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대학원 2학년 막 올라가서
초창기 #동시통역 수업에서
"부자 동네" 머 이런 별 것 아닌 대목에서 막혀서
곽중철 교수님께 꾸사리 먹었던 기억이 난다.
"왜 rich라고 하지 못하냐"며!
그때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자책을 했지만,
그게그게...
어감상 1:1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말로 "부자 동네" 할 때와
영어로 "rich neighborhood" 할 때
청자가 느낄 화자의 호감도 매우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교수님의 깊은 뜻을 이제는 알겠다.
염치 없이 통역해야 살아남는다는.)

'부자'만큼 rich는 긍부정의 가치판단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렇게 민감한 자리에 쓰이는 것이
바로 동사구에서 온 표현들.
Well-off neighborhood.
영국인이 좋아하는 단어는
Posh neighborhood.
동시통역 훈련을 갓 시작한 내 입에서
나오지 않았던 말들은 이런 것이었다.
사람에게도
She is well-to-do.
She is posh.
Rich라고 쓰기 싫어서 생겨난 표현들일 듯.


이런 한 끗 차이도 존재:
She's doing well.
잘 지내고 있다.
She's doing well in class.
학업성취도가 우수하다.
(코로나로 via screen을 붙여야 하나;;)
She's doing well for herself.
요즘 잘 나간다.
She did well for herself.
성공했다.

한편 '못 사는 동네'도
poor neighborhood 라고 하지 말고
working-class neighborhood 라고 하면 된다.
(존 볼튼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검색해 보면서 본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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