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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엄마 생활

런던 플랫 렌트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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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살고 있는 집이
계약 갱신 or 이사 결정 시점이 되어
후기 정리해 봅니다...

Boydell Court

당시 고려했던 사항들입니다:

1. 북향은 안 된다.

 

찾다 보면
의외로 북향인 집이 많죠...
Floorplan을 가장 먼저 클릭하고
Orientation과 창문 위치를 확인했어요.
북향이 끼어 있으면
바로 다음 집으로~

저희집은
마루, 부엌, 딸방은 정동향,
안방, 아들방, 화장실은 정서향입니다.
해가 너무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서울집처럼 고층이 아니니
오후에 불타는 서향방이 되는 건 아니더군요.
기분좋은 햇살이 깊게 들어옵니다.
오후 4시면 어둠이 깔리는 겨울에는
그마저도 없구요.
영국은 서향집을 선호한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이삿짐 박스 모두 푸는데 한 반년이 걸렸습니다...
블라인드 올리고 내릴 때 손가락이 아픕니다

단 부엌이 동쪽으로 난 통유리창이라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기는 하나,
지낼만 합니다...ㅠ

2. 이중창 (Double glazed)

이 정도 열리는 창문

영국 주재하셨던 분이
저희 집 구할 때
해주셨던 조언입니다.
겨울 추위 대비로 말씀하셨어요.
이중창이 된 집이면
rightmove, zoopla에
집 올릴 때
명시하는 부분인 듯 해요.
"Double glazed and insulated, gas CH"
이런 식으로요.
Double glazed windows란 말이 없으면
물어보기~

2-1.
Gas central heating
이 경우에는 가스비가 월세에 포함인 듯 해요.
중앙에서 데워서
각 가정의 라디에이터로 뜨거운 물을
돌게 하는 방식의 난방인 듯 합니다.
겨울을 맞기 전에
전문업체가 단지를 돌며
"air vent the radiators" 했어요.

※ 영국에서 All bills included한
집이란:
Council tax,
Gas, Heating,
Electricity,
Water,
and Wi-Fi 더군요!

저희집은 가스비가 없다고 했는데,
렌트에 포함된 게 아니라
단지에 가스가 아예 안 들어오는 거였어요.

3. 마룻바닥

조언을 구한 그 분께서
또 하나 말씀하신 것이
마룻바닥이었습니다.
카페트는 안 된다는 취지로.

보이델 코트는 방 3개는
마룻바닥이고
그 외 공간은 흰색 무광 타일이에요.
겨울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수면양말과 털슬리퍼를
늘 신고 지내기는 합니다.

"Underfloor heating"이 되면
꼭 명시해 주는 것으로 보아
영국인들도 온돌의 뜨끈한 맛이
좋다는 건 아나봐요~
이건 새로 개발된 단지에서도
하우스는 안 되고
플랫만 설치한 걸 보면
온돌이 우리 아파트 문화와 만나
한국에선 발전한건가 싶기도요 ㅎㅎ

거실 포함 각 방마다 라디에이터가
하나씩 있는데,
사실 잠들기 전 두세시간
기상해서 두세시간 돌리는 것만으로는
방에 온기가 잘 돌지는 않습니다.
좀 춥게 지내고 있어요...

하얀색 "Tiled flooring"의 문제는
머리카락이 너무너무 눈에 잘 띈다는 거네요ㅜ
로봇청소기를 매일 아니 돌릴 수 없습니다.

4. 부엌에 창문

부엌이 학고방 같은 플랫도 많더라구요.
특히 시내 한가운데의
유서 깊다는 땡땡 Court 들...
창이 있는 부엌이더라도
별도의 방이고
식탁은 Dining room(역시 방...)이 없으면
거실에 아름답게 놓여 있구요.

저희가 8인용 식탁이 있고,
제가 음식 하면서
아이들 공부하는 걸 봐주곤 하는
라이프스타일? 이라서
부엌과 식탁간 동선이 길지 않은 곳으로
찾으려 했습니다.
차라리 Open plan kitchen이면 좋은데,
잘 없더군요.
최근에 지어진 집 중에 간혹...

