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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엄마 생활

Covent Garden 나들이: 교통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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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추천으로
교통박물관을 예약했습니다.

2021년 여름

전철역에서 나오는데
이리 아름다운 날씨의
코벤트 가든이 짜잔하고 나타나니
엄마 기분도 더덩실~

아이들은 도장깨기 할 '여권' 받아 들고 시작!

전철역에서 멀지 않습니다.
외관부터가 그리 크지 않네요.
어린이는 무료이고
제 표값은 18.5
돈 받는 박물관은 처음이었던지라
제가 방심했네요.

역명 하나하나가 저는 재미가 지는데, 딸은 말님께서 힘들까봐 걱정이시고...

전시물이 워낙 큼직하다 보니
협소한 느낌입니다.
사람이 조금만 있어도
치이는 것 같아요.
다음에는 날짜와 시간을
더 고심해야겠습니다.

스탬프 스테이션이 수리 중인 곳도 많았고...여름 대목 맞았는데 이러기 있긔업긔

만8세와 만6세 어린이는
이 박물관을 즐기기엔 애매한 나이네요.
더 어렸으면
바퀴 달린 이것들의 존재만으로 즐거웠을지도.
혹은 더 컸으면
시대별로 (위층에서 시작해서 내려오면 됩니다)
아주 잘 정리된
교통의 변천사를 보며
런던의 깊은 역사를
appreciate 할 수 있을텐데,
아이들보다 제가 즐거웠어요.
초저학년 저희 아이들은
스탬프 찍기에만 열두.

당시 영국의 국력 앞에 숙연해집니다...

시내 나갔다가 귀가길에 늘 찍는
Baker Street!

Kings Cross 가기 위해
지하철 갈아타면서
저희 Jubilee Line의 평이한 모던함에 비해
영화 한 장면으로
transport 된 듯한 기분을
전철 들어오기전까지 만끽시켜 준
역사였습니다.

저 시절
처음 확장하는 런던의 교통 체증을 덜고자
땅 밑으로 파보자, 했을 때
아직 증기 시대였기에
차가 맨홀로 증기를 한번씩 훅훅 뿜어냈다는
전시물의 안내글에 저는 눈이 휘둥글.
런던 시대물 영화 보면
어둑한 길에서
뿜는 증기에 대해...
드라마 분위기 설정 위한
안개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런 역사적 고증이!

이런 자료 잘 활용하면 여기가 굿즈맛집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는 빈티지 담당하고 있는
시대상 담은 구호 포스터를 보고 있노라면
제게 조금씩 친숙해 지고 있는
런던 북부의 각 동네가
우리로 치면 일산...분당...
1기 신도시...2기 신도시...
가늠이 조금씩 되더라구요.
내년 여름에 한뼘 더 성숙해진 아이들과
다시 찬찬히 보고 싶은 박물관입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교육적'이었던 전시관은
세계 대전 당시
런던 대중교통망의 역할을 기린 작은 공간이었어요.
인터액티브한 전시물과
오감으로 전달되는 엄중함 속에
아이가 전쟁에 대하여 고민해 볼 기회된 듯 하고,
우리 나라의 참전 여부까지 묻는 걸 보면
생각이 자란 듯 합니다.

의외로 약했던 박물관샵. 일본 엄마들의 가라지 세일에서 업어 온 아들냄의 한 때 최애 토마스책이 아직 팔리고 있어 반갑구요

박물관샵을 지나...
다시 바깥 세계로~

박물관 들어 오면서 본
멋진 카페에서 점심에 큰 돈 쓸뻔 하였으나
조금 더 걸어보자는
엄마의 말을 믿고 온 아이들에게
이렇게 멋진 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점심은 이 자리에 앉아
도시락 싸 온 것으로 얼추 해결되었습니다.
공연 일정 같은 게 혹시 있나 하여
귀가 후 코벤트 가든 공홈에 들어가보았는데
그때 그때 얻어 걸린 것 보는 거네요 ㅎㅎ

관광지 분위기 물씬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묘기 만큼이나
놓치지 않은 것이
다른 가족들 손에 들린
레고와 M&M 쇼핑백이었습니다.

(좌) 레고로 만든 런던 전경 (우) 사은품

그래서 저희도 찾아가 보았구요.
이미 생일이 모두 지난 여름 아기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찜했어요.
물건을 심사숙고하여 잘 고르는 만8세 딸은
아래 로봇을 가지고 싶어 하네요...
코딩까지 해야 하는 모델이네요.
아마존에서는 현재 125.46 도 있습니다...
딱 20만원...

(좌) 런던 레고샵 가격 (우) 헤롯 백화점 가격
아들은 이 파랑색 로봇

길 건너 M&M 샵도
구경거리가 많았어요.
아이들이 해 본/산 것은
세계 최대라는
어마어마한 갯수의 디스펜서에서
쏟아지는 초콜렛 담아
중량 다는 거요.

저희 가족의 90년대 미국 유학 시절
어머니께서 얻은 취향이
M&M은 땅콩 들은 것과
립밤을 "챕스틱"이라 부르는 건데...
30년 세월 흐른 후
손녀딸이 땅콩맛 앞에 서서
외할머니 손가방에서 가끔 나오는
M&M인지라
"이거 할미가 좋아하시는 건데"
백만번 고민하다가
결국 자기 입맛대로
자기 눈에 이쁜 색깔로 가는 걸 보고
웃었습니다.

Trading M&Ms

Jubilee Line 타고 귀가 위해
Green Park 역까지 계속 걸었습니다.
그 길에
저희에게 쉼터가 되어 주는
이 교회당도
2차세계 대전 때
폭격 맞고 파괴된 것을
서서히 재건하면서
이렇게 일반에 공개된
작은 오아시스가 되었다고
안내되어 있네요...

지나가면 좋은 추억인 것을...
결국 길다 길다 했던 여름방학 동안
한번밖에 못 가봤네요.
다음에는 Museum Depot에 찾아 가볼까 싶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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