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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연대 환경실천

베트남 먹거리|Myth(~카더라) 구분하기 Deb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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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이사 코칭

하노이에 갓 입성했을 때 들은

'전쟁을 치른 토양에서 나는 농산물'이라는 이야기는

곧 이유식을 준비해야 하는

제 마음을 크게 동요시켰습니다.

Madrie's 이유식 중기~후기

'고엽제가 이 토양에서 빠지려면

앞으로 100여 년은 더 걸린다' 카는

한국 아주머니들의 말씀이

미지의 생활에 대한 두려움에

기름을 부었던 것 같아요.

반세기전 미국의 화학전이

이렇게 우리 삶을 건드린다며.

 

실제로 고엽제 살포는

미국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인데

전쟁 막바지에는

주베트남 미국 대사의 결재로 진행되었는

이야기를 어디서 읽은 적 있습니다.

프로세스가 그렇게 중요해요...

 

Esme가 "What was the most difficult challenge 

in Vietnam coming from Korea?"란

질문에 답을 달라고 하여

며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바로 먹거리 관련 이 Hype와 Fact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지속가능한 먹거리의 접근성(availability) 자체보다도요.

 

막연한 고엽제, 지뢰, 중금속의

이미지를 차치하더라도

이 나라가 하수 처리,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운영하지는 않을테니까...

I don't think 

the fear was totally unfounded.

 

그렇다고 다시 하게 된다면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굴지는 않을 것 같아요.

큰아이 이유식 시작할 때는

회사 가족 부인의 "그렇게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꽝꽝 얼린 한우를

한국에서 오는 편이 있으면

부탁해서 이유식을 만들었거든요.

둘째 Yoyo를 안고 계신 친정어머니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유식 식재료를 싸 보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를.

그런데 어느 순간 

한국에서 공수한 먹거리에 집착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본래 '공수'에 회의적인 저입니다. 

한국 돌아와서도 

대체품이 있다면 수입 식료품은 안 사요.

베트남에서도

같은 식재료가 있다면

굳이 백설, 청정원 등등이 

붙어 있는 것을 고집하지 않게 되더군요.

물론 입에 안 맞는 것도 있습니다.

베트남 케찹 달아요.

한살림 케찹이 그리웠지요.

그럴 때는 안남 구르메에서 프랑스제를 사보기도 하고...

머 그렇게 살아집니다.

 

제가 조심하면 되는 경우도 있어요.
베트남 파인애플이 작고 예쁘고 

파인애플 특유의 그 쏘는 맛 없이 달달합니다.

길가에 아주머니들께서 

능숙하게 돌려 깎아 팔고 계세요.

그런데 그 칼이 녹 슬었습니다-_-

파인애플 체로 사와서

저는 그리 깎는 재주가 없으니

내니에게 부탁하곤 했어요.

 

여담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과도의 칼날이

우리와 반대로, 밖으로 향하게 잡는다는 사실이

끝끝내 적응이 안되더군요 ㅎㅎ

베트남에도 껍질을 최대한 얇게 깎는

다소곳한 며느라라는 Myth

존재하는 듯 한데,

그럼에도 과도의 날이 상대를 향하게

잡는다는 게...

매일매일 느끼는 자잘한 문화차이였습니다.

Quang An 재래시장

하노이 살면 

무척 아쉬운 게 해산물이었습니다.

한국에서야

해안가에 살지 않아도

상차림이 크게 달라질 것 없지만

여기는 유통사정이 좋지 않으니까요.

하노이안들은 민물 생선을 먹어요.

잠깐 모셨던 요리메이드 아주머니께

한국 조기 뼈 발라 달라고 했더니

내내 잔가시가 많다고

혀를 끌끌, 고개를 절레절레 ㅎㅎ

 

레지던스 조식에 흰살 생선이 나오는데

후추맛이 싫은지

아이들이 잘 안 먹었어요.

제가 한번은 농담 삼아

저희 쉐프에게 서호에서 건져 낸 물고기냐, 했더니

그날 바로 총지배인에게 전화가 왔어요.

저희 건물주의 사업 중

해산물 수출입이 있어서

제대로 수입된 바다생선이라고~

(그런데 실제로 저희 동네 호수에서

낚시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이고

호숫가 식당에는 갓 잡았다며

생선요리 파는 가게도 있었어요.)

 

별 것 아닌데, 너무 아쉬운 것도 많았어요.

한국 살 때는 파를 꼭 한살림에서 사서 손질 후

멸치육수 우릴 때 하얀 뿌리를 사용하거든요.

대파 뿌리가 감기 치료에 사용하는 한약재라잖아요.

