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하루 전 월요일,
Staff Inset Day 라고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를 안 가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기분으로
런던 아이에
포켓몬 잡으러 왔어요.
오늘은 템스강 보트 투어를 추가했더니
어른 하나 어린이 둘에 39,000원.
탐스 강에는 평소 여러 배가 보이는데,
운영 주체가 모두 다른 거겠죠.
Uber boat를 타고
출퇴근하는 이들을 부럽게 바라보며
(광고 문구가 교통 체증 없이 다니라는 거~)
저희는 장기 관광객에 걸맞게
그냥 리버보트를 탑니다.
London Eye Tier에서 출발해서
한 바퀴 돌고 올 거예요.
3:45분 승선입니다.
배 시간 기다리며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아쿠아리움 갔다가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때
마련한 Merlin Pass 끝물...)
조금 일찍 도착한다고 했는데도,
앞자리는 놓쳤네요~
하지만 초반에 비가 흩뿌리는가 하여
우리 앞에 앉았던 가족이
아래층으로 내려간 덕에
옆으로 트이게 투어 할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가 Good old English weather 라며
올여름 참 화창했던 걸
None of that sunshine rubbish 라고
톤을 세팅하네요 ㅋㅋ
#영어블로그 #영단어외우는팁
표현 외울 때는
똑똑 떼서 보지 말고
함께 쓰이는 두어 개를 묶으세요.
그러면 동양인이 쥐약인
연음까지 신경 쓰게 되죠.
딸아이(만8세)가 폭발적으로
영어를 습득하는 걸 보면
어린이는 이게 본능으로 된다는 게
다르더라구요.
이 표현도 어디선가 줍줍하고는
간만의 한식 저녁상(물가...) 앞에서
"Nice old 미역국" 하더군요.
"Good old 미역국, indeed" 하니
자기가 하려던 소리가
그 소리라는 듯이
씨익 웃음 보입니다.
삼천포에서 돌아와...
Houses of Parliment 까지만 보고
유턴을 합니다.
마침 Liz Truss가 새 총리 되던 날이었어요.
팁 받아야 하는 가이드는
여기선 말을 아끼지만
못마땅한 너낌 있습니다.
신임 총리 취임 이튿날
파운드화는 35년만에 최저로 떨어졌었어요.
'85년이면 대처 시절입니다.
리즈 트러스가 대처 패션
토씨 하나까지 안 틀리게 따라 한다고
짤 올라오더라구요~
국민이 뽑으면 안 될 것 같은 인물이
내각제에선
총선 이기고 당대표되면 되는 거...
첫 번째 다리는
저희가 이 동네 올 때
웨스트민스터 역에서 내려
늘 건너는 Westminster Bridge 되겠구요.
두 번째가
철길 교각 양쪽으로
도보용 Golden Jubilee Bridge가
따로 있어
('02년도에 개통되었다는 말)
사우스뱅크에서 북단으로 건널 때
애용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쭉 더 걸어 올라가면
트라팔가 광장.
남단에서 버스킹 음악을 배경으로
쌔삥 디자인의 보행자 다리를
건너는 맛이 있습니다~
런던 여행할 때
이용을 고려해 보세요 :)
우버 배가 서는
Embankment pier를 가리키며
자원봉사자로 꾸려진다고 하셨나요...?
(그럴 수 있나...
우버는 엄연한 민간업체인데...)
본인도 자봉 너낌 주려고
삽입한 멘트인지...
이미 Merlin이 사우스뱅크에 운영하는
이모저모 지날 때
홍보 문구 많이 넣으셔서
소속 어디인지 뾰룩 났구만~
그다음이 Waterloo Bridge.
2차세계대전 때
전선으로들 떠난 상황이라
여성 인력으로 구축되었대요.
본래 이 자리에 있던 다리가
워털루 전투 기념.
이런 다리는 이제
자리가 몇 백 년 된 거죠.
Blackfriars Bridge.
