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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통역사

호아로 수용소 & 하노이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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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재원 아내

하노이에 출장차 들리셨다면
짬 내어 들릴만한 원픽 관광지
#호아로수용소

#분짜맛집 코스로 안내드립니다ㅋ

친정 어머니와 Madrie

언젠가 #국제회의동시통역 마치고

밥통 자리에 이어 앉아 있었는데,

한국 대표로 오신 의원님께

베트남 사람들은

원픽으로 문묘를 권하더군요.

공자를 모신 사당입니다.

우리 역시 유교권이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간과하는 듯합니다.

엄마로서 사진을 찍다보니, 이런 것 밖에 안 남아 있네요;;

이곳은 베트남의 서대문 형무소입니다.

Hoa Ro도 '화로'가 있었던 이 길의 이름이에요.

수용소는 '90년대에 헐려

Somerset이 되었습니다.

이런 아이러니를

느끼러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Gatehouse는 박물관으로 남아 있어요.

넓지 않은 부지입니다.

한 바퀴 휙 둘러보고

예의 그 써머셋이 있는 하노이타워에

점심 드시러 가시면 됩니다 ㅎㅎ

하노이 타워의 분짜

Gatehouse에 남아 있는 글자

Maison은 우리의 '큰집'처럼

감옥을 가리키는 완곡어법이라고 합니다.

 

시내에 해당되는

French Quarter에 자리 잡고 있어

1910-1930년 경에는

감옥 창문 너머로

아편, 담배 등을 던져 주고

편지를 받아 오는 일을

업으로 삼는

행상인도 많았다고 해요.

 

수용소 내에서도

이데올로기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실제로 북베트남 공산당 지도부 중

상당수가 30-40년대에

Maison Centrale 투옥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시부모님 하노이 방문

페이스북에 이리 주저리 쓰면 안 되는데...

요는, 위키피디아에서 묻어나는

미국의 제 잘난 자유주의도 불편하지만,

제게 주입된 국사 인식도

공산국가의 프로파간다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객관적 자기인식(?)의 계기가 되었다는 

Musing 입니다.

 

수용소 안내문에는

독립 투사, 프제(?) 등의 용어가 난무합니다.

끝까지 읽어 볼 필요가 없어요.

저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니까요.

 

제가 제3자가 되는

이곳에 와서야

국정 교과서가, 최순실씨의 표현이었을까요?,

제 '혼'에 손을 대었음을 깨닫습니다.

 

That said,

위생이고 인권이고 나발이고

없는 곳을 감내할 행동을 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진정으로 대단합니다.

그것이 이데올로기의 힘일까요?

무사하네요...

 

두 돌 경의 저희 딸도 

그 기운을 느끼는지

인물 모형을 바라보며

"아저씨 뭐해?

아저씨 Time out?" 묻습니다...

 

수용소 뒤뜰에는 

큰 아몬드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가

살인적 무더위에는 그늘을,

굶주림에는 식량을,

고문의 덧난 상처에는 소독을,

동지들에게는 독립을 논할 장소를 제공했다고

#베트남영어 치고는

꽤 시적으로 표지판에 전달하고 있어요.

 

이 아름드리 아몬드 나무와

잦은 사용으로 무뎌진 빈티지 기요틴과

맥케인 전 미국 상원의원이 

Truc Bach 호수 추락 당시 군복을

보러라도 가볼만한

Hanoi Hilton 입니다.

락사와 바나나꽃샐러드

하노이 타워 Jaspas는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분짜하는 집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본래 길거리 음식인 분짜를

이렇게 쾌적한 공간에서

먹는 것이 Authentic 하지는 않지만,

서울 돌아와

분짜라고 몇 배의 값에 파는 것을

먹어 보니,

진짜배기 하노이 버전이 그립네요.

서울에서는 절대 분짜 드시지 마세요.

첫 아기 낳고 그래도 꾸역꾸역 외식 다니고 싶던 시절

하노이에서 Nem이라 일컫는

튀긴 롤과 

스프링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에서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더군요.

 

2. 동시통역사

우리나라 글에서

'한국전쟁'이라는 말을

한 번씩 접할 때면

Cringe 합니다.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종종 어떠한 사안에 대한

우리의 보도가

마치 우리도 외신 인양

이렇게 드라이하면 안 된다고,

열을 올리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 듯합니다.

 

우리 정부와 베트남 정부 간

커뮤니케이션인 문서를

한영 번역하고 있습니다.

한베 자료의 영문화에 있어

베트남전을 어떻게 옮겨야 할까요?

 

우리에게 임진왜란이 조선전쟁이 아니듯

베트남어로는

미국전쟁? 미제저항운동?

등일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렇다고 the American War라고

쓰면 너무 틔잖아요.

처음 한 번만 Vietnam War라고 쓰고

그다음부터는 그냥 the War로 받을까요?

6.25는 50-53년 시기라도 명백하지

베트남전은 끝은 확실해도

시작은 애매하다는 걸

독일 감독 Werner Herzog 영화

《Saving Dawn》을 보며 이해했습니다.

(크리스챤 베일 주연이에요~)

 

큰 맥락에서는 2차 인도차이나전쟁

이라고도 불리나

이 역시 광복부터 휴전까지를

한반도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이나 매한가지일 듯하고...

 

결국 처음에 전쟁을 

영문으로 풀어 설명하고

그 다음부터는 the War이라고 받았습니다. 

 

객관적 자기인식.

이 훈련을 위해서라도

꼭 한번 방문해 보십시오.

#하노이호아로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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