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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엄마 생활

Totteham Stadium Tour와 주변 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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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른 시간 
10시를 예매했습니다.
아침이라 쌀쌀한데,
밖에 세워 두네요 ㅋㅋ
기념품샵으로 찾아가면 됩니다.
 
새로 지은 토트넘 스테이덤.
the only stadium 
that you enter
from the high street(메인 길가)라고
홍보되는 만큼
우버에서 내려
바로예요.
15분 먼저 와있으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15분 밖에서 기다리라는 말과 동일~
 
30분 단위로인가
계속 투어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출발할 즈음에
이미 뒷 타임이 
착석하기 시작.
 
주의할 점은
기념품샵이 정오에 열어요~
2시간 동안 볼 게 있나, 했는데
카페테리아에 앉아서
식사 후에 주문한 커피가 나오는데
30분은 걸려주는 덕에
샵 열기를 기다리지는 않았네요ㅋ
덕분에 커피를 들고 걷다가
직원이 열고 나오는 문에 맞아
바바리에 커피를 조금 쏟긴 했습니다 ㅎㅎ
그래도 제가 살면서
운동신경이 조금 나아지나 봐요.
확 엎지는 않았습니다~

토트넘 영상 틀어 준 후 가이드 선생님 왈, There is probably a scene you remember from that 이라고 하시는데...진심 없어 안타까운 1인

저는 사람이 하는 투어를 좋아해요.
정보야,
검색하면 더 효율적으로 훑을 수 있는데,
영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이 주제로
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경험담이 재미있고
무엇보다 영국인의 유머
돈 낸 값어치 해줘요.
 
토트넘 스테이디엄 투어는
self-guided(오디오) 입니다.
시작점에서 가이드가
영상 틀어주기 위해 나오셔서
분위기 고취해주시고,
모든 구간에 직원이 배치되어 있어
질문을 하면 되긴 합니다.
 
***
사진 속 가이드님.
I was born in Tottenham,
I was raised in Tottenham,
but I'm not a supporter,
how did that happen?으로
포문을 여셨어요.

은호 크리스마스 선물로 찜

우리 둘째 또래였을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Subbuteo를 받았다고 합니다.
형이 토트넘을 차지하고
상대팀을 자기 시켰는데,
그게 Queen's Park Rangers였대요ㅋ
그래서 오늘날까지
자기가 서포트 하는 팀은 QPR이라는
서글픈 이야기 ㅋㅋㅋ

그날 오후 토트넘 응원 펍에서

지인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시댁이 북부 지방인데,
시아버지께서 거동이 불편해지신 후에도
홈팀 Sunderland 멤버십을
매해 사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댁을 가면
경기를 예매해주신대요 ㅎㅎ
12월 혹한의 경기장에서
손을 호호 불며 
바깥 기온에 차가워진 맥주를 마셨다고요...

원정 관람석에서 멀리 앉아서 야유가 덜 들린다는 팁을 조카1이 남겨줍니다

투어를 트로피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하니 일동 웃습니다.
킬포는 별도 공간을 갖추어야 할 만큼
트로피가 없다는 건가 봐요...? ㅎㅎ
 
음향 자랑을 하기 위해
구령에 맞춰 소리를 한번 질러보았습니다.
잘 울리네요.
밴드 U2와 작업하던 전문가들이
만들었고
최고 데시벨이 보잉기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라고 합니다.

원정팀의 탈의실부터 보고
홈팀 공간을 들어오게 되는 동선ㅋ
조카1의 얼굴이 light up 합니다.
축알못인 저도
Amazon Prime에서
아이들과 본
《All or Nothing》 스포츠 다큐
토트넘편에서 보던 곳이라
반갑네요.
 
여담으로
이 다큐가 좀 더 
잘 만들어졌거나
(제작진이 너무 구단 눈치 보느라
평이하다 못해 지루한 콘텐츠가 나옴)
차라리 차일드프렌들리하면
(작은아이 왈,
"They always say the F word 
before a game" 🤦‍♀️)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유투버 조원희님도 어제 직관오셨대요

그 외는 사실
비싼 회원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연 1억 원 짜리도 있고...
그러면 여기서 와인이 무제한이라거나)
어떻게 직관할 수 있는지
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저희는 그냥 가족과 시간 보내러 왔어요~
 
그리고 기념품샵을 털었습니다.
하얀색 유니폼이 홈경기고
저 파란색이 원정 유니폼이네요.
북부 런던 저희 동네에
입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이 보이는
(아스날에 쪽수가 밀리긴 하지만)
흰색은 둘째 사이즈 재고가 없었어요.
£75(12만원) 가격도 말이 안 되는데
다 팔리고 없다니.
뒷면에 이름 없는 건
£60이더군요.

잠시 후 Bruce Castle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마드리도 머 하나 고르라는
5촌 아지매와 아재의
말에 아이가 복숭아색 티를
골라 놓고
엄마에게 물어봐야 
기다리고 있었더라구요.
"엄마 눈치 엄청 보네~"
결국 마드리는 포기했습니다.
너는 토트넘 팬도 아니잖아.
여기는 팬들 삥 뜯기는 곳이야.
 