제가 설거지하며 아이들 봐 줄 수 있는 이 정도 동선에 만족

5. 화장실에 창문

곰팡이 관리에 유리하니까요~
샤워 후에는 꼭
(추워서 잠깐이라도)
방 창문을 열어 놓습니다.

6. 높은 천고

여름에 에어콘 킬 날이
많지 않으니
높고 다양한 층고에
부담 갖을 필요가 없네요~

보이델 코트는
방마다 에어콘이 있습니다.
2021년 여름
두어 주 정도
무척 덥긴 했었는데
자주 틀지는 않았어요.

겨울에 뜨거운 바람을
내뿜는 용도로도
사용하라 하십니다.
이 경우에는 저희가 내는 전기세겠죠~

7. 수납 공간

신발장 유무
혹은 제가 주문한 신발장을
넣을 Closet 유무를 살폈습니다.

보이델 코트는
Foyer(현관)
세탁기와 건조기 들어가는 Closet 하나,
작은 다용도실 같은 Closet 하나가 있어서
짜맞춘 신발장을 넣으니
딱 들어갔어요.
그 때의 희열!

향이 나지는 않네요~ 냄새를 먹어 주는걸까요

유럽 플랫의 가장 큰 이슈는
신발장인 듯 했어요.
우리 아파트처럼 당연히
현관에 빌트인이 있지 않더라구요!

플랫 생활하는 사람들은
신발을 어떻게 하는 걸까...
자기 방 옷장에 두는 것 같기도 해요?!
이게 어떻게 오케이 한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Boydell Court는 3개 방 모두에 붙박이장이 있는데도 저희집은 부족하네요;; 앞으로 1년의 미션은 짐 줄이기입니다-_- 아이들이 좀 크면 저절로 되는거죠...??ㅜ

붙박이장도 

한국 아파트처럼

으레 있는 게 아니라

생각하지 않았다가

낭패 볼 수 있는 거겠더라구요...


8. Furnished

보이델 코트에 월세로 나와 있는 집들은
모두 한꺼번에 대대적으로
가구를 배치한 모양새였어요.
사진 상으로 그럴 듯해보이지만
꽤 저렴한 가구들 있죠.
(침대가 그리 가볍게 밀릴 줄이야!)

우리 짐이 도착하기 전까지 집주인의 가구

저희가 집을 구하던 21년 3월에는
얼마나 바이어 마켓이었냐면
선편 짐이 도착하는 7월까지
퍼니쉬드를 사용하고
우리 가구 도착하기 전에
모두 뺄 수 있느냐, 했을 때
집주인이 오케이했습니다.
가구 빼는 당일 인건비와 보관비에 대한
언급도 없었어요...

방 3개에 집주인 가구들 있던 시절

곧 시장이 급변화해서
지금은 매물이 정말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rightmove에서 본
하이게이트 집을
저희 부동산에게 전달하며 뷰잉 요청했더니
그 매물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요즘 워낙 물건이 없어서
공유를 거절했다고
제게 그 부동산과 이야기하라고.
작년에 집 구할 때는
제가 찾은 집들도
우리 부동산이 공유 받아 왔었거든요...

집주인 가구 빼줄 때 가전도 함께 보냈습니다

저희 가구가 왔습니다.
매우 무거운 것들이 있는데,
처음에 엘리베이터 사용이 안 된다고 해서
인간적으로 너무 했었구요...
영국에서 아파트에 산다면
가구를 사는 것도
엔드 투 엔드
다 고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희 옷장은 결국
집까지는 올라 왔는데
Hallway 문을 통과하지 못해
거실에 앉아 있게 되었습니다.
사다리로 이삿짐 올릴 수 있는
우리나라.
불필요한 문 없이 널찍하게 구조 뺀
우리나라.
좋은 나라...

9. Swiss Cottage 교통

뚜벅이는 사통팔달한 데 살아야죠...
Jubilee Line 지하철역이 가깝고
버스 정거장도 집 근처에 많아요.

해 지는 방향으로 가면 Kilburn, Maida Vale

Northern Line인 Camden 가는 31번.
Hyde Park 등 시내 나가는 13번, 113번...
레고랜드, 공항 가는 Paddington Station으로 46번.

