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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엄마 생활

해외동포자녀 학교체험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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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체험프로그램이란 것이 있다고
런던에서 만난 분이
알려주셨습니다.
학교장 재량으로
청강생을 받아주는 거네요.
공립이니까 주소지가 있어야 해요.

우리도 세금 내니까~

양질의 공립 초등교육이 존재하는
나라 출신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기도요-
저희가 방학 동안 귀국해서
학교에 다녔다고 하니,
둘째 반친구 요르단 엄마가 부러워합니다.
요르단은 영국계 학교 반, 로컬 학교 반인데
전자로 가면 영어 쓰는 아랍 아이들 틈에 있는 거고
후자는 너무 후지다구요...

지난 부활절 방학 때
한국 다녀 온 지인은
실제로 친정집 근처 학교
교장샘께서 처음에 거절을 하셔서
지난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수도권이 더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주변에 성사된 케이스 잘 없더라는 게 지인들 야그.
당시에는 아무래도 "코로나"라고
안 받을 명분이 섰죠...
전입 불사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문을 두들겨서
(8시간 시차를 생각하면
밤을 새워가며 한 것)
열리도록 하는 것을 지켜 보았습니다 ㅎㅎ

외할머니께서 아이들 볼 책도 사 놓으시고...

저희는 교장샘께서 흔쾌히 받아주신 후
문의드리러 간 저희 어머니 앞에서
해당 학급 담임선생님께
전화드려 부탁의 말씀 드리는 등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의
절차가 민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신도시라 과밀인 학교이고
1주일짜리 청강생을 받는다는 게
교사에게 참으로 귀찮은 일일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다니게 될 초등학교

등교 첫 날
출입국 PCR 검사는 없어졌지만
화요일 치과 진료에 필요해
소아과 들려
코로나 음성확인서 득한 후

영국에서 코로나 없는 것 처럼 생활하다가 다시 마스크 쓸 수 있을까, 우려와 달리 로마에서는 로마법 따르는 걸 어려워하지 않네요

보물창고인 학교 앞 문방구에서
두 아이 실내화를 사 들고
조금 늦게 각 학급 앞에 도착했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르고 있었다는
1학년 어린이들은 얌전하게 앉아 있는 반면
3학년 친구들은
런던에서 온 어린이가 궁금한지
교실 밖으로 나와보네요.
유니언잭 연필이라도 50여 자루 사올껄 그랬어요.

실내화 주머니는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한국 떠난지 1년 반 된 시점이라
아이들이 우리말을 잊고 있는 게 문제지
하기는 해서
그다지 어려운 청강생은 아니였을 것 같아요.
화요일에 공개수업일이라고
남매는 학교 도서관에서 두어 시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막상 당일에 둘 다 교실에 남아 참관했나봐요.
둘째가 "왜 안 왔어요? 다른 엄마들 다 왔어요!"
속상해 해서 알았습니다.
아...실기했네요.
한국 초등교육이 궁금키도 하고
다른 엄마들께 인사드릴 기회도 되었을텐데
(또 오고 싶다는 말 ㅎㅎ)

요런 분위기 기대했다면 미안해

아이들이 이건 영어로 뭐라 해,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고
큰 아이가 좀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친구들에게도 영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래요.
부러 교환 프로그램도 하는 걸요!

학교 마치고 컬렉트콜로 전화해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다 가도 되냐고 늘 물어보던 큰아이

아이들이 그만큼 무리없이 다녔다는 뜻 같습니다.
엄마의 긍정 회로
둘째 하교 시간에 교문 밖에 서있어 보니
(1학년은 데리러 오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다른 학년 쉬는 시간인지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데
이미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고
잡기 놀이하는 딸이 보여 안심하였습니다.

2023년 5월
2022년 10월 등하교길

1학년은 아직 하교 때
교문 밖에서 기다리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루틴이 되기 전
하교 시간 잘 챙기는 게
은근 일이잖아요.
둘째는 3학년 누나와 다르더군요.
4교시에 끝나는 날,
5교시까지 하는 날...
고작 5일 학교 다니는데,
이틀은 한 시간 일찍 가서 헛걸음하고
하루는 늦어서
아이가 혼자 집에 걸어 오는
소동을 겪었습니다;;;
애들은 잘 하는데
어른이 좌충우돌;;;

학원에서 아이들 픽업까지 해주는...영국에서는 받아 볼 수 없는 서비스...

