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온 지 2.5년 된
만8세 남아의 일기 :
처음에는 단순 나열식이었는데
그래도 이제는 감정이 하나라도 들어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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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혼자 "Now what's a strong start..." 🤔🧐
고민도 하더라구요.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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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터울 누나를 키워 보니
일기 쓰는 것도
초3까지더라구요.
글 쓰는 행위 자체가
어려우니
일단 자기에게 있었던 일을 글감 삼아
(그것도 매일 생성되니...ㅎㅎ)
첫 발 내디뎌 보는 것.
그리고 엉덩이 붙이고 앉아할 거리를
늘려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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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빨간펜 들이대면
인격 모독 당했다는 듯이 나올 것 같아
decay(충치)가 2번 나오니
두 번째 decay는 지시대명사로 받아보자는 등
깨알 교정은...
묵혀 두었다가
문제집에서 해당 사항이 나올 때...
단순한 문장에
clause 넣어보라고도 보여주고.제가 바쁠 때는
필사도 좀 합니다.
인풋도 되어라, 필체도 좀 정비하자...
게임 같이 해요.
"This time, show me your best handwriting!"
엄마표 준비물 : 참 잘했어요 도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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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에게는 A+ 부터 C까지
메겨주며
서로 깔깔거렸는데,
그건 코시국으로
초등 입학과 학교 생활을
온전하게 하지 못했던
시대상에
(수업에 대한 욕구 폭발)
여아라서 가능했던 것 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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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처음 일기 쓰는 법 가르치던 때
잠깐 소환할게요.
구조, 인상 넣기, 마무리 등
가르칠 요소가 많은데
문장까지 먹일 필요는 없는 듯해요.
우리말이든 영어든.
통통 튀는 아이다움 거세하는 길...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좀 기다리다 보면
봐줄 만한 글이 되어 가더라고요.
***
누나는 영국 와서 일기 쓰기가
우리말에서 영어로 옮겨 갔었어요.
Year 4 담임 선생님께서
일기장 만들 사람은 만들어라
(자율이 지상 가치인 IB PYP)
하셨는데
마드리가 가장 여러 권수 배출해 낸
아이 등극했더랬죠 🙂
***
Hollywood bowling장에서
생일파티 이야기.
문장의 흐름이
엄마니까 알아먹지...🤦
그래도 직접 인용 시도 한 거 훌륭해...
***
큰 아이는
답답함을 글로 풀어놓기도 하더라구요.
"엄마, 에세이가 머에요...?" 묻는 걸
밥 하면서
"글이지" 건성 대답했는데
아이들 등교하고 청소하다 보니
돌돌 말아 놓는 토로문 발견...
그래서 5형식 "SA"의 미스터리는 풀렸는지...🥹
***
매일의 자기 성찰이란 습관에
하루 한 장
백과사전 읽기도 더해요 :)
《Everything Under the Sun》 이란 책
추천하고 갑니다.
딸 Year 4 때 교실에 비치되어 있던 책이에요.
담임샘이 매일 하나씩 읽어주셨나 봐요.
본래 어린이 팟캐스트였대요.
Y6 '형님'이 된 지금도 여전히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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