왼쪽 길로 쭈욱 내려가면 London Zoo (aka Regent's Park)
아이들과 패딩턴 레크리에이션 그라운드 가는 길

10. 동네 분위기 - 놀이터

단지 정문

보이델 코트는 아쉽게도
단지내 놀이터는 없습니다.
놀이터가 social ground zero인데 말이죠...

옆 단지 놀이터...#영국봄

South Hampstead 역으로 내려가는 길에
다른 단지 놀이터에 가거나
Swiss Cottage 도서관 앞
"놀이터인데 놀이터 아닌" 마당에
가서 철봉과 줄넘기 연습하곤 해요.

Swiss Cottage Open Space

11. 도보 가능 마트

St Johns Wood Park
Swiss Cottage
Kilburn
Belsize park
Primrose Hill
Camden Town 등
여러 동네가 만나는 지점에
입지해 있어:
큰 Waitrose,
Marks & Spencer,
Aldi,
Morrisons,
여러 Tesco Express

Tesco

수요 Farmer's Market

헬멧 없이 스쿠터 타는 우리 딸-_-

델리 Panzer's 등
뚜벅이인 제가
장보기에는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7:40에 아이들 스쿨버스 타는 거 보고 그 길로 웨이트로즈 다녀옵니다. 겨울 되니 비 긋기 위해 돌아 오는 길에 카페에 앉을 일도 생기네요. 동네 사람들은 Swiss Cottage 역 뒤에서 매대 펴놓은 아저씨에게 아침 커피 한 잔씩 사들고 갑니다.

저희 세 가족 먹고 사는데도
저는 매일 이렇게 장을 보는데,
같은 시간대에
같은 동에서
나오는 인도 엄마와 어린이가 있어요.
NLCS 교복입니다.
저희 버스가 서는 지점에서
몇 보 더 걸으면
NLCS 가는 여학생
열댓명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얘네는 코트는 물론이거니와
목도리까지 갈색에 하늘색 띠인 교복이네요...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도
부모과 함께 나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이 지점까지 오는 가족도 있구요...
이 인도 엄마도
저희랑 현관문을 같이 나설 때도
저희를 투명인간으로 보는데,
(저도 처음에는 눈인사라도 하려 했으나
이제는 상호 투명인간 취급하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몇 분 이른 저희 스쿨버스에 아이들 실어 보내고
저는 이제 장바구니 양손에 들고
종종 걸음으로
NLCS 픽업 포인트를 지날 때 보면
그 인도 엄마는
다른 학부형들과는 웃으며 대화 중입니다...
영국 와서
'무시' '디스리스펙트'를
처음(이자 유일하게) 맛 본 순간이었어요.
인도 엄마는 키도 크고 늘씬합니다.
겨울 되어도
레깅스에 부츠 신고
자켓도 패셔너블합니다.
저를 롱 패딩 입은 호빗 같은 기분 들게 해요...
그것도 장바구니 든.
이 엄마는 애 떠나보내고 바로 집에 들어오더라구요.
장은 봐주는 사람이 있나봐요...?
나온 김에 스위스코티지 파머스 마켓 쪽으로 가면
수요일에는 신선한 고기 살 수 있고
해산물 아저씨 오시는 요일은 화목금인데...
코트가 사복인 우리 아이들이라
아웃 오브 안중인 것 같아요...
많이 불편하고
조금 슬픕니다...

4개 동의 아파트와 예닐곱 채의 하우스로 구성된 단지입니다...이웃집 이집트 상이 좋아보였는지 사진 찍는 아이들;; 누가 들어가고 나가는 걸 본 적이 없다는 게 신기합니다...

아, 이게 단점이네요.
주민 다수가 외국인이고
(일본, 아랍계, 인도)
아파트 형태 자체가 만들어내는
한계인지...
이웃 간의 정이 없습니다.
앞집과 Diwali 때
꽃다발 가져다 드리고
인사 나누는 정도...