처음에는
누나가 신나서 등교하니
얼떨결에
그래야 하는 건가,
따라나서는 듯했던 둘째도
금방스스로 재미를 찾은 듯 했습니다.
특히 수요일은 활동하는 날이라
친구들이 급식도 맛있을 거라 했다 하고,
만들기한 것을
자랑스럽게 가방에서 꺼내보여주었습니다.

Very proud of himself :)

3학년인 큰 아이는
수업 내용을 따라갈 수 있을까, 가
되려 관전 포인트였는데
외할머니께서 3학년 수학 교과서를
한 번 보셨나보더라구요.
아이가 이해 못할
부분은 없는 듯 하다고 하셨는데
하필 예각, 둔각 등 용어가 난무하는
단원하는 중이었나봐요.
"아는 건데, 설명이 어려워요" 라네요^^;;

모든 용어를 pair로 익혀야 하니...



***
첫 체험의 성공에 고무되어
4학년 올라가서도
봄방학에 잠깐 들어와서 다녀보았습니다.
친절하셨던 4학년 담임샘은
수학 등 진도가 있는 과목 때는
아이가 도서관에서 책을 보도록 하시더라구요.
이도 한 5학년까지가 마지막이겠더군요...

Half British인 초5 아들을
이번에 청강시켰던 지인네는
담임 선생님께서 전화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아이가 오도카니 앉아 있는 게 안 되었다고.
허나 지인은 단호했습니다 ㅎㅎ
영국에 영어 못 하는 체로 오는 뭇 한국 어린이들도
다 그렇게 담금질 당하는 거 아니겠냐고.
아이가 쉬는 시간 즐거이 기다리고 있다고-

내놓으면 의젓한 2호기

둘째는 마지막 날
롤링페이퍼를 받아 왔습니다!
1학년 1반에 배정받고
마스크 넘어로 보이는
웃는 인상의 신뢰 가는 선생님의 모습에
본인도 중학교에서 교편을 오래 잡으셨던
외할머니께서
학년 주임 선생님 같다고 하셨었는데,
정말 이런 진심어린 정성에
너무 감사했어요.
친정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히시더군요 ㅎㅎ
공교육이 아직 살아 있어! 하는
옛 생각이실 수도 있겠다는~

2학년 봄에 와서는
오늘 학교에서 무얼 배웠냐고 물었더니
'깨끗한 식수의 중요성'을
영어로(이미 우리말보다 편함ㅜ)라도
종알종알 설명하는 걸 보니
알아는 듣고 있나 보다,
마음이 놓입니다.

3D 독도, 단원 김홍도 카드 등 지난 1주일 동안 만든 본인의 작품을 한 데 모으더니, 사진 찍어달라고 주문하는 둘째 :)

고퀄 캠프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희 가족도 어려서 미국 살 적에
어머니께서 휴직계를 연장하기 위해
한국에 몇 달 들어오시면서
남동생과 제가
큰집 사촌들의 초등학교에
함께 다닌 적이 있었어요.
그 시절에는
제도화되기 전이고
저희 할머니께서 학교에 찾아가
간곡하게 말씀하셨던 거겠죠..

운동회가 특히 기억에 남고...
교실과 문방구의 냄새,
등학교 길 등이
무척 한국적인 모습으로
뇌리에 박혀 있습니다.
아이들이 몸무게를 물었을 때
kg 아니라 파운드로 답했다가
모두 몬가 이상해, 했던 순간도
기억 나구요...

간혹 이 프로그램으로 온 아이에게
친구들이 한국 욕을 가르친다거나
짖궂게 구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서로 잘 결정해야 하는 것 같아요~

진심을 담아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경험하고 갑니다


추신) 저희가 떠나 온 후
친정어머니께서
한우 사다가
불고기 만들어 가져가셨다고 하셨어요.
이 아이디어가 떠오르시기까지
이리저리 많이 고민하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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