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 2라고 하지만
영국이 학제가 2년 빠르기 때문에
한국 나이로
지금 예비 초딩입니다.
우리나라 교과과정은
한글을 취학해서 배우도록
되어 있는데
같은 만6세라는 나이에
영국은 이미 글을 쓰게 하고 있네요...
Yoyo는 파닉스를 떼기는커녕
CBeeBies 프로 《Alphablocks》 보며
음가가 있다는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태로
영국에 왔습니다.
파닉스 책으로 저와
단모음 i와 e 정도
풀어보았어요.
엄마가 소신이 있어 안 시켰다기보다
제가 가르쳐보기엔
아이가 준비가 안 되었고
저도 (더 급한) 누나에게 관심이 쏠려 있고
한국에서는 이 아이가 갈 만한
마땅한 영어 학원이 없었습니다.
(좋은 데는 읽고 쓰는 실력이 안 돼서
트라이도 못 해보고
그래도 한 때 말하기가 가능했던 아이인데
아무 데나 보내기는 싫고...)
그렇게 글이 뒷받침되지 않는 나이니
한국에 있었던 3년 동안
영어는 홀라당 사라졌었습니다.
그래도 영국 와서
대충 알아듣기는 하고
말도 자기는 (누나처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발음은 다시 토종 코리안...)
적응이 상대적으로
조금 쉬웠을 거라고 생각해요...
드와이트 다닌지 반년만에
아이가 이만큼
읽고 쓴다는 게 꽤 대견합니다.
역시 학교를 가야 합니다.
저랑 괜히 관계 상할 게 아니라...
진도 빼는 방식을 보면
선생님께서 조금씩
아이가 스스로 글을 완성할 수 있는
떡밥을 깔아주고 계신 게 보이더군요.
과거형 만드는 법을
수업시간에 다루었나 봐요.
그 전주는
아래 같은 형태의 작문을 해보더라구요.
'First, Next, Then, After that, Finally를
이용하여 서술하시오.'
그럼 일단 문장이 5개는 나오니까요!
마침 Tate Modern에서
골판지로 팽이(Spinner로 칭한) 만들었던 날이라
단계적 설명문을 쓰기
딱 좋은 소재가 있었습니다.
단점은 이후 거의 모든 글짓기가
First, Next, Then, After that, Finally로
이루어진다는 거;;
(위 Tower of London 다녀온 일기도 보면
이 구성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ㅎㅎ)
구성은 단조로워도
스스로 이만큼의 글을 쓰려면
꽤 많은 단어의 철자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야 하는 건데
어느새 이만큼 성장했는지
신기합니다...
분명 하나도 모르고 시작한 아이인데...
Language(우리로 치면 국어? 여기서는 영어...?) 수업은
무얼 다룰지 전혀 모르니
되려 별 생각이 없었는데,
여름 동안
학교에서 Mathletics 온라인 프로그램
계정 받아서
시작해보니
수학이 제 눈에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연산이야
역시 이 아이는 그 흔한 구몬도 안 해보긴 했습니다만
누나가 소마셈과 팩토 푸는 걸
옆에서 지켜본
서당 강아지라
손가락 활용해서
깡으로 (무식하게) 해내긴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초1-1 수학도 보면
국어 시간에는 기역, 니은, 디귿 하고 있으면서
수학 시간에는 글을 알아야 풀 수 있잖아요...
여기도 비슷한 실정이더라구요.
예로 one, two, three...eleven...twenty-one
아이가 읽을 수 있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어요.
(엄마 딱 귀찮음-_-;;)
Yoyo가 애기 때 좋아했던 숫자 그림책 하나
찾아내서 적어도 1부터 10까지는 계속 반복했습니다.
파닉스로 읽어 내진 못해도
눈으로 이게 숫자라는 건 알도록...
그리고 도서관에서
아이가 껌뻑 가는
호랑이 실사로
뺄샘 다루는 책이 있길래
Add, Sum (덧셈)
Take away, Difference (뺄셈)
이런 용어들을 소개해주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몰라도
수업시간에 아이가
귀로 곧 파악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특히 업이 동시통역인 저는)
개념에 영어 용어를 대입시키고 있지만
아이는 그걸 죄다 개념으로
처음부터 인지할 수 있는거였나봐요...
참고로 이 아이의
Year 2 Term 1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ㅎㅎ;;
항목별로 a,b,c에 해당하는
지표가 나가는데
c도 하나 있었구요...
수업 시간에 질문이 없나 봐요.
끊임없이 물어대는 건
엄마에게만 그러는가...
"Mom, I have a question"이란
표현으로 대화를 여는 걸 보면
(그 다음부터 한국어로 진행하던 때에도)
질문하는 법을 지도하고 권장하는 게
분명한데...
같은 학교의 누나 성적표와
너무 비교되어
이게 중하위권 아이의
성적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남자 아이고
적응 중이니까,
위안 삼았습니다...
분명히 머리는 얘가 더 좋거든요!
취학 전 겨울 시점에
누나는 이만큼은 언감생심이었습니다.
영어는 차치하고 (못했고)
한글도 겨우 읽는 수준이었어요.
코로나의 유행이 시작되고
개학이 연거푸 미뤄지면서
온라인 입학을 하고
학교에서 영상을 보내주는데
첫 화면에 "교실"을
애가 "학실...?"이라고 읽던
OTL 상황이 아직도 생생해요...
하지만 그것도
막상 학교 생활이 시작되자
아이가 빠르게 적응하고
학업도 즐겁게 능숙하게
스스로 해내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준비시켜 주려다가
상호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어디서든 교과과정대로 충실하게
하면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가 본격 시작되어
오는 아이들은 되려 별 걱정 없는데
이 나이대 아이들이 오히려
무얼 하는지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중요한 듯하여
기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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