10. Gated development & Portered

낮에는 프랑스인 포터.
저녁에는 남아공 포터.
주말에는 조금 더
연세 지긋하신 포터가 계십니다.
(어디 출신이신지는 미파악)
모두 좋으셔요.
처음에 이사 왔을 때
저녁 5시 즈음
히드로 공항에서 갓 도착한 저희에게
"You and I are going to be good friends"라고
Yoyo 보고 말씀하셨는데,
막상 살아보니
포터를 대할 일이 별로 없는 거네요 ㅎㅎ
제가 열쇠 두고 나왔을 때
여벌의 열쇠를 가지고 계십니다.
이거 너무 감사합니다.
아니면 출동비 £200를 벌써 몇 번 지출했을지...

정문(St Johns Wood Park Street)과 쪽문들(Finchley Road)...

12. 주차

2021년 4월,
저희가 집 구할 때만해도
보이델 코트에
공실이 10여 곳 있어서
Break Clause 없는 조건으로
주세 £300 할인하여
들어 왔거든요.
영국이 각종 변이 아랑곳하지 않고
일상회복 강행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안정된 것인지
가을이 되자
'만실이니
First-come first-served(선착순)인 주차가
부족할 수도 있으므로
지정 주차 차고 이용 구매할 가족 있느냐'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등교하는 아침 다투는 남매-_-

저희 가족은
자전거 거치대가 단지내에
충분한 것으로 족합니다 :)
이 '주차 공간'이 없었더라면
자전거 3대와
킥보드(aka 씽씽이) 1대를
(좁은) 집 현관에 가져다 두었어야 하니까요.

단지 쪽문과 자전거 거치대

13. 주변 학교

좋은 공립학교가 있으면
부동산 사이트에서부터
Good school catchment

Catchment area for schools 등으로

명시해주더군요.

우리로 치면 학군이겠죠.

'근거래 배정' 즉 

집에서 catch 되는 곳에 있는 학교.

저희에겐 당장 해당사항은 없죠...

 

11+ 치르고 가는 

명문 공립 여학교 Henrietta Barnett School이

최근 입시에 Catchment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지역 주민들을 오랜 숙원이었다고...

Hampstead Garden Suburb는

집값 더 오르겠네요.


저희 동네는 사립이 많더라구요...
여아들은 St Mary's.

남아들은 St Anthony's.

여름에 American School London의
캠프 중
8월 15일 주에 드라마를 신청해볼까 해요~
Perform Theatre Company에서
한 주 동안 연습시켜
금요일에 공연을 올리는 듯 해요.
1주일 수업이 £370입니다.
9:00 - 3:15pm.
애 둘 보내면
한 주에 120만원 쓰는 거긴 해요...

14. 서비스

 

그런데 위의 모든 항목보다
저희의 적응에 주효했던 사실은
배수구가 막혔을 때,
배관에 누수가 있었을 때,
제 불찰로 두꺼비집이 꺼졌을 때
단지 관리를 위해 상주하는
Plumber와 Electrician이
출동비, 출장비 등 신경쓸 필요 없이
지난 10개월 동안
와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때마다 집주인에게 청구가 되긴 했던 건가봐요.
앞으로는 세입자 부담이라는
이메일이 왔습니다.
플랫은 배관이 잘 막힌다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 더더더 조심해야죠...

암튼 저희 개인적인 부탁도
신원 확실한 이분들께
£35 드리고 처리할 수 있다는
용이함이 제게는 saviour 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앞으로
이사 한 번 할 것 같은데,
그 때도
다른 건 몰라도
이런 관리가 가능한 단지냐, 는
꼭 물어 봐야 할 사항이네요;;

단지 옆이 공사판인데 저희집이 그쪽이 아니라 그런지 시끄럽거나 불편함은 없습니다

정리하고 보니
참 괜찮은 집이네요...
집주인측이 집세를 40% 가까이
다시 올리자고 해서
마음이가 무겁습니다...

옆 단지지만 건널목 없는 큰 길 넘어야 해서 이웃 느낌은 아닌 Regency Court. 살아보니 교통 편의성이 비교가 안 되는데 지금 저기 원베드룸이 지금 저희집값으로 나와 있더라구요...급락 후 급등했네요

좋은 집 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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