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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니 육아영어

읽기독립 이룬 책 《리더십 학교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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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째 아이

마드리가 초등학교 들어갈 즈음
읽기독립을 일군 전집입니다.
예비 초딩에게
유치원 이후 펼쳐질 세상에 대한
좋은 안내서이기도 한 듯 해요.

책 교환의 현장

소장용으로 전집을 들일 걸 그랬나도 싶습니다.
그림이 레트로해요.
여아 취향입니다.

저희는 둘째 도보 등원하는 길에
둘째 친구지만
누나는 Madrie보다 한 살 위인
집에서 출근길에
경비실 옆에 놓고 가신
다음 4권을 제가 픽업해 왔어요.
그러고보니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비대면 방식.
생활의 잔재미였습니다.

여분 생긴 문제집을 챙겨주시기도 했고...

이 시리즈는 동네 도서관에 없더라구요.
어느 '전집'을 들일까
과학동화, 수학동화 등 카테고리 별로 고민하고
한 번에 몫돈을 쓰고
또 세트라는 게 그만큼 재판매 가치가 있으니
중고도 활성화되어 있고...
이 나이대 어린이들 독서 시장이
이렇게 형성되어 있다는 걸
한국에서 잠시 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마드리도 조르르 꽂혀 있는 책장 앞에서
도서관에서 고민하듯
골라 읽고
결국 다 읽는다는 걸
경험하긴 했지만...
저는 전집을 사는 건 못 했습니다.
일단 책장에 자리도 없고
돈이도 나가고...

대신 마드리는
동생 등원시키고 돌아오는
엄마 손에 들린
다음 책을 반기는 기다림을 알게 되었습니다ㅋ

국립현대미술관, 만5세 마드리

만5세반에
우리말을 못하는 상태로 귀임해서
봄을 벙어리로 보내고
여름에 만개하기 시작해서
2학기 때 완전 적응은 하였으나
한글을 깨치기엔 무리였던 딸.

집에서 노오력 안 한 건 아닌데!

모든 게 때가 있나봐요.
온라인 입학으로
학교에서 보내주는 영상을 보며
처음 들어 보는 말 '교실'에
(유치원에서는 개나리반, 종달새반으로만 부르니까)
제가 잠깐 정지 시키고
저 단어가 머냐고 물으니
마드리가 천진하게 "학실?" 했는데,
(원리보다 모양으로 익힌다는 걸 반증하네요.
'학교'는 봐왔던 거죠...)

아이가 처음 시도해 보던 그림 적고 글밥 많은 문고판 《달팽이와 나》

그 해 3월에
아이가 자기 힘으로
읽기독립을 하더라구요.
4월에 대면 수업이 한번씩 시작되었을 때
마치 원래 한글 읽던 아이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책을 와구와구 읽으며
자기 나이대에 맞게
스스로 독서 수준을 올려나가더라구요.

아이가 논술 전형으로 대입 치른 한살림 활동가님께서 귀한 책을 몇 상자 물려주셨습니다. 가끔 책 뒤에 안내되어 있는 시리즈의 다른 권도 보고 싶다 하면 도서관에서 찾아보고 없으면 내돈내산 해주기도 했습니다. 책은 더 이상 사서 보는 게 아닌 시대에...짐 된다고 생각하지만...기특해서-_-
요즘 한국에서 초2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책 추천 받았어요
친구가 Yes24 해외 배송으로 보내 준 책. 그 값을 하네요!

지인 추천으로 들인 전집은

사이언싱 톡톡입니다.

과학에 관심 없는

문학소녀 그집 언니가

사이언싱톡톡만큼은

닳도록 봤다고.

과학+상식 전집인데

어른이 봐도 재미있다고 하길래~

2. 둘째 아이

2019년 도서관 다녀 오는 길

어느덧 2년이 흘러
이제 한국이었다면
둘째가 예비 초딩입니다.

영국 이주 전, 만5세 둘째의 가정보육 시절

아무래도 서당 강아지이다 보니,
누나보다 한글 익힌 정도는 크나
읽기독립은 아직 안 되었습니다.
《리더십 학교가자》 이런 정 붙일 시리즈
하나면 이 아이도 그 턱을 탁 넘을 듯 한데...
일단 누나처럼 이야기책을 탐닉하지 않네요.

School library와 집앞 공공도서관에서
골라오는 책은 늘 동물 백과사전류입니다.
이건 영문이나 국문이나
글이 깨알같죠.
즉 사진만 보는 겁니다.
요즘은 소제목과 사진 설명 정도까지는
읽는 듯 해요...

이 시기
누나 친구들은 Why 책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책 읽는 재미를 붙이는
첫 경험이 될 책들이
학습만화는 아니기를 바래서
좀 망설여져요.
장르 무관 아이가 흥미 있으면 된다는 게
중론이기는 합니다만...

남아는 어렵다

만6세에 런던에 온 둘째는
집에서 밖에
한국어와 한글을 접하지 못하므로
누나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우리끼리 한글이 재미지도록
이것 저것 꺼내놓습니다.

목표는 4월 이스터 방학까지 한글 떼고
여름 전까지 읽기독립 일구기.
둘째 생각해서 몇 질 들여올 걸 그랬다 싶습니다.
그레이트북스 전집 많이들 읽는다고요.
수학공룡, 과학공룡...

동 출판사의
《안녕 마음아》는 그러고보니
마드리가 취학 할 때 즈음
두 살 어린 동생 친구네서 빌려 봤네요ㅎ
(구립 도서관에는 없었어요.)
이제 팔고 다른 거 들인다고
돌려달라고 하셨던 게 기억나니
빠른 아이들은 정말 빠릅니다!

읽어주다가 저도 목이 메이더라구요! '몸이 차갑게 식을 때' 이런 은유를 이해할지

은호 친구 엄마가 똑소리과학 전집을
잘 읽었다고 추천해주셨는데
런던에서 구할 수 있을지...

크리스토퍼가 이 일기를 썼을 때가 초1(만 7세) 2학기 초반이네요. 여름 쇠고 나면 요요도 이렇게 쓸 수 있을지!

여나유치원 복도 벽에 있던
놀이에요.
아이들이 오며가며
포스트잇으로 끝말을 이어갔습니다.
런던집에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나유치원 ♡
2019년 서초구립반포도서관

Fast forward to
2022년 3월 한국.
오미크론 상륙으로
확진자가 20만명이어도
입학식 하는군요.

생애 첫 학교 입학이
미뤄지고 미뤄지다가
5명씩 조 짜여
학교에 십여차례 가 본 것이
다인 2013년생들...

등교 첫 날, 육아휴직 중이었던 아빠 손 잡고...

결국 우리 딸은
초2 조금 하다가 영국 왔으니
한국 초등 생활은
《리더십 학교 가자》로
간접경험한 게 주네요...

내년 겨울에
우리도 조국체험 하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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