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팔가 광장에서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가
무료 공연한다길래
저녁 나들이는 지양하지만
예외를 두었습니다.
6시반 시작인데
5시부터 자리 맡으러 나오라고
공지되어 있었어요.
저희는 5시반 즈음 도착했는데
돗자리 깔 자리는 충분했습니다.
가방 검사를 꼼꼼하게 했어요.
아이들 가방까지도요.
저녁 먹겠다고 Sushi 들고 있는
제 가방 속 보냉가방에선
명란젓이 나오자
"Oh, my heavens"
놀라워하던 경비원님 ㅋㅋ
QR코드로 프로그램 받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2.5에 방석을 대여해주기도 하네요.
콘크리트 바닥이라
좀 도톰한 돗자리 가져오길 잘 했습니다.
트라팔가 광장 오는 길에
Japan Centre에 들려
meal deal 사왔어요.
£10에 아래 초밥과
Matcha cookie (매우 맛있었음)
콜라 한 캔이요.
덕분에 우리 아들
캔으로 콜라 마시는
큰형님 경험 했네요~
저희 아이들이 피크닉이라고
젓가락질 하며 Sushi 먹는 게 신기했는지
우리 옆(이라기보다 위) 분수대에 앉은
유럽 청년들은
재팬과 사우스코리아 이야기에 열을 올리네요...
애들도 우리나라 이름이 들리니까 신나 합니다 :)
음악회 시작 전까지
그런 페스티발 분위기.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그 한 시간 남짓의 기다림은
너무 길었습니다.
자리도 널찍하게 서로 돗자리 피니
누군가 오면 조금씩 scoot 할 수 있었어요.
내년에는 공연 시작에 맞추는 쪽으로...!
드디어 BMW 법인장, 런던 시장,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관장,
그리고 오늘 첫 공연을 하는 곡의 작곡가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런던 시장은 키가 작은 인도계 사람인데
꽤나 매력적인 연사네요.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투표권 없는 관중 1인의 첫인상 ㅎㅎ
오늘 자기가 the best audience ever를 약속했다며
청중 환기까지!
사실 제가 가장 놀란 지점은
바로 이 야외공연 관람의 문화였습니다.
음료를 아예 Pitcher 채로
(그것도 뚜껑 없는!) 팔아서
사람들이 돗자리에 하나씩 가져다 놓고
따라 마시는데
보는 제가 쏟힐까 불안불안.
야외 공연장에 온 건지
도시락까먹기 대회에 온 건지.
저희 앞에 자리 깔고 누운 아저씨는
기다리는 내도록은 휴대폰을 보았고
런던 시장 등등의 환영사 중에도
계속 누워 계셨고
오케스트라 공연이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가방에서
작은 삼각대 모양의 마사지대 같은 걸 꺼내
베시더라구요 ㅎㅎ
진정 즐기러 온 자...
베를린필에서 2017년에 돌아오신
Simon Rattle 지휘자님께서
바이올린 신예를 소개해주셨습니다.
당시 11살이었던 소녀의 연주를 듣고
트라팔가 광장에서
open air concert 할 때 세우겠노라 생각하셨는데
코로나도 있었고
어느새 그 소녀는 14살이 되었다고.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연주했습니다.
올해 서거 100주년이라
생상스의 해가 될거라고
Madrie 피아노 선생님께서 연습 중이시던데
정말 들을 기회가 이렇게 생기네요.
이 날 프리미어 하는 곡까지
듣지 못하고
저희는 총총 귀가하였습니다.
내년에는 1년 더 자란 아이들과
더 오랜 시간 보내자,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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