사촌 오빠가 일화를 회상해주었어요.
우리가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한국 나이 5학년과 3학년이었으니까
그때 즈음이었을까요.
외갓집 식구들 모여
식사를 즐겁게 마쳤습니다.
수저를 놓은 우리 동생 왈,
"아빠, 이거 누가 내요?"
저도 어렴풋이 들은 기억 있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아마 저도 테이블 건너 앉아 있었을 텐데
그게 그리 신박하게 각인되지 않은 걸 보면
제 입장에서는
동생의 궁금이 지당했나 봅니다 ㅋ
알게 모르게
우리 남매는 그렇게 큰 거예요.
저도 또 애들 그렇게 키우고 있구요...

Harrows Church 지나

사촌네와 헤어지고
저희는 토트넘 영주의 Manor house인
Bruce Castle로 종종종 걸어갔어요.

기념품샵에서 너무 지체되었다!

마침 London Open House Festival
무료 투어가 있다고 했거든요.
영국은 이런 걸 누려야 합니다~

30년된 나름 유서 깊은 행사라고 합니다

튜더 왕조의 지식인이
쓰는 모자
애한테 씌워놓고
chimney sweep 같다는 무식한 소리 했다가
그건 빅토리아 시대니까
어머니 걱정 붙들어 메셔도 된다고...

덕분에 manor house에서
굴뚝이 어느 게 
튜더 것이고 (두껍움)
빅토리아 때 것인지 (얇음)
뒤로 걸어 나와 가리켜 주셨어요.

할머니의 드레스는 빅토리안

집 앞에 이렇게 생긴 게 있어요.
튜더 때
람보르기니에 해당하던 매 등의
birds of prey를 기르던 곳
아닐까 추정한다네요.
이후에는 우유, 치즈 저장소였다고 합니다.

아들과 나

오픈하우스 페스티발은
1년에 한 번
평소 들여다보기 어려운
공관, 개인 주택 등을 개방합니다.
박물관에서는
토트넘 시기록물 등이 쌓여 있는
다락방과 시계탑까지 인솔해 주었어요.

모두 겁에 질려...

안 그래도 이 집 시계는 작동을 하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시계탑 뒤의 태엽의 원리를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손님들 구경하라고
거대한 추가 건물 바닥까지 떨어지는
공간도 문을 열어 두셨더라구요.
 
와, 여기서 우리 모녀
심장 떨어질 뻔 했습니다.
마드리가 추를 보겠다고
발을 거기 딛은 거예요.
마룻바닥이 급한 추락의 구멍으로
아무런 표시 없이 바뀌니...
토트넘 스테이디엄 투어는
너무 정제되어 재미를 빨아먹고
여기는 너무 authentic 해서
낙상 사고 날 뻔...

토트넘 전경을 한 눈에

남편에게 다락의 작은 방에 갇혔다가
갓난 아기와
몸을 던져 죽은
귀족 부인의 ghost story에
이미 겁을 먹은 아이들과
겨우 시계탑 발코니에 섰습니다.
북부 런던의 지대가 높은 거 같아요.
토트넘이 발 아래 펼쳐집니다. 

500년 묵은 참나무 & 놀이터

이 Manor house에 딸려 있던
20 acre 녹지가
오늘날에는 이제 아름다운 공원이에요.
아직 놀이터 좋아하는 나이대 아이와
토트넘 스테이듬 투어 오신다면
Bruce Castle 꼭 들려보세요~

영주의 집으로 올라오던
길을 따라 저희는
이른 저녁 하러 내려갑니다.
"Nice pub" 중에는
노키즈가 있어 
요리조리 살피며 입장.

밖에 앉았어요.
그랬더니 온 주변이 담배를 펴ㅜ
안 그래도
사촌 오빠가
저녁에 우리 아이들을
6촌 형님들에게 맡겨 놓고
우리는 동네 펍에 가서 
맥주 한 잔 하고 오자 했었는데,
남매 취향에 밸런스 위해
해리포터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를
가지 않았더라면
Bruce Castle과 토트넘 응원 펍에
왔어도 좋았겠다, 생각함과 동시에
이미 조카들이
담배 냄새가 목에 차 올라와 
힘들어하고 있기에
또 아니 될 일이었을 수도요.

저도 사실
담배냄새 느므 괴로운데
마드리와 요요는
not bothered at all 인 것 같아 보이는 걸 보면
얘네는 1년 반 만에
유럽에서 자라는 애들 되었나 봐요.
 
한국도 길거리에서 담배 안 피우게 된 게
저 어른 된 후이긴 한데.
예전에는 병원 복도에서도 폈다구요.
당직실에서 흡연 금지가 된 것도
화재 위험 때문이래요.
보라매 병원에서 불이 났었나 봐요.
 
그래도 한국은 그렇게
for the better 변하여 나가는데,
영국은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도
국민들 마스크 못 씌우고
흡연도 좀 지정 장소에서 하라는 게
그리 안 될 일인가 봅니다.

사촌 오빠네 데리고 오고 싶었던 게
음식이 맛있었습니다!
닭고기도 촉촉하게 적당히 익었고
그레이비도 짜지 않고.

일요일이었어요.
영국인들이 Sunday roast 먹는 날.
저는 Half a chicken roast를 시키고
은호가 최근 발견한 
Halloumi fingers 한 접시 주문해서
셋이 나눠 먹어도 될 만큼
양도 많았고요.
 
이렇게 또 한명의 팬이 형성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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