구 다리의 풍경이 그려져 있습니다.
Friar가 사제예요.
저는 이 단어를 처음 알게 된 게
딸아이 나이 때
로빈후드가 여우인
그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요.
딱히 다시 들을 일 없다가
15년 만에
어쩌다 런던 살게 돼서
Blackfriar라는 지명을 봤을 때
검정 robe를 입고 돌아다니는 사제들이
연상되는 게
어렸을 때 접한 콘텐츠의 힘인가 봅니다...
세인트폴 대성당과
테이트 모던을 잇는
Millennium Bridge.
이 보행자 다리는
새천년 개통 당시
흔들리는 걸로 유명세를 타버렸죠.
이제는 교정되었으나
여전히 애칭은 the wobbly bridge.
세인트폴 오르는 계단이
가팔라 아이들에게 힘들고
입장료도 센 듯하여
아직 못 가본 명소 중 하나입니다...
그날 밀레니엄 브리지 건너
테이트 모던까지 찍고 갈게요~
가이드가 해리포터 팬 있냐고 묻습니다.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에서
파괴되는 다리가 여기죠.
그리고 세인트폴 대성당 앞에 보이는
붉은 벽돌의 저 학교
City of London School이
탑 10위 안에는 드는 명문 사립인데
Daniel Radcliffe가 동문이네요.
찾아보니
11살에 촬영 들어가서
개봉할 때 12세였네요.
그러면 입학이 먼저였을 듯...
학교 생활에 대해서
좀 불리잉이 있었다고 회고하더라고요.
애들이 나빴던 게 아니라
They just wanted to
have a go at the kid who plays Harry Potter.
저 학교가 공식적으로 10+를 봐서
1년 먼저 될성싶은 남아들을 거둬가는 것 같아
누나가 먼저 초등 졸업하고 나면
둘째가 붙어 주었으면 하는 학교기도 합니다...
너무 시내이긴 하지만...
가장 이용량 적다는
Southward Bridge 지나...
생김새가
평범하기 그지 없는 London Bridge.
옆의 Tower Bridge랑
헷갈리면 안 되어요!
런던의 대표 이미지인 그 교각은
후자입니다.
저도 영국 생활 1년이 지나니
이제야 저게 'Tower'로 보입니다.
타워란 제게 고층건물이었죠.
타워팰리스 같은...
영어의 본고장 이 곳에서 타워란
중세 성의 벽을 따라
곳곳에 올린 저 정도 높이
저 정도 굵기의 것이네요.
용도는 거처이기도 한.
빙글빙글 계단을
매일 오르내리며...
이제 뱃머리를 다시 돌립니다.
여기서 하선해서
못 가본 동네 걸어보고 싶지만...
템스 강변 따라서는
광고판 설치가 안 된대요.
이제는 본사를 옮긴
OXO는 사옥 굴뚝에
사명을 디자인해 넣어
규정을 피해갔다고 합니다.
Cheeky.
출발했던 선착장에 다시 도착.
이게 가장 아쉽네요.
기름을 썼으면
어디든 갔어야 하는데...
투어는 45분 즈음 소요.
사우스뱅크 따라
버스킹 구경하고
아이스크림 사 먹고
늘 하는 모든 걸 tick off 한 후
(어린이는 유도리가 없다)
웨스트민스터 다리 건너 귀가.
우리나라 사람으로 보이는
한 손에 아이스크림 문
청년이 땄는데,
딴 돈을 다 쥐어주니
극구 사양하고
지폐를 다시 내려 놓고
가던 길 가네요~
판돈 딴 거 들고 가면
어디선가 일행이 따라오려나요...?
가이드가 재미있어서
영국 처음 왔을 때
투어 했어도
도움 되었을 듯요.
지금은 제 머릿속에
구간구간 존재하는 것을
드디어 잇는 의미.
강바람 좋은거야 말모^^
추신)
그리니치 갈 때
유람선 vs 경전철 물으셔서
날이 좋으면 배가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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