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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책모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 앤 패챗 《Commonw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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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인회 북클럽을 통해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오지 않은

유명 작가들의 책을 접할 기회에 감사했습니다.

Time紙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12년 선정된 바 있는

미국 작가 Ann Patchett의 책을

미국 아주머니 Lily가 권해 일동 읽게 되었습니다.

 

Goodreads에서 별 5개 잘 안 주는 여자에요 저 ㅋㅋ

 

잔잔한 전개이지만

군데군데 명장면이 있고

전체적으로 미국에 대한

성찰과 풍자가 심어져 있습니다.

제목 Commonwealth도 미국 역사에서는

Kentucky, Massachusetts, Pennsylvania, Virgina

네 개주의 공식 명칭에 쓰이죠.

 

어느 서평에서

Commonwealth는

is a loaded, even paradoxical term in the US.

Indepenence or collectivity 이라고 

쓰고 있었습니다.

2020년 대선이 있는 해에

코로나19에 무너지는 미국을 보며

왜 이게 화두가 덜 되나 싶기도.

 

사실 제가 미국에 대한 은유를

온전하게 Appreciate 하기에는

저의 미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한 듯 했습니다.

이 책을 읽자고 한 Lily가 

북클럽날 자리를 함께 했다면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을텐데 말이죠.

 

Lily는 60년대에 美 버클리대를 다니며

캘리포니아 반전 분위기 속에서

영화 일을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은 유대인.

스무살도 되기 전에

결혼한 첫 남편과는 곧 이혼했다고 해요.

Lily was the type of person 

who will tell you her whole life story.

주재원 커뮤니티에서 그다지

환영 받는 스타일 아니죠 이거.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고인이 있을 줄이야...저희도 5년 동안 단체 사진이라고는 안 찍었는데, 이날 불현 듯 한 장 남겼던 거에요. 마치 앞날을 예고라도 하듯

 

이 책을 다루던 날은 사실 침울하고 엄숙했습니다.

Lily가 죽었어요.

 

정확한 사인은 몰라요.

Lily가 숨을 거둔 당일

Lily네 집 대문을 두들긴

HIWC 회장 Gill과 Suchi도

Lily 남편의 전언이 오락가락해서

상황을 완전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고 해요...

몇 달전 방콕에서 턱 수술 후

계속 고통을 호소했었고,

남편은 기관지염 이야기도 했다 합니다.

Lily가 죽은 후

베트남 경찰이 와서

집을 들쑤시며 물건을 훔쳐갔다고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고...

 

별다른 사회적 안전망 없이

말년에 세계 반대편에 와있던 Lily.

이미 국제부인회

회장직 임기가 끝난 후였지만

어려움의 시간에

Memorial service를 준비하고,

미망인의 출국과 짐 정리를 도운 것은

Gill이었습니다.

 

훗날 놀이터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미국엄마 Rachael은 

건네 들은 Lily의 소식에

사인이 패혈증(Sepsis)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더군요...

본인도 딸들이 요로감염 의심되면

바로 들처 업고 

병원으로 달려 간다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ily에게 블로그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직도 못 읽어보았네요.
저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지...

 

이 책은

(이런 장르가 존재한다면)

Domestic 가정적입니다.

모두 함께 겪고 

그 죄책감을 이고 살아가는

하나의 사건을 향해

소설 초반에

시점과 인물이 왔다갔다 하면서

Build up 해 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조용하게 두 인간이 

감정을 정화할 기회로

Closure를 갖습니다.

 

지지고 볶으며 살면서도

이렇게 한번씩 반짝이는

카타르시스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게,

우리 모두의 인생을

아름답게 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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