그런데 베트남에서는 아예 뿌리를 잘라 손질 해 나와요.

마트든 재래장이든...

하정우가 하와이에서 지낼 때 

한식 먹기 위해 파를 키웠다고 했는데,

#해외이사짐 쌀 때 #파씨앗 챙겨가나요 ㅎㅎ

2. Naturally Vietnam

서호에 갓 입성한 외국인이

통과의례로 장을 보는 곳이 있습니다.

새로 사귄 친구의 인도를 받아

첫 경험을 하게 되지요.

지도 보면서 혼자 찾기가 좀 어렵거든요.

 

주소: No.4, lane 67/12, To Ngoc Van Street

처음에는 채소 냉장고도 없었어요. 그렇게 조금씩 발전하더니, 마당에 아예 Walk-in 냉장고를 만들기에 이르렀어요~

가게/브랜드 이름은 Naturally Vietnam.

발음이 어렵기 때문에

정식 명칭을 사용하는

한국인도 서양인도 못 봤습니다.

'유기농 가게'

'세도나 앞 거기'

'the organic place'

'the weekend market'

등등으로 불리웁니다.

(여기서 정관사 the

우리말 '거기'에 해당 되겠죠.

정관사 용법 중

'너도 알고 나도 아는'에 해당)

 

하노이 주재원 사회의

Pioneer 격이었던 어느 프랑스 수의사가

본인의 기준에 부합하는

농산물을 구할 수 없자,

창업하게 되었다는 스토리입니다.

 

표어가 "The first premium label for

traceble food products made in Vietnam"

핵심은 Traceable (추적 가능한).

 

언젠가 제가 "Organic by whose standard?"

라고 물으니,

누군가 "His."라고 응답한 적 있었어요 ㅎㅎ

믿고 사야 하는데

점점 믿을 수가 없다는 게 문제지요.

 

몇 달 전부터

닭 등에 스티커가 붙어 있던데

당국의 인증이고

스티커당 비용이 1원이라더군요.

But stickers are bought(뇌물) here...

예전에 닭 피부에 그대로 

퍼런 도장 찍던 것에 비해는 발전이네요;

생닭 들어오는 금요일에 가서

그 날 닭육수를 내고 했었습니다. 

아이 이유식에 쓰고

주말에 리조또 해먹곤 했어요.

저희 집 가는 길 "닭 팔아요"

달걀은 Free-range (놓아 길렀고)

Antibiotic-free란 안내문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달걀 사러 호떠이간다, 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유일했는데...

이렇게 정성드려 거짓을 고하지는 않겠지

믿고 사야 하는 거라...

닭의 사료에 대한 개념은 그리고 없는 듯 합니다.

달걀의 상온 보관에 더 허용적인 하노이안

한국에서 먹는 새우 

대부분이 베트남산이잖아요.

그런데 미국인 Jeanie와

이 가게에 들린 적 있는데

미션이 새우였어요.

하노이 온 이후로 새우를 못 먹고 있다네요.

마트마다, 재래장마다 파는데 말이죠.

양식(Farmed)은 먹지 않기 때문이래요.

하지만 Naturally Vietnam 새우도

"Standard: 일본 수출용"이라고만 쓰여있을 뿐

자연산(Wild) 여부는 표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 프랑스 수의사는 돌아갔고

부인이 돌보다가 결국

파리에서 오래 생활했다는 베트남 여자에게

가게를 판 이후로는

그 길로 가는 게 아니라면

굳이 걸음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채소 가격이 한국 물가.

처음에 붙어 있는 가격이

1kg 당인 줄 알았는데

계산할 때 보니

100g 당이었어요 ㅎㅎ

베트남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로컬 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과

그냥 이용하는 사람으로 갈리는 듯 합니다.

중량 재서 사가는 시스템은 참 좋았습니다

베트남 콩도 GMO가 허가되었다고 합니다.

(전세계 재배면적 중 85%가 GM작물이라고 하죠...)

이렇게 유전자조작 안 된 콩으로 

만든 두부라고 따로 파는 것이 있기는 해요...

3. 영어스터디 : Myth 뉘앙스

신화라는 뜻의 Myth.

 

ex. 상상의 동물 기린 

the mythical creature Ki-rin

 

그런데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사실

이라는 뜻으로 일상에서 많이 쓰입니다.

'~카더라'에 해당되는 영어말인거죠.

 

언어는 콜로케이션으로 외워야,

써먹을 수 있잖아요?

MythDispel 합니다.

혹은 유튜브에 무엇을 Debunk 하는 류

비디오도 많죠!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다'란 뜻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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