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노이국제여성클럽
HIWC 커피모닝 후
2차로 점심 먹으러 간 날.
한국 사람 여섯에
영국인 하나, 프랑스인 하나
하노이 외국인사회(Expat community)의
인구 구조를 정확하게 반영했네요ㅎ
주재 기간 동안
치아 교정으로 얼굴형을 바꾸고 있는
오션언니는 최근
교정기를 고무줄로 바꾸었는데,
식사할 때
"빼기가 귀찮아서 그냥 먹다 보면
어느새 입안의 고무줄이 사라지고 없더라"는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는데
영어로 하다 보니
오션언니가 "귀찮아서"에서 막히는 바람에
일동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ㅎㅎ
결국 그 자리에 있던 영국인이
"고무줄 교정기가 Irritating 하다"
정도로 정리하고 넘어갔는데요.
그날 저녁 친애하는 지인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서
영국인의 Irritating을 반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건 단어 레벨에서 1:1로 맞춰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2. 영어 스터디 : didn't manage to
Bother
= Disturb
= Annoy
= Irritate
위 단어가 표현하는
짜증도는 비슷하며,
우리말 "귀찮아서"보다
짜증 수위가 높아
모두 적합하지 않아요.
오션언니가교정 고무줄이
짜증나서(be bothered by)
안 뺀 건 아니니까요!!
언니는 오히려
Bothered
Disturbed
Annoyed
Irritated 되었다면
고무줄을 뺐겠죠!
그렇다면 방법은
"귀찮아서 밥 먹을 때 고무줄을 안 뺐더니..."
라는 원 문장의 형태를 깨는 수밖에요!
이게 고급영어~
예를 들어
Sometimes / you just / don't manage to / take them out.
미처 못했다는 의미로
Don't manage to 라는 관용구를 쓰는 거죠~
Sometimes를 넣어서
'귀찮아서' 느낌을 더 넣어 주었습니다.
해야 하는데 안 한 것이니까.
Sometimes 하고 Sometimes 안 하는 거니까요.
#영작팁
그래도 한 단어로 '귀찮아서'를
말하고 싶은 욕구는 알겠으나...
Troublesome도 '귀찮아서' 보다
사람이 싸납게 들립니다.
"귀찮아서 안 빼고 먹다가 꿀꺽했어"와
"I swallowed it cause
it was troublesome to take out."은
사람의 호감도에서
후자가 한참 밀립니다.
결국 AI 시대에도 언어가 중요한 까닭은
이렇게 사람 사귀는 건
대체해 줄 수 없기 때문이잖아요.
그리고 세상만사가 아름아름이더라구요.
이렇듯 아주 유용한 Didn't manage to + 동사원형.
예문으로 더 살펴보겠습니다.
상사: 한번 살펴봤어? 고뜨루(Go throughㅋ) 했어??
나: I haven't managed to finish it yet.
아직 주신 업무 다 못 했어요...
저녁하기 귀찮을 때
When you don't feel like cooking.
When you didn't manage to cook dinner는
"미처 저녁을 못 차렸네"지만
우리가 "귀찮다"로 알고 있는 bother를 써버리면
When you couldn't be bothered to cook dinner
너무 시크한 엄마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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