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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책모임

인생책《스토너》영어원서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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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저,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나와 있는 

가족들이 사는 호수변 Tay Ho(서호)에

콧대 높이

"살지 않는다"는

스코틀랜드 아주머니가 계셨습니다.

니들은 Easy 하게

진짜 하노이 생활이 무엇인지

모르는 체 지낸다는 거였죠.

Hoa Ma Street, Hai Ba Trung에서 내렸습니다

그 J아주머니네 집에서

북클럽이 모인 날.

차에서 내렸는데

주소를 제대로 찾아온 것인지 불안했습니다.

갤러리 오프닝에서 만났던 J아주머니께서

"우리 집은 Signiture piece가 어울려.

여기는 살만 한 게 없네"라고 말한

그런 집이 

그 번지수에 보이지 않았기에 말이죠...

공안으로부터 잠시 몸 피해 있던 야채상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시내에 몇 채 남아 있지 않은 그런 오래된 집으로

길가에 난 문을 따라

좁은 Alleyway 끝까지 들어가니,

J아주머니네 집 현관 발견!

이런 골목 끝에

이런 집이 있을 줄이야.

10시에 모여 늘 누군가 직접 구운 다과를 두고 시작되는 책모임

의자를 끌어 모은

응접실에 하나 둘씩 모여 앉자

책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몰취향과 무식함을

가장 경멸하는 J 아주머니.

 

아주머니께서 최근 

우리 북클럽에 드시면서

애정 하는 소설을 추천해주신 것이

이번 달에 읽은

《Stoner (스토너)》입니다.

 

조용히 살다 간

미국 지방대 영문과 교수의 인생 스토리예요.

첫 장에서 작가는

평범한 이야기라

짐짓 재미없을 수 있다고

자진 신고합니다.

 

취향과 지성이라면

하노이 외국인 사회에서

쌍벽을 이루는

(그녀는 하노이 지도도 편찬했습니다)

프랑스인 Julie가

이 대목에서 더 읽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가

J에게 면전에

"Is she a moron?

Are there no more intelligent people

left in this town."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ㅋㅋ

저 별 다섯개 잘 안 주는 사람입니다 ㅎㅎ

저는 스토너 교수의 

아내 되는 사람 묘사에,

그녀가 어떤 인물일지

궁금한 마음이

지루할 수 있는

소설 초반부를 넘기는 

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She had never been alone to

care for her own self

one day of her life,

nor could it ever have occured to her

she might become responsible 

for the well-being of another.

Upon that inner privacy

William Stoner now introduded.

북클럽

중년을 넘어선 Stoner 교수가

한 번 사랑에 빠진 여인을 보내고서인가,

창 문 밖에서 고용하게 눈이 내리는 장면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손님 초대가 일상인 서양인들의 집기

책 논의가 끝나고

Hostess(의 메이드)가 준비한 점심을 먹고

집 투어를 늘 해주시던 J아주머니.

《Stoner》 북클럽 후

J아주머니께서 저를 대하는 게 

달라졌어요.

지난 2년 동안은

아주머니 눈에 저는 안 들어왔거든요.

(어리죠, 동양인이죠, 작죠...)

 

저희 어머님께서도

북경 주재 시절

그런 경험을 하셨대요.

할머니께서는 골프로 짱 먹으셨다고.

골프 대회에서 핸디캡을 적어 내니

미국 대사 부인이 할머니 팔짱을 끼더라고ㅋ

 

집 뒤로 작은 Courtyard

애드고시를 보자, 

마음을 먹고

지난 일기를

이 공간과 유튜브에 정리하면서

내가 몸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어도

(i.e., 다이어트, 패션, 화장...)

이런 콘텐츠 안 될 것 같은

이야기에도 공감해 주는 이들이

적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소설이 안 될 것 같이 잔잔하지만

울림이 컸던 《스토너》 처럼요.

 

3층 Guestroom

2006년도 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근래에 번역되어 나온 듯해요.

그래도 문체가 전부인 책이라

#원서읽기 도전용으로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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