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맞닥뜨렸을 때,
말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대의 말을
얼마나 놓치지 않느냐, 일 텐데요.
들리지 않는 까닭은 두 가지일 텝니다.
상대가 쓰는 표현을 모르거나,
아는 표현인데
본인의 발음이 오랜 기간 잘못 형성되어
리스닝도 방해하는 것입니다.
영미권 사람과 업무 미팅 후
사용된 표현을 엑셀로
정리해드린 적 있어요.
몇 가지 생경하게 느껴질 수 있는
특징은 있어도
사용빈도수가 높은 어휘는
한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공략해보는 것이
발성 훈련의 취지입니다.
영미권 사람의 말은 주파수가 다르다고
느끼셨을 텐데요.
말의 음역대를 늘리고 바꾸는 일은
골프를 배우는 것처럼
몸을 훈련시키는 일입니다.
1) 가슴을 펴고
2) 우리말은 쓰지 않는 얼굴 근육을
사용하는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모음이 특히 중요한데
3) Pitch를 높게 잡는 모음이 있고
4) 턱을 끌어내려 낮게 내는 모임이 있음을
구분해야 합니다.
발성 이론을 다룬 책에 의하면
매일 서너 시간씩 6개월이면
발성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ㅎㅎ
가즈아~
본 게시판에서는 모음, 자음, 문장 순으로
발성 훈련 TIP과 연습 자료 올릴게요!
여러분, 파닉의 첫 단어 Apple부터
잘못 발음하고 있었습니다.
강한 [애]라고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돼요~
정확한 æ 발성 요령은
1. 입을 매우 크게 벌립니다.
2. A에서 E로 넘어가듯 합니다.
단순한 단모음이 아니에요.
3. E로 넘어가면 입모양이
배트맨의 죠커 웃음 상태입니다 (...)
4, æ가 들어간 표현은 Pitch가 높습니다.
다음은 제가 통역사로 일하면서
발음이 틀리는 경우를 자주 본
표현을 적어 둔 것입니다.
- Asset
- Access
- Accurate answer
- Bad example
- Last chance
- National holiday
둘째가 두 돌 때부터
너무 잘 입어 싸이즈별로 사놓은 #베트맨티
찍찍이로 Cape를 붙이는 거라,
근래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a point of contention이 되는 거 같기도.
그래서 제가 파랑 망토를 숨겨두었는데,
누나가 찾아줘버림;;
아침에 아빠랑 유치원 갈 준비하면서
"은호 배트맨티 입을거야?"
질문에 "Bæ~tman! Not 베트맨"
아빠의 발음 교정해주는 저희 딸입니다ㅋ
발성 훈련을 주창하는 이들은 한결같이
음을 입안에서
빙빙 돌리면서 발음하라 합니다.
예를 들어 Apple에서 강세가 들어가는
[æ]는 우리식 [애]로 끝내버리지 않고
한 박자 더 끌면서
소리를 입안에서 한 번 더 돌려 보십시오.
한국어와 다르게 영어는 소리가 바깥으로
나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들어온 김에
단어 하나 정리하고 갈까요.
호주 골드코스트 여행 중에
Pacific Fair 쇼핑몰에 가는 길을 묻는데
현지인이 아무리 반복해도
못 알아들어 주더라, 는 일화가 있습니다.
발성 훈련을 위해
사실 각 단어의 강세가 어디인지
신경 써서 외우는 습관이
기초로 필요합니다.
Pacific은 2음절입니다.
영어는 강세가 들어간 음절의 Pitch가
우리 생각보다 한 톤 높고
대신 그 앞의 모음은 없어집니다.
P만 발음하고
바로 강세 찍힌 Ci로 넘어가야 해요.
첫음절의 a는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아모레퍼시픽'식으로 발음하면
외국인에게 당신은 한국어를 하고 있습니다.
The Pacific이 태평양이잖아요.
뿌리말이 평화입니다.
Pacify가 진정시키다는 뜻이라
아이들의 쪽쪽이를
Pacifier이라고 합니다.
아가아가한 별도 용어 없어요.
엄마들 모두 Pacifier이라고 부릅니다.
여담.
완모였던 저희 두 아이 모두
쪽쪽이를 물지 않아
영화에 엄마가 쪽쪽이를 plop in하는
장면은 여전히 로망인데요ㅋ
초등학생 때 한참 읽던
Nancy Drew 추리소설에서 알게 된
Tranquilizer(진정제 주사)와
늘 오버랩됩니다ㅋ
Tranquil은 북카페 이름일 정도로
고요한, 이란 뜻인데
Tranquilizer는 동물에게 쓰는
권총인가 싶은 주가시거든요...
주의점은 Pacific일 때와 달리
Pacify 부터는 1음절 강세 어휘가 되어
첫 음절의 a가
강하게 æ 발음 난다는 거예요.
내친김에 대서양까지 할까요?
2차 세계대전 후 러시아를 견제하여
만들어진 방위 협의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참고로 '나토'라고 발음하지 않고
영어로는 '네이토' 입니다~
하노이 서호 살 적에
캐나다 주인장의
동네 카페 Joma에
Nova Scotia라고 적어 놓고
연어베이글 세트를
금주의 스페셜이라고 알리던
포스터가 붙어 있었어요.
캐나다 엄마 Jen과 지나가다가
그녀의 고향임을 알게 되었죠.
너무나 그리운 표정과 어투로
자신의 출신지
Atlantic Northeast를 이야기하더군요.
처음으로
교과서로 외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가
얼마나 나와 먼 이야기며
나는 APEC으로 대변되는
'태평양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인지하게 되었어요.
저도 Jen 처럼
나의 태평양성이
그녀의 대서양성만큼
자랑스러웠으면...괜히 부럽더군요!
외우는 데 도움되라고
#시사영어 NATO를 꺼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아틀란틱]이 아니라
Atlantic의 A는 모두 æ 발음인데
2음절 강세라
입에 힘을 뺄 수가 없는
단어라는 데 있네요.
우리는 입에 그리 힘주는 데에
익숙하지 않아 좀 어색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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