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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책모임

Gated community 밖으로 |홈살롱 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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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을 만한

#북클럽 모임은 

세 가지가 뿡짝이 맞아야 합니다:

책, 멤버, 공간(식사).

 

이 책모임은 이 세 가지 기준에

모두 절망적으로 미달이라

되려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책은 영국 스릴러작가

크리스토퍼 파울러의 신작이었습니다.

 

Goodreads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계기. 이 책이 별 3개라니;;

 

누가 이 책을 고른 것이냐, 는

투덜거림으로 모임은 시작되었어요.

미국 아주머니 Dorothy가

근래 우리가 계속 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어서

"Something different"를 찾다가

책 소개를 보고 고른 것으로 판명ㅎ

 

책 소개는 이게 문제 아닐까요!

출판사에서 작가들에게

서평을 일감으로 주니

나쁜 소리가 이래저래 나오기 어려운 구조.

 

Fraser Suites Hanoi도 뒤에 나지막한 빌라가 있어요. 스튜디오 방들 뿐이라 아쉬울 뿐. 지인이 여행오면 여기에 묵혔습니다ㅋ

 

두바이에 최고급 리조트를 

짓기 위해 모여든

주재원 커뮤니티가 배경입니다.

런던에서 기자 생활을 했던

주재원 부인이 화자인데,

무언가 내 생활에 대한 

통찰이라도 얻어 볼까 했던

기대도 허망.

 

초반은 Stepford Wife

(사회 통념과 남편 의사에 따르는 부인)

이야기인가 했는데,

결론적으로 악의 무리는

바깥일 하는 남자들이라는 게

Twist 라면 Twist.

반전이라면 반전.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호떠이의 인스타그래머

 

저희도 하노이에서 주재원 커뮤니티 속에 있었지만

서호라는 큰 호숫가에 점점이 살아

Gated Community가 지리적으로 아니고,

생활도 Gate(울타리) 밖으로

충분히 확장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이 소중했습니다.

보안이 취약한 인도, 남아공 등의 나라에서는

외국인 사는 구역이 딱 나누어져 있다고 하잖아요.

 

유치원 등하원길. 어느날 부엌창 밖에 꽃을 꽂아 둔 베트남 아주머니 ♡

 

Tay Ho(호떠이)는 유기적인 동네였습니다.

마실 나오면

동네 베트남 주민들도 아이 보고 웃어주고

동네 베트남 주민들 옆에서

자전거상에게 망고를 살 수 있었어요. 

 

호떠이 ♡

 

#북클럽성공요인 2번째: 멤버

본래 오늘 Beth라는 호주 엄마가

새로이 오는 자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모임 직전에

Beth가 18개월 아기가 있는데

데려 와도 되냐고 물었다고 하네요.

Dorothy가 그런 사정이라면,

이 북클럽보다

Easy-breezy 북클럽의 문을 두들겨라,

권했다네요.

 

"I have a little kid too."

내가 한마디 거드니

"Look, Jin.

Here's the deal.

이런 거야.

We grandfathered you in.

너는 우리가 품어준 거지.

Despite the babies.

니가 아기 엄마임에도.

Because we love you.

네가 좋아서.

And I look forward to your thoughts.

너랑 토론하는 게 재미있어서."

 

궁극의 칭찬 아닌가요.

게다가 Grandfather를

동사로 쓰는 걸 처음 접했어요.

 

저는 모든 영단어는 동사화될 수 있고

이걸 적절하게 잘하는 솜씨야 말로

#영어실력 척도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여간 이날은 출석 인원이 적어

Discussion이 썩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북클럽이 잘 되는 마지막 요소: 공간.

이것은 오로지 제 탓이었어요.

제가 호스트하는 차례였거든요ㅎ

 

Fraser Suites Hanoi 저희집 거실

 

레지던스에 살던 저희 집은

그냥 아파트 거실이에요.

다른 아주머니들의 프랑스식 빌라가 주는

특이한 천고,

이전 시대의 것 같은 천장 팬이 주는

효과가 없죠ㅠ

 

저희집 거실, 아이들이 놀고 있을 때 ㅋㅋ

 

거실을 아무리 제가

손님 응접용으로 유지하려고 해도

살림살이가 슬금슬금 차지하기도 했구요ㅠ

 

게다가 한국집이라고 느끼게 해 줄 것이

아이들 한국책 뿐...?

아이들의 돌상과 백일상에 쓴

증외조모의 놋그릇이

대문 옆에 전시되어 있지만

사람의 시선이 닿는 곳이 아니라

이제껏 알아 봐 준 사람은

지도 만드는 프랑스 아주머니 Julie 뿐. 

붓글씨라도 몇 점 걸어놓아야 하는데 말이죠.

 

손님들은 한국 상차림을 기대했을 텐데

제가 내놓은 것은

김밥, 손만두, 캐비지롤...

퓨전이었네요;;

서로 맛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포멜로(자몽)새우 샐러드가

마지막에 미처 준비가 안되면서

무언가 크게 빠진 상차림이 되어 버림ㅠ

 

그나마 디저트로 내놓은

저희 내니의 생강 Che가 히트.

 

어머님께서 물려 주신 에스프레소 잔 활용!

 

이후 저는 한국적 그림과 소품을 

늘 눈여겨보며 살고 있습니다ㅋ
당근마켓으로 포도 수묵화를 샀어요.
표구 다시 맡기고 안방에 걸어두려구요~
다산을 상징한다고 하니
그 시기는 지나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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