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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연대 환경실천

해외생활은 주택집 & 스위스 여행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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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가족 마티나 아주머니네에

애프터눈 티 초대받아 갔습니다.

손님 온다고 전날

Marble cake를 구우셨대요.

이 빵을 만들고 있으면 두 딸이

내일 손님이 온다는 걸 안대요^^

마티나 아주머니네 Westhauser 집안 대대로

이어진 레시피의 secret ingredient는

약간의 럼이라고 하네요~

한국에서 못 먹어 본 풍미의 빵입니다.

강아지가 제가 마음에 들었나봐요~ 제 발밑에 와서 자리잡더라구요 꼭 ㅋㅋ

Hang Chieu Street 1번지 근처에서 산

65만동(약 3만2천원) 짜리 해먹.

합성수지라 유럽에서 흔한 

자연소재 해먹과 달리

밖에 그냥 방치해 두어도 된다고ㅋ

저도 해먹 설치할 수 있는 

'우리' 나무가 있는 집에 살고 싶네요...

로망은 그렇게 로망일 뿐.

 

왼쪽부터 독일, 스위스, 한국(저희), 영국인

얼마 후 여름이 본격화되고

Madrie도 데리고

또 아주머니네 집 마당에 모였습니다.

Madrie가 아직 기저귀 차고 있을 때네요^^

마당 수도꼭지와 몇 개 통으로

행복한 아이들!

It really doesn't take much.

 

주택집이란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것 같기는 합니다.

이 시끄러운 작은 헛간은

수영장 물을 끊임없이 갈아주는 역할.

네 가족이 사용하는 수영장이니

Chlorine(염소)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물리적으로 물을 계속 펌핑한대요.

하노이에서 가장 깨끗한 풀일 것이라 자부하심요.

 

처음 마티나아주머니네가 이사 왔을 때

이 뒤뜰은 하나의 쓰레기 언덕이었대요.

그걸 다 치우고

바나나 나무 심고

딸들을 위한 트렘폴린을 설치하셨대요.

집주인이 정원사 비용을 대지만

베트남 정원사는 있으나마나 하다네요.

 

항아리에 사는 작은 물고기는

모기 알 잡아 먹는 역할!

 

그리스에서 온 멍멍이는

사람 오면 짖어주는 역할.

 

부활절 즈음이었어요. 나무에 달걀을 걸어놓으시더라구요

사실 아주머니는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으셨어요.

모두 "타워"에 살며

아침밥까지 차려주는 거 먹는다구요;

How lazy can you get?

말씀하시곤 했죠.

Get에 ~되다, 라는 뜻이 있잖아요...?

동남아 주재 나오면

우리는 그렇게 되죠...

 

딸들 학교에 어느 한국 엄마와

특히 잘 안 맞으시나봐요.

갑자기 '그녀' 뒷담화로 빠지곤 하셨어요.

베트남어 스터디로 만난 우리 중

학교엄마 '그녀'를 아는 사람도 없는데 말이죠.

 

아무튼, 왜 한국인은 '아파트'를 고집할까요.

하노이에서 개인적으로 여러 번 받았던 질문입니다.

동네 특성상

호수를 둘러싼 주택집 사이로

몇 개 레지던스가 높다랗게 홀로 서있었는데

그 '타워'에 주택집을 구하기 전

임시 거처로 지나가는 서양 가족들 외

아예 집으로 자리 잡고 사는 건

한국과 일본 가정이었거든요.

 

자전거를 끌고

프레이저 경내를 지나가는데

프랑스 아주머니 쥴리가 물었어요.

"Why do you live here?"

여기 왜 사니.

질문의 취지를 파악하는데

몇 초 걸렸습니다.

나의 솔직한 답은

"Because I never kept a house before."

쥴리는 수긍했습니다.

 

저희 어머니 세대만 해도

어린 시절을 주택집에서 보낸 이들이 많은데...

저희 어머니는

북아현동 20평 남짓 한옥에서

사당동 양옥집으로 이사했을 때

부자가 된 것 같았다고 회상하시더군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늑막염을 앓으셨는데

방 안에만 있기 답답하니

아이들 외증조할머니께서

평상에 요를 깔아주셨대요.

저희 어머니는 거기에 누워 바라보던

하늘을 기억하십니다.

훗날 저희 외삼촌께서

다시 북아현동으로 이사하셨을 때

저희 이모들과 옛집을 찾아가 보셨대요.

세월이 흐르면서

필요에 따라 덕지덕지 생활공간이 덧대어져서

한옥의 풍취는 사라졌다고 하시더군요...

바구니 안에 들어 앉은 토끼가 귀엽습니다

아주머니네께서 스위스로 귀임하시기 전에

화분 입양해 가라고 

초대해 주신 날이었어요.

유럽식 과일견과류 케이크를 구우셨습니다.

오른쪽에 까맣게 생긴 빵이에요.

그 자체로 질감이 매우 쫄깃하고 Rich 한데

마티나아주머니께서는 계속

"I say if you are going to be sinful,

go all the way"라며

버터를 권하십니다 ㅎㅎ

워낙 풍미가 찐해서

버터가 오히려 맛의 균형을 잡아주기는 하네요.

 

같은 집, 다른 가족...

그리고 또 몇 년이 지난 후였습니다.

둘째반 영국 친구 Leyla 엄마가

플레이데이트 하자고

집 주소를 주었을 때,

'혹시' 했는데

비좁은 골목을 따라 끝까지 들어가 

옛날 마티나아주머니네 집 대문 앞에 서자

얼마나 반갑던지!

단독은 저와 Madrie의 로망이지만

바닥 난방 안 되는

이 음습한 베트남 주택집에서

Ana네 작은 아이는

늘 콧물 바람이기는 하더군요;;

부모다 둘 다 의사인데

개의치 않아하길래

그런가 보다, 합니다 ㅎㅎ;;

서양 사람들이

아이 키우는 집에

기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a. 우리와 다르고

(위 거실에 매트없음 case in point)

b. 스케일이 큽니다.

월세집에 Sand box를 만들었더라니까요.

 

유년기에 모래놀이는 필수니까요~

게다가 1년 후 이사를 할 때는

컨테이너가 해상에서 너무 오래 있을 것이시게

가구 등이 썩기 시작한다고

싹 팔고 가더군요.

런더너인 이 부부는

베트남에는 남편의 연구로

그다음 행선지인 잠비아는

본인의 연구를 위해 향하더라고요.

 

이렇게 다양한 가족들을 만나던

생활을 뒤로하고

저희도 돌아왔습니다.

스위스 외곽에 두고 있는 집 이야기를 

종종 해주시던 마티나 아주머니께서

놀러 오라고 늘 말씀하시는데...

스위스 물가가 그리 살인적이라면서요.

금전적 이유로 도시 생활 대신

아저씨께서 하루 왕복 3시간을 통근하신다고.

저희에게도 스위스 가는 비행기표값이 만만찮아서요...

언젠가 아이들이 더 큰 후에

그런 날이 오겠죠...?

슈돌에 나온 #비츠나무마을등산열차 #리기산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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