 

Yoyo랑 같이 자면

아이의 수면 습관을

좀 파악할 수 있을랑가 싶었는데

여전히 저는 죽은 듯 자나봅니다.

한번 이런 일이 있기는 했어요: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어요.

저는 이미 잠이 깬 새벽이었어요.

달을 보고 있는데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아이가

옆에서 "달이 나를 따라오네"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말을 해서

흠칫했어요.

 

저희 어머니께서도

아이가 저희집 두 금붕어가

밤에는 무엇을 한다, 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대요.

"네가 그걸 어떻게 아니?"

했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밤에 나와서 본다는 거죠.

"어두운데 보이니?"

할미 그것도 몰라, 식으로

"밤에 어둡지 않아. 다 보여요."

했답니다;;

게다가 저희 침실에서

어항까지는 복도를 지나야 하거든요.

 

걱정이 아니 되는 것은 아니라

울산 함소아에 가서

잠 잘 자는 한약은 한 첩

지어 갈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편안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여나유치원 6세반에서

자기 미운 감정 버리는

상자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노이 시절

시스템리틀하우스 원장님께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네.

"Have a little jar next to their beds

to dump all their feelings into

before falling asleep at night."

 

그리고 라벤더 버베나 마조람 스윗오렌지

섞은 Sweet Dreams Spray를

아이들은 열심히 자기 침대 위에 뿌리며

숙면 기원 의식을 합니다ㅋ

둘째의 여러 봉제인형 중

위 역할을 하는 '친구'들이 분명 있습니다.

Mr. Rhino와 Eddie the Elephent.

쭉 뻗어 자고 있는 둘째의 

등에 코를 박고

신기하게 아직 나는 아기 내음 맡고

심장소리 듣고 있으면

저도 치유가 되는 거 같습니다.

다시 힘내서 

열심히 엄마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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